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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Feb 23. 2024

뉴욕 열흘살이를 앞두고 묻다.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은가?

올리브유를 전하게 되면서 민주는 스스로를 대표라 칭했다.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수익을 내는 판을 직접 창조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민주 돈에 대한 질문을 쉼 없이 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의 막연한 질문에서

어떻게 더 많이 팔아서 더 수익을 낼까?
어떻게 더 알려져서 수익을 크게 만들 수 있을까?

 의 질문으로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은가?

의 질문에 도달했을 때 좀처럼 다음질문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숨이 꼴깍 넘어갈 만큼 긴장되고

가슴이 턱 막힐 듯 답답한데

왜 굳이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버는가?


팬데믹 때 배운 것이 있다.


안전지대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거나 사라질 수 있다.


코로나가 닥치기  고한 안전지대로 생각했던 것들. 남편, 한국의 가족,  남편의 직장, 직업, 이탈리아, 한국.... 코로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당시 코로나 감염의 공포보다   공포는 당장의 생계였다. 오늘 장을 보지만 내일 장을  돈이 있을지   없다는 두려움. 팬데믹 직전까지 민주의 가족의 모든 수익 활동은 남편 혼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남편의 수익활동은 여행객이 있어야만 존재할  있었다.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물론 나가는 비행기까지 모두 끊어졌다. 사실, 비행기는 신경  사안도 아니었다.   밖으로조차 나갈  없었고 끝은 기약이 없었다.


불확실의 상황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불안에 취약한 사람이다.


남편과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민주는 절대적으로 불안에 예민한 사람이다.  그 당시 민주가 끊임없이 생각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집밖으로 못 나감
자본금 없음
재고 관리 불가능


위 조건 안에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온라인 판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 방법은?


무형의 온라인 서비스
가치가 확실하게 납득이 되는 유형의 상품
판매자에 대한 확실한 신뢰구축
만족을 넘어 나만 알기에 아깝다는 마음으로 알리고 전하는 흐름으로 반드시 이어질 것


팬데믹 때 민주가 제일 먼저 판 것은 락다운 기간 동안 매일 쓴 코로나 일지, 즉 글이다. 이를 시작으로 글쓰기 강의를 팔았고 책을 직접 만들어서 팔았다. 팬데믹 이전에 민주는  글을 쓰는 일을 했기 때문에 글을 파는 것까지가 민주의 상상의 한계였다. 남편은 유튜브로 랜선투어를 했다. 그는 가이드였기 때문에 투어를 파는 것까지 상상할 수 있었다.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로 선택했던 것이 유튜브였고 덕분에 민주 부부가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던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길 수 있었다. 그때 아주 우연하게 민주가 올리브유를 팔게 되었다. 민주의 세계가 변형되던 순간이다. 민주가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지고 민주가 하는 생각이 달라지고 민주가 다루는 돈의 단위가 달라졌다. 처음으로 천만 원대 비용을 송금하던 날, 민주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당황스러웠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이내 무서움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몰라서라는 것을. 무서움을 옅게 만들기 위해선 배워야 했다. 민주의 세계가 확장되면 민주가 팔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이 팔면 더 많은 돈을 경험하게 되고 경험한 크기만큼 민주가 벌 수 있는 돈도 커졌다. 경험이 쌓이면 사유가 깊어졌다. 사유가 깊어지면 민주가에 담기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다양한 이야기는 다양한 사람을 끌어 당겼다.


민주가 사는 세계 안에 존재하는 상품,
민주가 겪어본 돈만큼이
민주가 팔고 벌 수 있는 한계였다.


민주의 세계가 확장할 때마다 반드시 기존의 세계 밖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간접만남은 자극은 되었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이러니하지만 온라인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세계의 확장이 현실에서 효과를 낸 것은 진짜 만남 속에서였다.


더 큰 바다로 나아가면 더 큰 위험이 닥칠 것 같지만 그만큼 배가 커져서 얕은 바다에서 몸이 휘정일 만큼 강하게 느껴지던 파도는 깊은 바다에선 그저 흐르는 물결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많이 만나야겠다.
만날 수 있다면 어디든 가야겠다.


이것을 실행함에 있어서만큼은 망설이지 않겠다.

분야 세대 극적 사회적 지위 부의 정도 그 어떤 조건에도 상관없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세계에 자극을 주자. 민주의 아이들에게도 이 것을 보여주자.


이것을 망설임 없이 실현하기에
필요조건이 돈이다.


혼자 떠나도

함께 떠나도

돈이 필요하다.


찾았다.


민주가 왜 돈을 벌고 싶은가? 의 답


많은 이야기를 만나기 위함이다.


10년 동안 글을 써서 발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출간계약, 자가출판, 전자책 판매, 온라인 강의 판매로 수익화 시켰다.

4년 동안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공개하여 유튜브, 방송 출연으로 연결시켜 수익화했다.

4년간 책과 올리브유를 판매함으로 매년 수익을 성장시켰다.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가 만들어낸 결과들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쌓은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렇게 민주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당장의 성과를 갈망하고, 더 멀리 빨리 도달하고자 안달하고, 이미 가진 것을 잃을까 불안했다.

노력의 기준이 외부에 있었기에 언제나 자신을 의심하고 몰아붙였다.

나는 왜 이렇게 불안감이 높을까?

불안이 높다는 것은 문제를 잘 찾았고 불안을 흐리게 하기 위해 해결책을 고민하고 만들 수 있었다.

아들, 이안이 걱정을 많이 하라고 하면서 말했다.

걱정이 있어야 뿌듯이 있다고.
걱정은 뿌듯으로 가는 길이라고.


마음에 평화가 왔다고 사업에도 평화가 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민주는 여전히 돈을 번다.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변함없다.

많은 이야기를 만나고 싶음이다.


하지만 이전의 이야기는 남이 보기에 멋져 보이는 것, 지금 당장 성과를 가져올 것 같은 이야기였다면 지금 민주가 만나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내 세계 밖의 이야기


그래서 지금까지의 긴 이야기의 결론은 내일 떠난다는 거다.


뉴욕 열흘살이다.


눈해비구름바람 종합선물세트가 예보된 엉망진창 날씨의 2월 뉴욕을 만날 준비는 완벽하다.


히트택과 뿌염


흰머리는 가져가지 않는 걸로

나머지는 뉴욕에 다 있다더라고

거긴 없는 게 없다더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즐거운 방식으로 보여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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