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가능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다르다.
새로운 사업은 불현듯 떠오르는 영감에 의해 시작되지만, 상당 부분 실패했다. 될 것 같은데 했던 좋은 생각들도 어느 순간 일이 괴물이 되어 결국 시작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 태반이다. 수많은 기회비용을 날린 셈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데 일반적으로 스치는 영감 혹은 직감으로 무언갈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시작하는 편인데, 상당 부분 실패했다. 그러니까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라는 말로 포장된 사업아이템은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편이다. 가령 카페나 해볼까?라는 말 안에는 장사에 필요한 상권, 공간, 임대차, 브랜드, 아이템, 생산설비, 시설, 행정허가, 마케팅 등의 여러 가지 함축된 상황들이 부수적으로 뒤따라오는 것이고, 쿠키나 팔아볼까? 하는 말에는 생산량에 대한 파악과 재고비용, 원재료 수급과 보관, 유통기한, 위생 검수 과정 등의 여러 제반사항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한마디의 아이디어는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면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일 속에서 허우적 되며 실제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이번 신사업은 디저트 커스터마이즈 주문제작 사업이다. 그러니까 원하는 디저트를 요청하면 만들어주는 건데, 기존에 만들어진 제품일 수도 있고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제품일 수 도 있다. 소량 생산도 가능하고 대량납품도 가능한데, 사업 아이템은 매우 단순하다.
처음부터 아이템은 단순하길 바랐다. 비즈니스 모델 구조에서 수익구조가 분명하고 거래방식이 확실할수록 시스템은 명료해진다. 콘텐츠 사업을 하다가 F&B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이 부분인데, 추상적인 개념으로 접근해 비용의 불확실함과 실랑이가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고 기업을 평가받기도 매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영상 한편에 얼마?라는 개념은 비용 협의가 필수였고, 상대방은 단순하게 우리는 복잡하게 구조화해 예산 형태로 견적서를 정하다 보니 실제로 비교 견적에 의해 패싱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디저트와 같은 보이는 상품은 가격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생산량과 투입량, 투입시간, 인력비용 등을 산출할 수 있다. 원가절감에 대한 효율화도 추구할 수 있어서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그러니까 내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와 시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든 셈인데, 그 와중에 현재 내가 갖춰 놓은 인프라가 얼마나 유리한 지점에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시작했다는 말이다.
1. 거래의 빈도와 방식에 대해서 주목했다.
작년부터 지속가능성 높은 사업모델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을 때, 조직으로 움직이면서 거래가 가능한 산출물이 판매되는 것이어야 된다고 판단했다. 개인의 지식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만든 제품일 수도 있다. 고민하던 중 우연히 걸려온 전화로부터 디저트 주문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그러니까 전화 한 통으로 수백, 수천만 원을 팔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부터 고민의 출발이었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상품이었다. 내가 만든 거래 가능한 재화가 물꼬를 튼 것이다. 상품은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상대방에 필요에 의해 구매된 제품이다. 나는 상품화가 될수록 앞으로 주문과 거래는 더 많아질 것이라 판단했다. 내 주변에서 나를 찾는 빈도가 많아지면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라 생각했다. 최근 나를 찾는 빈도가 높은 게 바로 내가 만든 상품이라는 점이다.
2. 시장과 시장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했다.
자영업의 비중은 매번 늘어나는 중이다. 더군다나 카페 숫자는 사상최대를 찍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준비해 정보공개서도 작성했고, 가맹점 모집 공고도 냈다.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조만간 브랜드와 아이피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카페가 늘어나면 어떠한 현상이 있을지 고민해 봤다.
- 카페 증가(카페 공급 증가), 카페 수요 분산, 매장 별 매출 감소, 매장 별 경쟁 치열
- 인건비와 재료비 지속적 상승, 1인 기업 혹은 소수 매장 운영 증가, 경쟁을 위한 아이템 선정 필수
- 생산시설 및 설비 구축의 어려움, 해썹인증 등 행정 허가의 어려움, 공장의 대형화 및 대량 주문의 상용화
- 빠른 트렌드 변화, 유행하는 아이템의 잦은 변경, 제품 개발 및 R&D, 브랜딩의 어려움 직면
그렇다면 시장의 여러 요인들은 우리에게 유리할까 불리할까? 나는 이 지점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3. 고객군을 확실하게 설정했다.
상황을 나열해 봤을 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보다 상대방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사업아이템의 메인 고객이 누구인지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일반 카페는 우리 경쟁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자영업자 와 사업자가 우리의 고객이라 결정했다. 그렇기에 늘어나는 자영업자는 우리의 고객이고 그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 1차 고객군은 1인으로 운영되는 개인 카페 혹은 소규모 급의 프랜차이즈
- 2차 고객군은 행사와 팝업, 판촉을 위해 주문이 필요한 브랜드 및 기업
- 3차 고객군은 B2B 대량 거래가 가능한 커머스 샵 혹은 플랫폼
- 4차 고객군은 글로벌 수출
이렇게 고객군을 나누어 보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4. 브랜드를 개발했다.
새로운 사업은 기존의 브랜드와는 차별화를 두기로 했다. 기존에 미디어사업자와 카페사업자로 나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자체가 어느 쪽에도 속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고민하던 중 콜라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얼마 전 전화 주문을 받는 것이 계기가 된 것도 있다. 전화 와서 우리는 만든다 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니 재밌어졌다.
또 콜라보 라고 불리는 컬레버레이션 등의 협업이라는 모델도 브랜드와 우리의 모델이 연결되기 딱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CALL 이라는 단어와 LABOR 라는 단어를 합쳐 콜-라보 라고 명명했다. (B대신 V)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촌스럽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상기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5.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사업계획서는 간단하게 작성되었는데, 기존에 갖고 있는 시설과 레퍼런스를 담아낸 아이디어 차원의 회사소개서 겸 사업계획서이다. 여기에 콘텐츠 기업의 느낌을 더해 콘텐츠 IP를 담아내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제품개발과 생산 판매는 늘하고 있는 일이어서, 상대적으로 내용상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업계획서는 지침서처럼 작동하면서, 상대방에게 우리를 소개하기 좋은 자료집이기도 하다. 말이나 설명이 길어지기보다 사업계획서 하나로 커뮤니케이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이후에 일들
아이디어가 디벨롭되고 상품화가 되어가면서 동시에 시작한 건 도메인 확보, 홈페이지 개발, 영업자료 제작이었다. 도메인은 다행히. net과. co.kr 이 있어서 구매해 두었고, 홈페이지는 윅스로 빠르게 만들었다. 거추장스러운 기능보다 지금은 대면 영업으로 거래를 따오는 게 중요해서 핵심만 홈페이지에 담았다. 영업자료는 현재 판매 가능한 디저트 리스트의 소개와 공급가, 판매가를 정해둔 자료집이다. 그리고 곧바로 영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디저트 무료 샘플 제공 이벤트도 개최했다.
새로운 사업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꼭 아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위함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인 만큼 하나하나의 기록이 향후 어떻게 복기될지 궁금해진다.
미디어자몽 김건우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빠져 살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 아이디는 20년째 위니스밴드입니다. 2017년 <1인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를 집필했으며, 사회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조직의 울타리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는 F&B에 빠져있고, 도시와 공간을 좋아하기에 부동산도 같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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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창업/콘텐츠/1인 미디어/F&B/사회학/지역지리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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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크니크 선유도점 은 선유도역 3번출구 초입에 위치
2. 피크니크 경의선숲길 점 은 서강대역 2번출구, 경의선숲길에 위치
3. 피크니크 판교점은 제2테크노벨리 파미어스몰 1층에 위치
4. 피크니크 시흥은행나무점은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사거리에 위치
5. 피크니크 신도림점은 신도림역 거리공원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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