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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Oct 20. 2024

Do! What U wanna do?

CRC로 입사하다.

오늘의 Theme Song

Do / Supreme Team


멀쩡히 다니던 대학병원을

5년 7개월 만에 쌩으로 그만두고

어렵사리 이직해서

멀쩡히 다니던 공공기관을

8년 6개월 만에 쌩으로 그만두고

2주 전 다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

박봉, 비정규직인 CRC로 출근했다.

2023년 2월 퇴사한 지

1년 8개월 만의 3번째 재입사다.

서른아홉이다.








사실, 톡 까놓고 솔직히 얘기하면

퇴사 후 이리저리 글 쓰고 방황하며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헤맸다.

블로거

유튜버

작가

강사

교수

타 공공기관

....

여전히 정답은 못 찾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했다.

공부가 더 하고 싶다는 것.

그 뒤에 뭐가 될지는

그때 생각해 보자는 것.

그냥 이리저리 생각하지 말고

물 흐르듯이 한번 흘러가보자는 것.

그래서 학교로 가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왜 다시 입사를 했냐고?

이제부턴 현실적인 이야기.

모아 놓은 학비가 없었다.

퇴사 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만

아끼고 아껴 조금씩 모으고는 있었지만

몇 년 간 쓸 학비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비용.

장학금도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학비는

꼭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 소일거리처럼

아이 키우며 프리하게 일할 수 있는

CRC를 선택했다.








내년이면 마흔이 된다.

그래도.

그래도 한번 해볼라고.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 해볼라고.

그냥 생각 더 안해볼라고.






쌩 신규 CRC로 입사한 지

2주일

3일 차까진 내가 할 수 있을까

한껏 불안해했고

1주일 차까진 아몰랑 일단 해보자

자포자기 내려놨고

10일 차에 벌어진 위기에

잠깐 불안해했다가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

다시 마음을 잡고 있는 2주 차다.

적응은 나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스무스하게 팀에 스며들고 있다.

하지만 매일매일

조용하지만 다이내믹하다.









재입사를 앞두고 가장 두려웠던 건

조직문화와 사람.

이전 직장처럼

또 맞지 않는 느낌이 들면 어쩌지?

그건 내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래서

이전 직장을 나온 걸

뼈저리게 후회할까 봐.








아직 2주밖에 되지 않아

100% 확신할 순 없겠지만

그간의 사회생활 짬바로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다.

이 조직, 내 코드와 꽤 맞구나.

이 사람들, 나쁜 사람들은 아니구나.

한동안 오래 함께 가겠구나.

아직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아서

여전히 일 걱정은 한가득이지만

위 사실은 나에게 큰 안도가 되고

이 안도감은 내게

큰 원동력이 된다.

나는 심적으로 안도하면

큰 잠재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란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큰 스트레스 없이 지내고 있다.

좋은 사람들의 칭찬은 날 춤추게 한다.





아마 내가 박사 과정 입학할 쯤엔

나이가 꽤 많을 것 같다.

그래도 Go다.

가보자



Do / 슈프림팀

​​

음표를 몰라도 가수가 될 수 있어

색깔을 몰라도 화가가 될 수 있어

글자를 몰라도 작가가 될 수 있어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

살쪘다가 빠졌다가 돈도 있다가 없다가

난 음악하나 쫓다 보니

반지하에서 옥탑

하도 긁어 너덜너덜대는

방바닥에 깊게 밴 내 땀내는 승리자의 향기와 같아


젊잖아 왜 맨날 피해? 돌도 씹어 삼킬 나인데

꿈 앞에서 get up get down

실패할까 봐 괴롭게 마음 먼저 먹으면 절대 안 돼

영혼도 불태우면 안 돼

종교처럼 널 믿지 나는 된다라는 긍정적인 입질


음표를 몰라도 가수가 될 수 있어

색깔을 몰라도 화가가 될 수 있어

글자를 몰라도 작가가 될 수 있어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세상의 기준이 뭔지 헷갈릴 땐

겁먹지 말고 내가 내 자신의 주인이 돼

젊은 놈이 힘까지 빠져있으면 다 끝장

노력하는 만큼 방황하는 법 이겨내고 웃어


내 연관검색어는 열정 노력에 5개의 별점을 줬지

인생의 정점을 찍기 위해 밤잠 설쳐 이봐들

겉멋 부리거나 뭔 부귀영화 누릴 거라고

욕심 많이 내면 안 돼요 적당히 해 그럼 잘돼요



음표를 몰라도 가수가 될 수 있어

색깔을 몰라도 화가가 될 수 있어

글자를 몰라도 작가가 될 수 있어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Do! What u wanna do?

한번 해봐 젊음이 허락할 때

즐기는 거야 나처럼 like that

꿈을 펼쳐봐 좋은 나이 때


Do! What u wanna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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