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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 Feb 19. 2016

헝거게임의 승리자 , 제이미 바디

제이미 바디 (Jamie Richard Vardy)

[다니엘의 'Football Mate']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축구 전문가가 될 때까지.

알면 알수록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축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15/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우 군단 '레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는 현재 승점 53점으로 빅클럽들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우 군단의 돌풍에는 '완벽한 설계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중심에 서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폼 향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또한 제이미 바디, 로버트 후트,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

주축 선수들의 굉장한 활약이 레스터 시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제이미 바디, Jamie Vardy


바디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26경기 출전, 19골 득점을 올리며 득점랭킹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오늘은 돌풍의 바람으로 가득한 여우숲에서 가장 핫하고 잘생긴, 제이미 바디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축구의 길


영국에서 축구를 시작하는 나이는 보통 8세에서 9세 정도부터 시작을 하는데 제이미 바디는 달랐다.

1987년 잉글랜드 셰필드 출생으로 그가 15살이 되던 2002년부터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신이 살던 셰필드에 있는 셰필드 웬즈데이 FC 유스팀으로 입단하여 축구를 시작하는데 

또래들보다 많이 뒤쳐져 바로 다음 해 같은 지역 연고의 8부 리그 팀 스톡스 브리지 파크 스틸즈로 옮겨간다.

바디는 스톡스 브리지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며 계속해서 축구를 배워갔고 2007년 1군 팀으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축구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8부 리그 소속이었던 스톡스 브리지는 아마추어팀이었고

바디는 주급 5만 원을 받으며 뛰는 축구선수에 불과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치료용 부목을 만드는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며 축구를 계속해나갔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바디와 같이 다른 일을 병행해가며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훈련이 종종 저녁에 진행되기도 한다.  바디는 힘들게 축구생활을 이어갔다.

스톡스 브리지 파크 스틸즈 FC 시절의 제이미 바디

매일 오전 7시에 공장으로 출근해 치료용 부목을 만들며 돈을 벌고 오후 4시에 퇴근해 축구 연습을 했다.

당시 팀은 야간 훈련을 화요일과 목요일만 진행했고 이 외에 날에는 혼자 연습하며 실력을 키웠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친구들과 펍에서 술을 먹던 중 청각장애를 가진 자신의 친구가 보청기를 착용한 것으로 

몇몇의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당했고 바디는 이를 참지 못하고 그들을 폭행했고 처벌로 6개월간 전자발찌 

신세를 지게 되었었다. 그 때문에 바디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에 있어야 한다는 보호관찰 처분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전자발찌를 찬 채로 뛰다가 시간이 모자라 전반전만 뛰고 헐레벌떡 담을 넘어

집으로 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때 죽기 살기로 집에  뛰어갔기에 지금 그가 시속  35.44km/h로 

뛰어다니는지도 모른다. 


#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축구선수로서의 삶

 

헬리팩스 타운 시절의 바디

2007년 1군 데뷔 후 팀의 골잡이로 성장하며 스톡스 브리지에서 2010년까지 107경기에 

출전해 66골을 기록하며 팀을 6부 리그에 안착시켰고 2010년에 같은 리그 소속의 헬리팩스 타운으로 

이적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적 첫 해 41경기에 출전하며 29골을 기록하면서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점점 더 성장해 나갔다. 바디는 헬리팩스 타운에서의 활약으로 5부 리그 소속의 플릿우드 

타운으로 1년 만에 이적하게 된다.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바디는 36경기에 출전하며 31골을 퍼부으며 

플릿우드 타운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의 활약이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바디에게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블랙풀이 가장 먼저 바디에게 접근했지만 결국에 바디를 데려간 곳은 지금의 레스터 시티였다.

이때 바디는 하위리그의 최고 이적료로 이적했고 레스터 시티는 당시 챔피언쉽 리그(2부 리그) 소속이었다.


# 여우 군단의 선봉장에 서다.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게된, 제이미 바디

바디는 2012년부터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해 바디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39경기에 출전했지만 5골밖에 득점하지 못했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팬들로부터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그는 흔들렸다.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바디를 영입하고 여우 군단을

이끌던 나이젤 피어슨 감독이 그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스태프들 또한 그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했고

바디는 레스터 시티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결심하게 된다. 이후 바로 다음 시즌인 2013/14 시즌,

나이젤 피어슨 감독은 바디에게 계속해서 여우 군단의 선봉장에 세우며 믿음을 주었고 바디는 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을 올리며 점점 그의 모습을 되찾았고 시즌 통틀어 44경기에 출전에 16골을 득점하며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일조했다. 바디는 그렇게 2014/15 시즌, 아스날과의 3라운드에 교체 선수로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이루어냈고 리그 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1골 3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듯했지만 나이젤 피어슨 감독이 구설수에 자꾸 오르는 등 팀 분위기와 기강이

무너지면서 바디도 팀 전체도 힘을 내지 못 했고 결국 강등권을 아주 힘들게 벗어날 정도의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이 끝나고 나이젤 피어슨 감독은 태국 투어 중 레스터 시티 선수단의 성매매와 인종 차별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아들 제임스 피어슨이 그 중심에 있었고 

감독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자리이기에 그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레스터 시티를 떠났다.

제이미 바디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레스터 시티는 나이젤 피어슨 감독의 후임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리빌딩 전문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한다. 인터밀란, AS로마, 유벤투스, 발렌시아, 첼시 등 빅클럽들을 거치기도 했고 특히 첼시를 이끌 때에는

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하기 전, 구단의 재정위기를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막아내기도 했으며

그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팀 리빌딩을 완벽하게 이루어냈다.

라니에리가 발굴한 재능 중 지금까지도 가장 컸던 첼시의 재산은 프랭크 램파드와 존 테리다.

레스터 시티가 라니에리 감독을 선택한 것은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단추를 끼워 넣은 것이다.

라니에리는 자신의 색깔을 레스터 시티에 입히며 2015/16 시즌을 시작했다. 결과는 지금 우리가 알다시피

어마어마한 돌풍이 불었다. 레스터 시티에 입혀진 라니에리의 색깔은 물 만난 고기였다. 라니에리의

체제 아래에서 제이미 바디를 비롯해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로버트 후트 등 기량이 만개하였고

레스터 시티는 현재 리그 1위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있다. 제이미 바디는 그의 믿음에 보답하듯 현재 26경기

출전, 19골을 퍼부으며 현재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얼마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기존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10경기 연속골 기록을 넘어 11경기 연속골이라는 새로운 신기록

수립까지 이루어내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11경기 연속 골 기록으로 기네스에 등록 된, 제이미

앞으로 그가 어떻게 커리어 하이를  더욱더 만들어 낼지 기대도 많아지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아진다.

공격수로서 빠른 발을 제외하고는 신체적으로는 장점이 크게 없을뿐더러,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눈치싸움을

잘한다는 것이다. 공이 없을 때에 움직임이 영리하고 또한 수비수들과의 눈치싸움에도 능해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의 라인이 무너트리는 것이 주 무기이지만 오프 더 볼 상황에서 거칠게 압박해 들어오면 이후 플레이에 

대해 조율이 잘 되지 않고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에 아직은 단점 또한 많다고 할 수 있다.

또 바디뿐만 아니라 팀 전체도 성장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팀 선수층이 얇아 로테이션 자원들이 타 팀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에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는 상당하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가 현재의 선수층을 유지하면서 

로테이션 자원층을 두텁게 만든다면 다음 시즌 또한 충분히 우승 경쟁에 머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앞으로의 제이미 바디와 레스터 시티,  더욱더 성장하고 더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빌어본다.


- 보너스 영상

제이미 바디 스페셜 영상입니다. 재밌게 보세요!

https://youtu.be/MCd5znh4_sU


# 번외


필자가 영국 출장을 가게 되어 잠시 시간을 내 제이미 바디의 유니폼을 사기 위해 레스터에 다녀왔습니다.

또한 그날은 맨체스터 시티와 레스터 시티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도시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원정으로 선수들과 팬들이 레스터를 비운 상태였지만 모두 축구 얘기에 싱글벙글하고 있었고

맨체스터 시티에 로버트 후트가 선제골을 기록하자 광장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지는 등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레스터 시티의 홈 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

2002년에 새로 지은 구장이라 역시나 깔끔하고 신식 건물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를 쫄딱 다 맞으며 구장에 찾아갔는데.... 레스터 시티 홈, 어웨이 유니폼 모두 품절.... 남아있는 사이즈는

오로지 XL, XLL..... 더 이상 제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람막이나 다른 거라도 살까 했지만 역시나 품절...

레스터 시티의 엄청난 인기를 실망감과 함께 실감했습니다. 시내에 있는 레스터 시티 공식 스토어도 역시나

마찬가지였지만 필자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어웨이 유니폼 하나를 업어왔습니다.

마네킹에 입혀져 있는 하나 남은 M 사이즈를 벗겨 가져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자랑 좀 하겠습니다.

필자의 자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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