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기슬 Feb 17. 2023

지인 네트워크의 힘으로 성장하는 컨스택츠

오래가는 인간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 도움과 도움


컨스택츠는 '좋은 연결'을 비전으로 시작됐습니다.


소위 웹 2.0 시대에 수많은 기업들이 연결의 힘을 강조했죠.

10년쯤 전에는 더 많은 연결, 국경을 넘고 문화를 넘는 연결이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는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했죠. 필터 버블로 인한 편향 집단화, 가짜 뉴스, 신체 스테레오타이핑, 사용자들의 우울감 등 북미 중심으로 많은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대안 소셜미디어의 필요성이 나타났고, 이제는 '좋은 연결'이 시대 정신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에서 컨스택츠는 시작됐습니다. 무작정 많은 연결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떻게 더 진정성 있는 연결을 만들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소셜 미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말이죠.



'좋은 연결'은 오래가는 연결, 상호 도움을 주고 받는 연결

'좋은 연결'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저희 컨스택츠 팀도 정의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찾은 단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많은 연결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선별적인 연결', 그리고 '상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연결'입니다. 여기서 '선별적인 연결'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곧 오래가는 연결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더 가깝고, 더 잘 통하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을 때에 집중된 연결이 더 오래갑니다. 그를 위해선 종종 불필요한 연결을 적절하게 단절 및 조절해주는 일도 필요하죠.


물론 좋은 연결은 좋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플랫폼은 도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연결자들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앱 기능으로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컨스택츠입니다.


서로 부담없이 '안부'를 주고 받는 소셜미디어, '안부'의 대칭 번역어가 마땅치 않아 Anbu라는 고유어를 사용해요




컨스택츠스럽게 사는 일


창업을 하고 나서, 더 컨스택츠스럽게 살고, 더 컨스택츠스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합니다.

창업자로서 나름의 철학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에 담는 철학과 일상의 삶이 다를 수는 없습니다. 저부터 현실의 삶에서도 '좋은 연결'을 추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돕고, 또 저희도 도움을 받고 성장하고자 노력합니다. 옛날식 표현으로 '상부상조'인데, 어쩌면 컨스택츠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도 그 상부상조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꼭 기브앤테이크를 계산하는 것은 아니라도 오래가는 관계는 그런 상호 도움이 함께합니다. 도움을 받고, 다시 그것을 도움으로 돌려주는 것, 따뜻한 관심을 나누는 것, 그런 가치를 앱 내의 기능으로 구현해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컨스택츠는 지인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서비스를 출시하고 처음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죠.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지인들의 초대, 그 지인의 지인의 초대로 사용자가 조금씩 늘고 있고,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판단이 모두 담긴 피드백을 받고 있거든요.


컨스택츠는 초기 사용자 인터뷰 그룹을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또 자연스럽게 지인 네트워크에서 똑똑하고 경험있는 분들이 능동적으로 보완과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때로는 가볍게 전해오는 메시지일 때도 있지만,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의견에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달라고 했더니 서비스QA를 하고 제안까지 시트로 정리해서 보내준 당신... 그저 빛...





지인들이 수상할 정도로 IT 서비스 전문가였다!


몇몇 분들은 노션 문서, 이메일로, 심지어 구글 시트로 이슈를 정리해서 보내주셨어요. 작게는 앱 내의 오타에서부터, 버그 리포트, 자기 친구들과 사용하며 겪은 문제와 UX 개선 사항까지, 솔직히 피드백을 받으며 '이렇게까지 해준다고요?' 하며 놀란 순간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들은 다른 스타트업의 CTO이거나, 메이저 IT기업 출신의 기획자이거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교수님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급 인력들의 도움을 이렇게 쉽게 받을 수 있다니,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그래도 우리가 지금까지의 인생을 못 살아온 것은 아니구나'하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감동의 눙무리 살짝...


하나하나 모두 인상적인 리포트였지만, 그 중에 조금 소름인 것은 '질문 보내기 버튼의 십자가 모양의 중앙 정렬이 1픽셀 틀어진 것 같아요'였습니다.

저희 디자이너님을 무한신뢰하는데, 디자이너님 검수 업무를 덜어주도록 1px 착오까지 피드백으로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감사하는 마음과, 이 도움을 갚겠다는 다짐.

이 글을 쓰는 현재, 대대적인 기능 업데이트와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긴밀한 팬덤과 끈끈한 네트워크가 저희를 계속 성장시키리라는 효능감과 믿음이 있습니다.


'좋은 연결'을 만드는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하는 만큼, 회사 일에서도 개인의 삶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나도 도움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깁니다.





다음 글 읽기: 컨스택츠가 어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는지는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