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인도, 바라나시>
인도 바라나시에서 갠지스강 일출 보트 투어를 하려고 가던 중에 엎드려 잠을 자는 사내를 봤습니다.
그 날은 5월 어느 날, 여름 날이긴 했으나 이른 아침 강변에 부는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그 사내는 등을 온전히 내어 놓은 채 자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여명을 받으며 지나가는 배 한 척, 이것은 현실인가 아니면 저 남자의 꿈 속에 내가 들어온 것일까, 남자가 갑자기 일어나 성큼 성큼 물 위를 건너가는 장면이 그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남자는 꿈 속에서 신을 만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곳은 신들의 천국이기도 한 인도(India), 바라나시니까요.
눕지 않고 엎드려 자는 까닭은 꿈 속에서도 신의 계시에 즉시 부응하고자 함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