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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마미 Sep 13. 2017

학교로 준비물 갖다 달라는 초등생 딸에게 엄마 하는 말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 의사소통기술 적용하기~

**우리집 P.E.T 책임지는 김미경 강사의,

우리집 P.E.T 경험기록지 **


밴친님들,

아래는 김미경 강사의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arentEffectivenessTraining)경험기록지입니다.

의사소통기술 강의하는 엄마는 준비물을 챙겨가지 않은 딸과 다음과 같이 대화했는데요.

이 엄마...

나쁜 엄마, 매정한 엄마인걸까요? 읽으신 분들은 꼭 댓글을 달아주세요. P.E.T 강의를 수강하신 분들께는 P.E.T 기술 활용의 예시가 되리라 봅니다.  의사소통기술 관점에서 바라보면 더 도움이 되실겁니다.


2017. 09. 07. 목


< 제목 : 딸의 학교로 준비물 안 가져다준 엄마는, 나쁜 엄마인걸까? >


아이들이 밥을 먹고 모두 학교에 갔다.

아침 식사한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내 일을 하려고 거실 탁자에 앉아서 노트북 전원을 켰다. 그 때였다. 핸드폰 전화벨이 울렸다. 딸이었다.


시계를 보니 1교시 수업이 곧 시작될 시간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조금 놀란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맘> 딸, 무슨 일이야?

딸> 엄마아...

맘> 응?

딸> 엄마, 있잖아...

맘> 응.

딸> 오늘 준비물이 지퍼백인데...오늘 아침까지 내가 기억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챙기려고 했는데, 못 챙겨왔어...[자녀문제소유]

맘> 에구. 그랬어? 걱정되겠다.

딸> 응. 근데..엄마아...엄마 지금 집이에요?

맘> 응.

(갑자기 공손모드로 바뀐딸. 높임말을 쓰기 시작한다.)


딸> 그러면 엄마가 학교에 지퍼백 좀 갖다주면 안돼요?

맘> 엄마가 가져다줬으면 하는구나.[반영적경청(생각)]

딸> 네에! 엄마...미안해요..

맘> 그래. 윤이 마음은 엄마가 충분히 알겠어.

준비물이 없어서 걱정되겠다. [반영적 경청(감정)]

딸> 네에...

맘> 그런데 있잖아. 엄마는 방금 아침 설거지 마치고 책상에 앉았거든. 엄마일 하려고.

딸> 네에...

맘> 준비물 챙겨주러 학교에 가면 엄마가 딸에게 책임감을 키워주지 못하는 엄마가 될 것 같아서 주저되네. 미안해.

(지난번에도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다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딸이 말했었다. "이번 딱 한 번만이라고." 그 때가 생각이 났다.)

딸> 엄마, 오늘 딱 한 번만. 응?

맘> 미안해. 이제 막 시작하려던 엄마 일에 흐름도 끊길 것 같고, 오늘은 엄마가 학교 안 가고 싶으네.

딸> 네에. 알겠어요. 어쩔 수 없지 뭐.

맘> 미안하다.

엄마 마음도 무거워.[부모문제소유(나전달)]

딸> 알았어요.

맘> 학교에서 잘 보내고 와. 좀 있다 보자.

딸> 네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딸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안아주면서 말을 건냈다.)


맘> 딸. 어서와. 오늘 지퍼백이 없어서 불편했겠다.[반영적경청(감정)]


딸>(밝은 표정으로) 다행히 지퍼백이 필요 없었어. 다행이지..히히.


맘> 그랬어? 정말 다행이었네. 다음 번에는 준비물 잘 챙겨갔으면 좋겠어. [ (예방적) 나-전달법 ]


딸> 엉~ 엄마, 근데 오늘 간식은 뭐에요? [문제없는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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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는 동안 부모와 아이는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갖게 됩니다. 그 대화를 소통의 대화로 이끄는 부모님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모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부모의 권위, 힘을 앞세우는 부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은, 그들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 대화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는 알더라도 실천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통의 대화가 부모인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도 마음이 편안해야합니다. 자신의 밑감정에 솔직해지고 1차감정을 돌보고 표현해주는 겁니다.


아이도 물론 마음이 편안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의 편안한 마음이 부모의 희생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도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와 마주하고 대화하는 매순간 기억해야합니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려다가 부모인 자신의 마음 속에 자녀를 향한 원망이나 미움이 싹트게 되면 안됩니다.


이 날, 아이에게 준비물을 가져다 주지 않아서 제 안에 미안한 감정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나의 감정에 먼저 귀기울였다는 사실에 제 자신에게 왠지 모를 고마움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평상시에도 틈틈이 나-돌보기를 실천하고, 꾸준히 [문제소유가리기]를 연습한다면 부모도 편안하고 아이도 행복한 [문제없는 영역]이 넓어지리라 믿습니다.


저...


나쁜 엄마 아니죠? ㅎㅎ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밴친님들도 틈틈이 [우리집 P.E.T 경험기록지] 기록하셔요~^^ 부모의 말공부 기록지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감사~


#효과적인부모역할훈련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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