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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혁 Dec 23. 2016

누가 더 바람직한가?

기독교인들의 헌금과 구제에 대해서

NGO들과 엮였다. (피곤한 삶이 시작된 거다 ㅋㅋ)

첫 시작은 ㅁㅈ 때문에 발 담게 되었던 동네 flee market이 계기가 되었다.(나는 지나가는 말로 대화 한번 했고, 그게 ㅁㅈ 집사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런데 오히려 그 뒤로 내가 영향을 받았다). 

그 뒤, 다른 경로로, 그리고 최근에는 느티나무 도서관등이 계기가 되어서, 이렇게 저렇게 기독교와 무관한 NGO들과 엮이고 있다. (그전에 기독교 NGO들과는 여러 번 엮여 있었다.) 참 좋은 일들 한다. 바른 먹거리를 위해서, 바른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가서 함께 하다 보니 듣게 되는, 돌아오는 반응들이 있다.

"기독교인인데 이런 일을 하세요?"

이거 완전 헐~이다! 대체 무슨 말? 기독교인을 뭘로 보길래?

내가 그들에게 물었다. 후원금은 어떻게 모으냐고.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기독교인은 이런데 돈 안내요!"

라고 답도 온다.



그리고 내가 어제 마감된 크라우드 펀딩을 해 봤다. 내가 기독교인임을 알면서도 돕는 비기독교인들!




그렇다면 누가 더 바람직한가?

할 말은 있다. 

기독교인들은 헌금을 낸다. 십일조 정도가 아니라 소득의 20% 까지 내는 사람들도 많다. 가끔 그 이상도 있다. 

기독교인들은 교회에서 봉사한다. 교회를 통해 연탄도 나르고, 반찬도 나누고, 해외 의료 (선교), 해외 집짓기 (선교)도 한다. 

그래서 다른 곳에 쓸 돈도 없고, 다른 곳에 쓸 시간과 힘도 없다.

충분히 변명이 된다. 그리고 교회들이 정말 훌륭한 일도 많이~ 정말 많이 했다! 인정한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한번 보자.

샘송이라는 회사가 자기 회사 이름하에 봉사활동으로 직원 내보내고, 자기 회사 이름 하에 후원금 내고 나서 우리는 이런 거 한다고 말하는 거랑, 엘지라는 회사가, 매일이라는 회사가, 참 좋은 일 많이 하고, 드러내지 않는 것 중에 사람들은 어디에 더 많은 고마움을 갖는가?

만약 샘송회사가 봉사활동을 했는데, 알고 보니, 다 샘송 직원 가족들, 혹은 샘송에 입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또는 샘송 물건 살 사람들에게만 봉사활동을 했다면?


자기 이름 드러날 때만 하는 것, 자기 단체를 통해서만 하는 것, 그리고 더 나가서는 전도의 대상자에게만 봉사활동을 하는 것,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구제인가?

동네 NGO들을 보면, 저 월급에 어떻게 살지? 싶은 급여를 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건 선교 목적 NGO들은 더하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있다. 그들의 가족들은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욕하는 개독교에 대해서도 차별하지 않고 돕는다.


교회 안에 여행업을 하는 집사가 있다. 그럼 교회 성지순례는 당연히 그리 몰빵 된다. 예배당 바로 앞에 여행사가 있는데 교회를 안 다닌다. 교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 이 사람은 그 교회를 매우 미워한다. 그리고 교회랑 담 쌓는다. 수 차례 성공적인, 그리고 저렴한 가격의 성지 순례 여행을 해 낸, 교회 안의 여행업 집사는 점점 가격을 올린다. 그리고 대항하는 자들을 자신의 세력을 이용하여 제거한다. 정치판 이야기 같은 일이 사실상 교회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교인될 사람들, 전도의 대상자들에게만 하는 구제와 봉사. 선교지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만 하는 봉사(선교)에만 헌금을 사용하는 지금의 교회 재정 원칙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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