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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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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진 Sep 12. 2022

흠모(欽慕)

뒷모습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세계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했다는 마사초의 <Trinity>가 있는 곳이다. 


스테인드 글래스 화(畵)가 있는 창문 사이로

보랏빛 햇살이 내리는 곳에

보라색 옷을 입은 여성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나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내 눈에는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마사초의 <Trinity>도,

누가 그렸는지 모를 성화(聖畫)조차 걸려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흠모(欽慕)였다. 

그녀만의 '무엇'을 발견하고는 

그저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심취하는 자세.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뒷모습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 #누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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