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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Jan 18. 2024

결국 난 글이 쓰고 싶은 거야

‘나‘ 공부하기 10


사람은 역시 모로 가도

자기가 갈 곳을 가게 돼있다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았지만


난 역시 글쓰기다.




나에게 글쓰기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그냥

나 그 자체

내 숨구멍



뭐가 이리 비장하냐고?

내겐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반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비극의 사고도 글쓰기 때문에 일어났다.




작가로도 활동해 본 그 선생님은

일기에 쓴 내 글이 좋아서

내게 먼저 호의를 베풀었고,

내 반성문이 건방져서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생채기를 남겼다.



13살 때 1시간 동안 겪었던 교사 폭력과

선생님 주도의 반 전체 왕따 경험은

내가 썼던 반성문 한 장 때문에

일어났다.



글쓰기 하나로 천국과 지옥을 맛봤다.

교통사고와 같은 마음의 재난을 겪었다.



그때 그 사건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가

바로 ‘글쓰기’였다.






그래서 그때 이후론

글쓰기에 대한 심적 장벽이 높아졌다.



잘할 수 있는 게 글쓰기 밖에 없었지만

할 때마다 가슴이 쿵쾅대고 두려웠다.



‘글쓰기’는 곧 ‘나’였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혐오만큼

글쓰기도 혐오했었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닐 때까지.






그런데 정말 징허기도 하지.



돌아 돌아 돌아 돌고 돌고 돌고

돌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글쓰기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일까.


그 선생에 대한 증오와

나에 대한 혐오가 뒤섞인

글쓰기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이제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확신할 수 있는 건

글을 쓸 때의 내가

가장 자유롭다는 것.





그래서 요즘 행복하다.


글로써 내 마음을 표현할 땐

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알게 됐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한

본능이자 필연




결국 25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작가가 되고 싶다.





한번 해보자.

그래 매일 하나씩 써보자.

뭐라도.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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