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마 김작가 Feb 23. 2024

걱정을 한다고 뭐가 달라져?

엄마, 걱정은 감정이야.

#모자문답집3


태권도 승급 심사날


_이안, 걱정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엄마, 달라지진 않지.
걱정은 그냥 감정이야.


그런데 걱정을 안 하는 방법은 있지. 다 배워놓으면 되잖아. 일주일, 일주일, 일주일, 일주일 계속 배워놓는 거야. 어차피 다 아는 걸 하는 거니까 걱정이 없어.


_그럼, 걱정은 좋은 거네? 계속 배우게 하니까?


_내가 이걸 벌써 알잖아. 그런데 못할까 봐 걱정이 돼. 근데 알잖아. 그런데 아는데도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돼. 이 쪽은 배우는 길이고, 이 쪽은 ‘아 몰라, 난 아니까 안 할래.’ 이런 길이야. 난 알잖아? 그럼 안 해! 아~~~ 난 너무 잘하고 싶어. 그럼 하는 거지! 그래서 결론은, 걱정이 모든 사람에게 꼭, 배우게 해 준다는 것은 아니야.  그런데 걱정도 있어야 되는 것 같아. ‘걱정’이 없으면, ‘뿌듯’이 없어. 그러니까 모두들 걱정 많이 하세요오옹~~~


+


*태권도 승급 심사를 앞두고 이안과 나눈 대화

: 걱정이 없으려면 다 배워야 하는데, 다 배운다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가정이니 결국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안이가 ‘걱정은 감정이야.’라고 말을 해줬는데, 이상하게 정말 큰 위안이 되었다. 감정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 걱정이 ‘배움’의 동기를 부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배움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더불어 실행까지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사람은 결국은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닿자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된다.


무튼, ‘걱정’이 도달하는 곳이 ‘뿌듯’이라니, 걱정으로 잠 못 드는 오늘 밤도 뿌듯한 낮으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로마가족 #걱정은감정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과 보상이 가득한 기간이 곧 시작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