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 나를 주제로 한 매거진 만들기(4) INTERVIEW
#나를 주제로 한 매거진 만드는 컨셉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2022년 결산 기록입니다.
에디터 _MYOSIL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것저것 관심사를 탐닉하고 여행하며, 고독과 망상을 즐기는 INFP에요. 끈기가 없어서 관심사도 잘 바뀌고 이직도 잦았는데, 그 덕인지 15초 짧은 영상을 다루는 광고 업무가 잘 맞아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퇴근 후에 저는 5년차 아미이고, 걷기여행을 하는 여행자이고, 미술과 SF소설과 환경에 관심이 생긴 3년차 베지테리언(페스코)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식품회사에서 브랜드와 광고를 담당하는 팀을 맡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라, 가치관이 맞다는 점에서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직장생활이 쉬운 건 아니지만 안정감과 좋은 동료들 속에서 개인이 발전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 하려 합니다.
본인의 성격을 단어로 표현하면 어떤 단어들이 어울릴까요?
모순의 집합체! 활발한 것 같지만 극 소심한 내향인이고, 주목받는 건 싫은데 알아줬으면 좋겠고, 귀찮은 건 딱 질색인데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엉덩이가 들썩여요. 누워있길 좋아하지만 마음먹으면 배낭을 메고 훌쩍 떠나버리죠. 쿨하고 싶지만 영원히 쿨할 수 없을 거에요.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임기응변을 잘해요.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지 빠르게 캐치하곤 해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잘 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게으르고 꾸준하질 못해요. 그래도 책임감은 강한 편이라 할 일은 열심히 하죠. (툴툴거리면서!) 스스로 단점을 알고 있으니 자주 다짐을 하려고 해요. 작심삼일, 작심세시간, 작심삼분, 작심삼초! 얼마전 가장 자신없는 운동을 시작했어요. 매번 다짐하고 다짐하고. 아직은 성공적이에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 5년간은 방탄소년단이었어요. 콘서트를 가면 이만큼 행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요. 그들이 공유해주는 소소하고 애정어린 소식들도 좋고요. 방탄소년단 멤버의 관심사를 따르며 미술관을 찾아다니면 뿌듯하고요. 아미들과 만나서 이야기할때, 애들을 생각할때, 제 눈이 반짝이고 있다는 걸 저도 느껴요. 덕질이 이렇게나 좋은 거랍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5년차 아미에게 방탄소년단만큼 영향을 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일곱 멤버 모두 배울 점이 많아요. 남준이는 정말 좋은 리더에요. 멤버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장점을 끌어주고 나설때는 확실히 나서죠. 석진이는 제일 큰 형인데 동생들을 찐으로 존중해요. 윤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죠. 호석이는 사람이 성실한 것만으로도 정말 멋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어요. 지민이는 다정함이 가장 큰 무기임을 알려준 사람이고요, 태형이는 사랑을 베풀줄 알아요. 정국이는 재능을 많이 가져도 겸손할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일곱 멤버를 보면, 열심히 살고 싶어져요.
결과가 좋든, 나쁘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도전은 무엇인가요?
10년전 1년 3개월간의 세계일주를 떠났어요. 17kg 배낭메고 도미토리를 전전하며 살았던 날들이었죠. 그 전까지 광고주나 회사가 시킨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내가 다 선택하며 살아보니, 좋아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구분이 되었어요. 스페인 까미노에서 매일 마시던 화이트와인 한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메리카 클럽, 독일 유학중인 친구집에서 신세지며 마셨던 맥주들, 러시아 시베리아 열차를 지겹게 타고 도착한 바이칼호수. 지금의 나에겐 마르지않는 추억의 저금같은 시간이에요.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어요.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을 이겨낸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당시는 몰랐지만 팀장 직책을 맡고 몇년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나쁜 팀장의 특징을 제가 다 갖고 있는 거에요! 마음의 여유도 없고, 일을 믿고 맡기지도 못하고 내가 해버린다거나, 경청은 커녕 내 말만 하고,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몇년 부딪히다가 깨달았죠. 갑자기 좋은 리더가 되는 사람은 없지. 누구나 나쁜 팀장이었다가 거쳐야 할 순서를 하나하나 밟고 나서야 겨우 팀장이 될수 있는 거구나. 지금도 가는 중이에요. 언젠가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겠죠?
주로 어떨 때 슬럼프가 오고,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요?
있던 일 몇번이고 곱씹는 성격의 INFP라 그런지 널뛰는 기분에 휘둘리는 편이었어요. 그런 것이 슬럼프라면 굉장히 자주 와요. 지금도 완전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니 좀 나아졌어요. 스스로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방탄콘서트를 가면, 이만큼 재밌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생각이 들어요. 국내 콘서트를 갔다가 너무 좋아서 해외 콘서트 투어를 갔었어요. 2019년 런던 웸블리에서 열렸던 콘서트에 갔죠. 티켓팅부터 쉬운 것이 없었지만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 같았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죠. 2021년 말에는, 아직 코로나가 무성할 때 미국 LA에 무려 3박 5일 콘서트 투어를 갔어요. 두려움이 컸지만 3년만의 콘서트여서 그 현장에 꼭 있어야겠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공연은 최고였어요! 포기했다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실패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몇년 전, 취미로 전통주를 만드는 걸 배웠다가 재미있어서 회사까지 관두고 전문가반을 덜컥 등록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것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섞여있었던 것 같아요. 흥미로운 분야인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잘할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지금 있는 곳이 식품회사라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요.
만약에 당신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마음껏 상상해 보세요.
100억 정도면 야금야금 쓰면서 평생 살아도 될 것 같은데요? 복잡한 사업같은 건 별로 하고싶지 않고요, 돈을 못벌어도 하는 일은 있는게 정신적으로 좋을테니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나누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 환경이나 채식을 알리는 일이면 보람있겠네요. 서울 4대문 안에 작업실이 딸린 집을 구할수 있을 것 같고, 화려하진 않지만 좋은 물건들로 채우고 싶어요. 여행을 많이 다녀서 집에 없는 날이 더 많을수도 있겠네요. 방탄소년단 해외투어는 체력 닿는한 다닐 거에요.
요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마음에 든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일평생 처음이에요. 잘하진 못하지만 기특해요. 딸로서, 가족으로서, 팀장으로서, 친구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늘 애쓰고 열심인 것도 다독여 주고 싶어요. 전 제 모습이 영원히 마음에 들수는 없을 거에요. 사랑해주려고 노력해야 하죠.
지금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안정감은 좋지만 정체한 느낌이 있어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각이 둔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저의 문제라기 보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이럴 수록 변화를 더 좇아야 할까요, 오히려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정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겠지만, 이 변화하는 세상을 지혜롭게 지나가고 싶어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요?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작은 것에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어요.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면서요. 그 과정이 무해했으면 좋겠고요. 이 큰 우주에서 내가 세상에 기여하는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해를 끼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환경, 비건, 동물들이 눈에 밟히는 것 같아요. 그래야 저도 재미있는 경험을 계속 할수 있으니까요.
10년 뒤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전형적인 P라서 계획적이진 않아요. 여전히 덕질을 하고 배낭메고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낭메고 여행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어요. 그러려면 유연한 마음과 체력이 필요하겠죠? 꽤 넉넉한 통장도… 10년 안에 이뤄야할 것이 많네요!
당신의 묘비명에는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참 재밌게 살았다!” 울기보다 더 많이 웃었던 해맑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해요. 그 웃음을 나눌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면 더 좋고요. 기억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있잖아요. 그러려면 지금 그런 사람이어야 하겠네요. 명심해야겠어요!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MYOSIL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01
MYOSIL님은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지만 묵묵 그 옆에 자리에서 깊은 울림으로 지켜줍니다. 다재다능한 재능 보유자이며 관심 있는 것에는 올인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나누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웃음이 매력적이고 가벼움 발걸음 가지고 있으며 흥이 있지만 인싸 중에는 아싸 아싸 중에는 인싸로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삶에 기준이 있고 그것이 길이 라면 맹렬하게 도전하고 희생하며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려 합니다.
02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마음이 건강한 사람'예요. 본인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알고 그걸 해나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죠. MYOSIL님은 그걸 해내는 사람이라 늘 주도적으로 삶을 살고 있구나 감탄스럽고 '선한 영향력으로 영감을 주는 사람'예요. 곁에 '인연으로 머물고 있음에 감사한 사람'입니다♡
03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하기만 하는 직장인ㅋ
04
담백하고 다정한. 진실하고 한결같은. 애정하고 소중한 내 MYOSIL♡♡♡
05
박지민 여친
06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활력이 넘쳐서 어디서 이런 에너지가 샘솟는지 너무 궁금하고 부럽습니다. ^^ 빠른 추진력으로 다양한 활동을 깊고 넓게 하는 생활방식도 갓생 그자체! 점점 더 동안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z세대같은 생활패턴도 트랜디함 뿜뿜 넘쳐요 :)
07
웃음소리가 독특하고 예쁜 사람!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옆사람도 신나게 만드는 사람이용!
08
일에 있어서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면서도 다른 건 없나, 자신을 점검하며 되돌아보고 시간을 잊지 않는 사람. 주변을 챙기는 따뜻함을 갖고 있고 만나면 유쾌하고 세상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눈을 지녔어요. 좋아하는 이를 아껴주지만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힘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09
내가 아는 사람 중 손에 꼽히게 용감한 사람. 게다가 순수하다. 용감하고 순수하면 답 없음.
10
외유내강이 사람의 모습이라면 MYOSIL. 작디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호기심과 에너지는 볼 때마다 신기하다. 그녀의 곁에 있으면 매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당하거나 불편한 일에는 악 소리를 낼 줄 알아 주변 사람도 덩달아 도움을 받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을뿐더러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라 아마 지구가 좋아하는 이 땅의 몇 안 되는 인간 중 하나일 것이다. 무튼 그녀는 겉보기와 아주 다른 사람이다.
아아. 내 사람들. 나를 너무 아름답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내가 더 잘할게요.
(감동의 눈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