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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찐팬'을 가질 수 있다

<찐 팬을 만드는 습관> 박선미 작가 인터뷰

by 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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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잘 파는 것의 핵심 원리는 하나다. ①제품의 가치를 구매할 고객에게 ②고객이 듣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수십 년간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해 온 내용이다. 마케팅 책을 읽거나 여러 강의를 듣다 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당연하다. 모두 이 원리에서 시작된 설명이기 때문이다. 경제이론이 수요와 공급 그래프에서 출발해 다양한 이론으로 변주되듯, 마케팅은 고객-가치-메시지에서 출발해 확장되어 왔다.


이 불멸의 원리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실전에 적용하느냐는 온전히 전문가의 몫이다. 마케터마다 주력하는 채널도 다르고, 필살기도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박선미 작가의 <찐 팬을 만드는 습관>은 작은 회사(그리고 작은 회사의 마케터)에게 큰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팬'이 작은 회사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깨워 주고, 회사의 가치와 고객이 만나는 지점을 좁혀나가는 법을 소개한다. 검색광고와 키워드 세팅법같이 실무에서 만날 수 있는 스킬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파트도 알차게 담아냈다.


지난 17일, 박선미 작가와 함께 90분간의 책 모임을 가졌다. 화면 너머로 오갔던 이야기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대화를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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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찐'을 정의하는 일, '찐팬'을 파악하는 과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다. 회사가 원하는 찐팬과 실제 찐팬이 서로 다르면 결국 실패한 마케팅이 되는 것인가.

A. 찐을 정의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는 건 일종의 '가설-검증' 과정이다. 찐을 정의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정답을 맞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가설이 틀리는 경우가 더 많고, 뭐가 맞는지 찾기 위해 계속해서 테스트해 나가는 것이다. 가설이 맞지 않았다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테스트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Q. 창업자(대표)가 아닌 마케터의 입장에서 어떻게 찐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마케터가 전하고 싶은 가치와 회사 대표가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때 어떻게 일해야 할까?

A. 마케터는 결국 설득하는 사람이다. 고객을 설득하기도 하지만, 내 상사나 대표, 동료를 설득해야 할 때도 있다. 대표와 마케터의 입장 차이는 얼마든 있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찐(가치)'과 상사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면, 내가 제안하는 찐이 왜 효과적인지 상사부터 설득해 보자. 정상적인 경우라면 제품이 더 큰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만들고, 찐팬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제대로 제안했을 때 설득 될 것이다.


Q. 작은 규모의 브랜드는 커뮤니티를 어떻게 시작, 운영해 볼 수 있을까?

A. 거창할 필요 없다. 내 찐팬들이 사용하는 채널이 뭔지, 나에게 익숙한 채널이 뭔지 생각해 보고 사람이 모이게 하면 된다. 요즘 많이 활용되는 오픈카톡방이나 라방도 유용하고, SNS 자체도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5명이면 그 5명과 함께 시작해 보길 바란다. 이 소통을 활용해서 다음 소통을 만들고,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나(회사/제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다.


Q. 마케터의 수명? 브랜드 마케터로서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까.

A. 나는 마케터의 수명이 길다고 생각한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마케터 특성상, 세대가 바뀌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론 마케팅 분야나 매체의 변화에 따라 수명이 비교적 짧은 마케팅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브랜드 마케팅이라면 오래 일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유명 마케터분들이 15~20년씩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다!) 한 곳에 오래 고인 것 같다고 느껴지면 업계를 바꾸고 산업을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 새로운 세상이 다시 펼쳐질 것이다.


[온라인 독서모임 세모람 - 작가 인터뷰 중]
저자: 박선미 / 진행: 이은아



박선미 작가는 업계에서 오래 커리어를 쌓다가 독립하여 '봄앤비' 창업으로 홀로서기를 했고, 그동안 아티클과 컨설팅을 통해 나눠온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이번 책을 냈다.


비슷한 장르의 책을 써본 사람으로서 작가가 얼마나 자신의 경험담을 꾹꾹 눌러 담았는지, 얼마나 애썼는지 알 것 같아 더 반가운 책. 나보다 훨씬 앞에 계신 선배이면서, 감히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작가님을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었다. 독서 모임 덕분에 잠깐이나마 이야기 나눌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Group 1.png 30여 명이 함께한 독서모임


이번 모임에는 작은 회사 대표님들과 마케터들이 주로 참여했다. 덕분에 마케팅 방법론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 어떻게 소통하고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한 커리어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다만 청중과 인터뷰이가 모두 있는 토크 인터뷰(마치 MC처럼)와 모임 진행이 처음인지라 끝나고 '아, 이렇게 할걸'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부족한 진행자와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 열심히 웃고 있었지만 솔직히 90분 내내 진땀이 났다. 몇 번 더 해보면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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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플랫폼 세모람을 통해 저자와 함께하는 모임을 진행합니다. 다음 모임 소식은 세모람 뉴스레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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