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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엄마

엄마가 되도 사업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이제 제법 자기 의사표현을 하고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참견을 한다. 엄마가 하는 모든 일을 가만히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하려 애쓴다. 웅얼거리며 제법 혼자 놀줄도 안다. 너무 힘들었던 그 1년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이도 나도 그리고 할머니.. 그리고 우리 가족들 너무 고생이 많았다. 

만삭의 시간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뱃 속의 생명체를 보호하기 위해 엄마인 나의 면역은 최하로 떨어져 쥐젖이 온몸을 뒤덮었다. 간이 나쁜건 아닌지 의심이 될정도로 얼굴이 까매졌다. 걸음도 너무너무너무 느려졌다. 출산일 1주일 전부터는 공포감에 잠들지 못했다. 


2018년 11월 27일, 갓 태어난 아이와 수술대 위에 누은 나는  둘다 울퉁불퉁 부운 얼굴로 첫 인사를 나누었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건강을 염려했던 그 아이가 뱃속에서 무사히 자라 세상을 만났다. 감동도 있었지만.. 너의 얼굴이..너무 낯설었다. 그 첫날의 기억을 떠올려.. 못생겼다고 느꼈던 그 얼굴을 그리려했지만.. 이제 내눈에 너무 이쁜 아가라.. 이쁘게만 그리게 되니 도치맘이 따로 없구나.

출산후 하루만에 직원분들과 화상회의를 했다. 사실 별말하지 않았다. 별내용도 없었다. 단지 출산이라는 이유로.. 사회와 단절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엄마지만, 내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다행히 그런 한걸음 한걸음 덕에 아이도. 사업도 조금씩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제법 몸도 회복이 되었고, 우리의 치열한 그 시간을 기록한다. 우린 그 과정만으로도 빛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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