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업은 오랜 담금질 끝에 전광석화처럼 시작되었다
새로운 사업이 기획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바로 돈을 버는 일이다. 그러니까 그럴싸한 이론으로 범벅된 사업아이템과 모델, 그리고 예뻐 보이는 기획안 파일이 아니라 실제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고 계산서를 발행하여 입금까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해왔던 모든 일들은 내가 해보고 싶었던 아이디어의 출발이었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일들은 누군가가 필요한 일을 해주거나 만들어주거나 제공하는 일이다.
신사업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고 소셜미디어에 아무리 외쳐도 돈을 벌지 못하면 사실상 하나의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이제 해야 할 것은 어떻게 수익실현을 하느냐 이다.
가설을 일부 세우기는 했지만, 실행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 급하게 서둘렀다. 시즌을 앞두고 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고 기존의 거래처의 관계와 거래 회복을 위해 다시 연락도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에 대해서 한번 기록해보려고 한다.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어디에 얼마나 돈일 빠져나가는지, 그리고 하나 팔면 얼마를 버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만들어 파는 족족 어디론가 새어나가는 돈들을 잡기 위해서 우선 생산라인부터 점검했다. 기존 인력에서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몇 개를 생산하는지, 제조원가와 생산원가, 운영원가 등을 나누어 기준을 잡고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신규 사업을 하게 되면 기존의 제품, 신제품, 콜라보제품 등은 어떤 형태로 개발되고 비용이 소요되는지 데이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기준을 세우고 하나하나 판매가, 공급가, 생산원가, 운영원가, 마진율, 이익률, 수수료율 등을 세부적으로 나누었고 어떤 범위 내에 서 움직여야 이익이 남는지 보다 철저하게 구분했다.
그러니까 기존의 사업자 (개인/법인등)가 가장 필요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크했다. 우선 소량 생산과 행정허가에 대한 허들이 가장 높았는데, 공장을 접촉하게 되면 대량 생산 외에는 실제 거래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개인의 주문은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어도 기성 제품 중심으로 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기성 제품으로 판을 깔아 두고 저렴하게 공급하고 향후 콜라보를 통해 시그니처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서비스로 초점을 맞춰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현재 식품 관련 법규 상 본인 생산 시설에서 판매는 매장과 자사몰 외에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내가 매장을 여러 곳 갖고 있어도 각 매장별 제품을 전달하는 것은 해썹 허가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규모 있는 구조로 나아가려면 공장시설을 갖춰야 가능하며, 이것 또한 구축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는 해썹보유시설을 바탕으로 누군가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구조임을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협업해서 만들 수 있고 공동을 판매도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우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배송비만 내면 무료로 샘플로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의 이벤트 프로그램인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신청페이지를 구글폼으로 작성했고, 운영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가령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거나, 3개 이상 요청 시 추가비용을 내야 하는 점이 그러하다.
일단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거래처를 늘려나갈 계획으로 시작했다. 이벤트는 8월까지 해보고 이후 반응이 괜찮으면 더 해볼 작정이다.
체험단으로 현재 10여 건 정도 신청이 들어왔다. 계속해서 늘려나가고자 한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소개서는 회사-상품소개서와 제품 가격표로 나누어서 제작했다. 필요에 따라 새로 사진을 찍은 것도 있었고, 급히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제품 공급가격과 최소 주문 수량, 주문 가격 등이어서 이를 먼저 설명하고 제품 설명은 후순위로 뺀 공급 가능 제품 리스트와 가격표를 제공하고 있다. 소개서부터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데, 가급적 이벤트 참여자 먼저 제공하고 이후에는 개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선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서 관계되어 있는 기업, 담당자, 건너 건너 소개를 받아서 현재 뛰어다시피 다니고 있다. 티끌만 한 관계가 있어도 우선 설명하고 보는 편이다. 제품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작은 기회라도 잡기 위해 2시간 넘게 운저해서 찾아가고 설명하는 중이다. 아직 시작단계어서 언제,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많은 거리를 다니고 사람을 만난 만큼 좋은 결과가 비례해서 나올 것을 확신한다.
온라인상 영업도 적극적이다. 카페에 소개글 올렸다가 잘리기도 했고, 검색해서 납품 업체 찾는다는 글에는 무조건 쪽지, 대화신청을 보내고 있다. 광고도 집행을 시작했는데, 카드뉴스 먼저 만들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이를 통해 무료 샘플 이벤트 신청과 소개서 요청을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2주 정도 지난 시점이지만 아직 거래를 시작하진 않았어도 규모 있는 프랜차이즈 측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의미 있는 시작이라 본다.
한주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꾸준하게 작성해야 하는데 하질 못해서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의 의미 있는 미팅, 만남, 영업활동 등은 어느 순간 보답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자!
미디어자몽 김건우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에 빠져 살고 있고, 음악을 좋아해 아이디는 20년째 위니스밴드입니다. 2017년 <1인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를 집필했으며, 사회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상태입니다. 최근까지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조직의 울타리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는 F&B에 빠져있고, 도시와 공간을 좋아하기에 부동산도 같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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