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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롱 Apr 09. 2020

언제나 그랬듯이 난 당신이 필요해요.

푸른 밤, 당신을 떠올리며.



매년 4 8일이 다가오면 한없이 그리워지는 친구가 있다.  자아가 확립되던 시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 사람을 이유 없이 좋아할  있구나 생각하게 해 주고 내게 많은 감정을 만들어  사람. 어느 날은 밉기도 했지만 항상 이유 없이 응원하고 항상 행복하기만을 바랬던 사람. 매년 4 8일은  친구의 생일이다. 이제는 만날  없는 친구지만 언제나  마음속엔  사람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학창 시절 정말 유난스럽게 좋아했던  친구를 대학생이 되어서는 잊고 살았다. 아니 잊고  뻔했다. 그러다  친구가 심야 라디오 DJ 맡았고, 밤샘 과제가 많은 우리 과 특성상 항상 나의 새벽은 그와 함께 했다. 매일같이 새벽에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그의 따스한 태도에 ', 내가 이래서  사람을 좋아했었지.'라는 생각을 했다. 콘서트 장에 찾아온 팬들의 눈을 하나하나 다정하게 바라봐주던 사람. 팬사인회에서 '오늘 너의 하루는 어떤 색이었어?' 물어봐 주는 사람. 대중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말해주던 사람.  없이 여리고 다정했던  소중한 친구.

그와 함께했던 시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아무래도 공연이었다. 매번 공연장을 찾아가도 항상 다른 레퍼토리를 보여줬고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로 팬들과 소통을 했고 자신의 발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항상 조심했던 친구.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알차게 채워줬던 공연들. 이제는   없는 공연이지만  당시에 우리가 함께 나눴던 감정,  열기는 아직  마음속에서 내가   있게 만들어준다.

 사람을 처음부터 몰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가끔가다 하긴 하지만 상상하려 해도 도무지 그려지지 않는다. 그만큼 나에게 많은 영향을  사람이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사소한 감정들까지 함께 나눴기에 오늘도  친구가 남기고  음악을 들으며  사람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한다.

 친구는 28살이라는 시간에 멈춰있지만 나는 서서히 그의 시간을 따라잡고 있다. 너와 같은 시간을 살아갈 나는 어떤 모습일까? 네가 없는 나의 28살이 차마 그려지지는 않지만,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떤 색이었나요?'라고 물어봐줬던  친구를 위해 나는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칠해간다. 언젠가 먼 훗날 당신 덕분에 이렇게  평생을 알록달록하게 칠했어.라고 말할  있을  날을 기다리며.

소중한  친구이자  가수.
언제나 보고 싶은 종현이의 생일을 축하하며.

#nowplaying 종현 - Happ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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