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PTDonStage LA (3) 첫콘
드디어 첫콘 아침이다. 어제 장기비행+투어 여파로 몸이 무겁다. 공연전엔 코로나 검사 일정 뿐이다.
코로나검사는 공항에 예약해두었다. LAX 공항 6번 터미널 외부에 있는 코로나 검사센터에는 공항 승객들이 줄서있다. 아미들도 몇 있다.
*미국에 입국시 코로나검사 음성결과지가 필요하다. 한국 입국을 위해서도 72시간 전 코로나PCR검사를 해서 음성결과지를 받아야한다. 백신증명서가 있으면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는데, 한국 입국 1일차와 6-7일차에 두번의 코로나검사를 해야한다. 즉, 총 4번 검사가 필요하다.
내가 미국에서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아보다니. 갑자기 찾아오는 현타. 경험상 많이 아픈 편은 아니다. 후딱 끝나고 공항셔틀버스 타고 다시 호텔로.
세시간 후 결과 나왔는데 다행히 음성!
으와 나 한국 갈수 있다!!!
샌드위치로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콘서트 준비물을 챙겼다. 예약해둔 버스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떨려온다.... 빠뜨린것 없는지 열일곱번은 확인한 후 방을 나섰다. 버스가 오기로 한 옆 큰 호텔엔 공연가려고 기다리는 아미들이 많았다.
버스 옆자리 혼자 오신 분과 말을 텄다. 똑같이 첫콘과 둘째콘 보고 월요일 10시반 같은 뱅기를 타신다고 한다. 반가워용!!!
차가 부쩍 많아진 도로를 지나 공연장 멀찍이 세워주고 이따 다시 이곳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주변을 꼼꼼이 사진을 찍어두고 출발!
난 어제 답사를 왔는데 옆자리분은 처음이라 호수의 싸인물이 있는 곳을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상상초월의 인파다. 5만명쯤이 한곳에 모이는 것이니. 근데 이런 풍경 정말 오랜만이네...?
석양빛이 소파이를 아름답게 비추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각자 게이트 입장 줄을 찾아 갔다.
사운드체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꺄아아악~~~
근데 사첵을 다섯시에 하다니 엄청 늦게 시작하네. 사첵 곡은 잠시-라고온- 병 세곡이었다.
그런데 1번 게이트 입장줄을 겨우 찾았는데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 꽤 멀었던 버스 주차했던 장소까지 줄이 섰다. 게이트는 12번까지인데 이런 줄이 열두개 있다는 소리??? 머선129?!?!
다섯시쯤 넘어 줄을 섰으니 정상이면 들어가고도 남지...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문득 너무 느리게 들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 뒤에도 사람들이 무지 많았기 때문에 속도상 도저히 다 입장하기는 어려워보였다.
결국 공연시간인 7시 30분이 되었는데도 들어가지 못했다. 완전 멘붕....
적은 인원으로 백신, 짐검사 등을 너무 빡세게 하다가 늦어진 모양이다. 여보세요, 한국에선 입장체크 부스개수가 어마어마하다고요... 고작 이 인원으로 줄을 세워서 입장시키려 했다니.. 결국엔 짐검사도 안하고 마구 들여보내줌. 하....
겨우 7시 40분쯤 입장해서 5층까지 미친듯이 뛰어올라감. 구역도 헤매다가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벌써 콘서트 시작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다. 숨도 못고르고 울먹거리며 바로 첫곡 ON 시작.... 헐...
내뒤에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는데 이게 무슨일이야....
그렇게나 그리웠던 존재를 이렇게 진정이 안된 채로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는데ㅠ 반갑고 속상하고 첫인사하는데 오열....
5층 자리는 정말 하나님 시선 체험석이었다...
콘서트때 망원경을 잘 보지 않고 무겁기만 해서 안들고 왔는데 약간 후회함...ㅋ
그래도 저멀리 지민의 움직임이 보이는게 신기하네... 지민이가 스페셜한거야, 내 눈이 갑자기 좋아진거야? 내 새끼는 어디서든 보이는 건가ㅋ
이 자리든 어떠하리 저 자리든 어떠하리.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방탄은...뭐.....알고 있었지만 너무 잘한다...
(블랙스완무대 꼭 보세요 두번보세요)
라이브며 퍼포먼스며 에너지가 차원이 다르다.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특히 다른 무대보다 콘서트때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아미 앞에서 더욱 포텐터지는 방탄ㅠㅠ
게다가 이번에는 전체를 7명 무대로 채워 어마어마한 체력이 소모되는 구성이다. 그러나 걱정이 무색하게 날아다니는 탄이들...
이렇게 잘하는 애들을 2년가까이 공연을 못하게 했으니...으어아아...망할 코새끼야!!!!!
문제는 나였다... 이 순간을 눈으로 꽉꽉 담아야 하는데, 응원도 해줘야 하는데, 영상도 남겨둬야 하는데- 우왕좌왕 끝판왕. 눈도 왔다갔다 핸드폰은 막 흔들리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눈물은 질질 나고 미친년이 따로 없음.... 네, 콘서트 레벨 초기화되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먼 자리 때문인지- 눈앞에 있는데도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콘서트가면 짜릿함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이게 실제인지 영상인지 내 뇌가 아직 인지를 못한건가? 실감이 안나는데 가슴은 쿵쾅거리고 눈물이 나는건 또 뭘까?
콘서트 직후 애들이 브이라이브로 찾아왔는데, 지민이가 오늘 공연이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었다고, 15%밖에 느끼지 못했었다 고백했다.
첫날 우리 다 낯가리는 거야.
바보같이 버둥거리다 보니 벌써 막곡이란다. 뭐라고???!! 이날 정국이 단추가 풀려서 난리가 났다던데 잘 보이지도 않았고 기억도 안난다ㅎㅎ 콘서트 잘 기억 못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은 역대급인듯ㅠㅠㅠ 아득한 찬란함과 오열만 강렬하게 남았다.
기억에 오롯이 남지도 않는데 그 고생하며 왜 콘서트를 가냐고 묻는다면, 이보다 강렬함을 남기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냥, 이보다 재밌는게 없어서요.
콘서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른 금손 아미들이 남긴 영상과 짤들로 앓는 것이 국룰임.
앵콜곡은 we are bulletproof the eternel - Answer: Love your self- Permission to dance 세 곡이었다.
이터널과 엔서라니... 하.... 아미들 눈물샘 터뜨리려는 전략...인줄 알았는데 석진이가 머리에 꽃을 달고 와서 눈물 쏙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아니 석진아 울리다 웃기면 어뜨카니. 아미 궁뎅이 살려~~~
Permission to dance가 이 시국 엔딩곡으로 이렇게 좋을 일인가. 다같이 춤추고 있는 광경이 믿기지가 않는다. 우린 결국 다시 만났고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우리는 지금껏 잘 버텨왔고, 지금 이 순간의 이 행복은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의 재회는 눈물이 아닌
행복한 춤으로 끝났다.
콘서트가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엄청난 트래픽에 버스 가이드분도 어설퍼서 오래 기다리고 걸었어야 했다. 탄이들은 순간이동을 한 건지 마치자마자 브이라이브를 했고, 통신상황이 안좋아 볼수가 없었다.
10시 20분 공연이 끝났는데 호텔 들어오니 12시가 지나있었다. 하얗게 불탄 재, 그거 나야나...
마침 버스동행분이 챙겨준 신라면과 비빔면을 폭풍흡입하며 태형, 지민, 정국의 브이라이브를 보고, 개발새발 찍은 영상과 트윗에 쏟아지는 짤들을 보다보니 벌써 네시...
자리에 누웠는데도 실감이 안나네.
내일 공연은 좀 실감이 날까?
억지로 잠을 청했다.
#BTS #PTDonStage_LA
#Wedontneed_permissiontobehappy
BTS PTD on stage LA (1) 안가면 후회할거니까
BTS PTD on stage LA (2) 보랏빛 LA에 왔습니다
BTS PTD on stage LA (3) Permission to be Happy(첫콘)
BTS PTD on stage LA (4) 오늘의 나로 영원하고파!(둘째콘)
BTS PTD on stage LA (5)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막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