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리스펙 제이홉( 고마워!
커피마셔서 잠 안오는 새벽에 눈물나서 써보는 보내지 못할 편지 하나
저녁 늦게 커피를 마셨어 두 잔이나 어차피 잠은 오지 않을것 같지 않아서
요즘 새벽 3시면 그닥 새롭지도 않아
낮밤이 바뀌었었거든....며칠째.....
사실 나 방향을 좀 잃었어....그냥 정체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데, 며칠전 J-Hope이 제이홉 다큐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3월 27일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된다며 나온 티저를 봤어. 다큐시리즈 보지도 못했는데...
On the street!
가슴이 벅차 오르더라...
사실 제작년 더 크게 방향을 잃고 인생 2회차를 시작할때 막연하게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어.
그래서 시작한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어...
그렇게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난 거의 길거리에서 가장 행복했던것 같아.
언덕길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다운힐을 즐기고
넓은 공원에서 반아이들 절반이 다같이 모여 춤연습도 해보고,
몇몇 친한 친구들과 지금의 야마카시처럼 높은 벽을 넘고
신촌 기차역 무대와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때까지도..
그래서, Street으로 나의 방향성으로 잡았었거든.. 동대문 훈련원 공원에서 보드 타는 곳도 가보고 길거리 공연하는 곳을 찾아다녀봤는데 은근히 없더라구. 이태원에 반스에서 운영한다는 실내 스케이트 보드센터도 생겼어서 구경 갔었어... 그게 벌써 1년전인 2023년 1월이었나? 2월쯤이었을꺼야....
암튼 분명 Street인데, 스트릿에 없는거야....어릴때 알던 그 스트릿 느낌이....점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있더라구....스트릿댄스가 방송에서 나오고, 스트릿 댄서들은 세계를 누비지만, 정작 길거리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스트릿댄스도 실내 연습실에서 심지어 스케이트보드도 실내 연습센터라니.....스트릿 패션도 명품 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내놓는데, 정작 길거리에선 뭔가 낯선....크기만한 옷들로 보일 뿐....뭔가 아쉬웠었어...
그렇게 지내다가 어제 "On the Street"의 뮤비를 본 순간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오르던지....
커피 2잔 마시고 잠 못들던 새벽에 나의 틱톡 피드에 뜬 On the Street을 본거야!(프라임 덕분에)
한국의 길거리에서 안무가 아닌 프리스타일을 자유롭게 춤추는 J-Hope의 Real "On the Street!!!"
"이거지!!!!! 이거지!!!!"
심장이 쿵쾅쿵쾅!!! 그래 이거지!!
역시 J-Hope! 역시 J-Hope!!
칼군무도 좋고 멋지게 잘 짜여진 안무가 한국의 K-Pop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는데,
그래도 난 프리스타일이 너무 그리웠었거든!!
나이를 밝히긴 부끄럽지만, 학창시절 나는 AFKN에서 나오는 Soul Train을 매주 보며 자랐고,
집안에 당연하게도 전신 거울이 없었고, 그나마 옷장에 흐릿하게 반사되는 나의 형상을 보며 춤췄었거든.
특히나 초등학교에서 혼자 덜렁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친구도 없었던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비디오가 유일한 친구였고, 녹화한 비디오를 무한반복 돌려보며 춤을 따라 추는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건 춤 덕분이었기에 인생 2회차를 시작한 요즘도 가장 힘들때 가장 힘든 날에 춤을 춰
지난번엔 다른 멤버들이 때마침 앨범을 내주더니 이번엔 아주 제대로 카운트 펀치를 날려주네!
왜 BTS인지 알겠다! 왜 J-Hope인줄 알겠다.
잠들기에는 너무나 벅차오르고 아까운 밤이라 노트북 앞에 앉았서 쓰고 있어.
스마트폰으로는 적다가 이런 감정 전달이 잘 안될 것 같아.
평소같으면 글 쓴 후에 한참뒤에 이성적으로 보면 이불킥이 각이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게 중요한게 아닐것 같아.
음악을 듣다보면 어릴적 길거리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도 생각나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Pac도 떠오르고, 옷장앞에서 춤추던 내가 떠오르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뮤비에 나오던 그 장소에 가서 나도 프리스타일로 춤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