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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줴 Jan 03. 2022

나는 어떤 사람일까?

태니지먼트를 통해 커리어 패스 설계하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십여 년 전부터 해오던 고민인데,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MBTI, 애니어그램, DISC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스스로를 파악해보려는 노력도 해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해진 틀 안에 나를 규정하는 것'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에 '태니지먼트(Tanagement)'를 알게 되었고

대표님께 직접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태니지먼트는 Talant Management의 합성어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자신만의 탁월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타고난 욕구(Drive)와 강점으로 개발될 수 있는 재능(Talent), 이를 바탕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강점(Strength)에 대해 알 수 있고, 각자에게 필요한 태도(Attitude)에 대해서도 다룬다.





욕구 & 재능


총 24가지의 욕구 중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상위 6개의 지배 욕구(Top Drive)는, 강점으로 개발될 수 있는 6가지 재능(Talent)으로 연결이 되는데. 재능은 '사고/행동 패턴/감정'의 3가지로 그룹화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각 그룹의 재능들을 2개씩 골고루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감정 - 사교, 친밀

평소에 나는 '너무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관계에 민감한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여길 때가 있었다. 특히, 직장에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다들 적정한 거리를 두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불만족스러워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런 내가 문제는 아니었다. 사교는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를 맺고 싶은 욕구'이고, 친밀은 '주변 사람들과 더 특별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나는, 함께하는 사람이 정말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행동 패턴 - 달성, 정보수집

일할 때뿐만 아니라 놀 때에도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여행할 때에도 '제주 자전거 일주'라던지, 여행지에서 '책 완독 하기', '주제 글쓰기' 라던지..!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때문에 일을 할 때에도 목표가 명확하지 않거나 오너십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어려움을 느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에 대해서는 끝까지 성실하게 완수하는 편이다.


사고 - 논리, 단순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현상의 인과관계를 찾고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을 즐기고 잘하는 편이다. 학창 시절에도 배운 것을 표(table)나 키워드(keyword) 형태로 정리하여 기억하고는 했었고, 의견을 주장하기 전에 반드시 신뢰성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의견을 내야 하는 상황을 힘들어하며, 스스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자기주장을 아끼는 편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때로는 '내 의견이 없는 사람인가'라는 자책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저 "정보가 불충분"했던 것일 뿐.



강점 (TANAGEMENT Wheel)


재능의 조합에 따라 팀이나 조직에 기여하는 역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실제로 재능의 조합이 동일하게 나올 확률은 1/96,910,000로 매우 낮다. 즉, 정해진 유형 안에 나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각자의 커리어 혹은 팀 내에서 조화를 이루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재능의 조합으로 발현되는 강점은 크게 8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중에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욕구 강점탐구(Research)동기부여(Motivate)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타고나는 것에 가까우며, 이 강점을 사용할 때 몰입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상대적으로 빠르게 학습하거나 성장할 수 있다. 반면에 완성(Accomplish)조정(Organize)으로 나온 행동 판단 강점은 조직에서 요구받고 있거나, 자라온 환경에서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학습한 것이다. 욕구 강점의 경우에는 '태양열 에너지'와 같아서 사용할수록 자연스럽게 채워지지만, 행동 판단 강점의 경우에는 '배터리'와 같아서 사용할수록 닳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충전을 해줘야 한다. 만약에 욕구가 뒷받침되지 않는 행동 판단 강점은 쓸수록 번아웃되기 쉽고, 지금 하는 일이나 업무에서 자기 본래의 욕구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고민이 되고, 동기부여가 저하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후천적으로 개발한 능력인 완성(집중하여 일을 완벽하게 완성하는 강점)조정(일을 정돈하여 계획적으로 수행하는 강점)으로 현재까지 일을 잘 해왔지만, 타고난 강점인 탐구(다양한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강점)동기부여(다른 사람을 독려하여 팀을 움직이는 강점)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조금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TANAGEMENT CDP (Career Development Plan)


앞서 살펴본 강점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면 좋을지 알려주는 커리어 모델과 함께 추천 직무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나는 탐구형 영향자로, 깊이 생각하고 의미와 대안을 찾아내는 강점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한다.


먼저는 영향자(Influencer)로의 커리어를 시작하고, 다음 직무를 설계할 때에 설계자(Designer)로 나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결과를 보고 나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꽤나 잘 맞는구나(!) 하며, 신기하고 감사했다 :) 




태니지먼트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

Product Manager라는 직무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그로 인해 힘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비교의식에 빠지거나 부족한 스스로를 나무라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가질 확률이 1/96,910,000 밖에 안 되는, 나는 매우 특별한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 =D 


내가 가진 강점을 이해하고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더더욱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겠지 :-)


그 날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파이팅!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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