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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인 Nov 18. 2024

GD 신곡 POWER의 레퍼런스

베끼려면 제대로 베끼자

*24년 11월 2일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 했던 글 재기재  




G드래곤이 드디어 컴백,

POWER라는 신곡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들어봤다. 리프 사운드가 낯 익었다. 2년 전쯤 sns에서 빌리 아일리쉬를 노래 제목으로 한 음악이 히트쳤었다. 이 노래를 레퍼런스로 잘 활용했구나 싶었다.


https://youtu.be/-6Sy287kHLA


재미있는 것은 이 곡을 레퍼런스로 활용했던 국내가수가 또 있다는 것이다. 해당 곡이 히트치고,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활용했던 사례다.


https://youtu.be/3P8GqaecZJg


오리엔탈 컨셉의 리프 멜로디의 사운드부터 강력한 트랩 비트, 킥과 함께 베이스에 체인을 걸어 그루브와 임팩트를 주는 방식까지. 사용한 비트와 악기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표절에 걸리지 않도록 멜로디 라인만 바꿨다. 그런데 왜 같은 곡을 레퍼런스로 했음에도 비의 노래는 별로고 GD의 노래는 좋게 들릴까?



핵심 성공요인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두 사례 모두 원곡의 짧지만 강력하고 파워풀한 그루브를 따라하고 싶어 레퍼런스로 활용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그루브는 단순히 사운드와 비트만 따라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트랩비트에 맞춰 체인을 건 베이스를 깔아 무게감을 강하게 주고, 이와 대비되는 피리 소리 같은 높은 음역대의 리프 멜로디가 노래를 너무 무겁지만은 않도록 해준다. 그리고 비트의 첫 박자에 최대한 임팩트를 주는 멜로디 라인. 원곡의 그루브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비의 노래 멜로디는 비트의 첫 박이 아닌 마지막 박자에 임팩트를 주고있다. (팔각‘정’) 멜로디 라인이 촌스러운 것은 차치하고 그루브 자체를 오히려 죽이는 멜로디를 붙였다. 원곡을 따라하고 싶었으나 무엇을 어떻게 따라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반면 GD의 곡은 괜히 표절 시비에 걸리지 않도록 그루브 형태는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비트를 살짝 바꿨으나 위에서 말한 핵심 요소를 놓치지 않도록 첫 박에 힘을 주고(‘파’워), 채인을 건 베이스를 킥이 나올때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레이어를 깔아 무게감을 줬다. 이로 인해 원곡보다는 그루브가 루즈한 감이 있긴 하지만 충분히 임팩트 있는 그루브가 만들어졌다. 참여한 작곡가들 역시 도자켓, 저스틴비버 등과 작업한 탑티어 작곡가들이었으니 멜로디 라인 역시 세련되고 감기게 뽑아냈다.






p.s.

GD의 신곡을 좋게 들었으나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보자면 아쉬운 감도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만족했지만, 그 사이 한국 음악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했다. BTS, 뉴진스, 최근 로제 APT까지. GD라면 예상치를 벗어난 뭔가가 좀 더 있기를 바랐으나 예상치를 웃돌지는 못했다. 최근 오랜만에 돌아온 조용필도 마찬가지. 충분히 훌륭했으나 뭔가 아쉽다. 그만큼 국내 음악계가 많이 발전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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