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인 건 그 말이 나오는 상황이 큰일이다.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회사에 다닌 적이 있었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실제 회사를 움직이는 건 20%의 리더(혹은 슈퍼맨)들이고
80%의 직원들은 리더들을 따라간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 슈퍼맨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그 안에 들면 차별화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문화였다.
목표는 자연스럽게 그 범위 안에 드는 것이었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치열하게 일했다.
( 신기하게도 얼마 전에 기사들을 봤는데 여전히 그 회사는 그 신상필벌의 문화를 버리지 못하더라 )
과장님이 안 계셨으면 큰일이었어요
이런 식의 칭찬을 듣는 게 보람이기도 했고,
자존감과 자신감의 원천으로 또 힘든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했다.
이후엔 '우리는 모두 한 울타리에 있으니 사이좋게 모두모두 지내다 보면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는,
슈퍼맨처럼 일을 잘해도 튀는 사람은 싫어하는 조직에도 몸담은 적이 있는데
저 때의 경험과 임팩트가 너무 커서인지 성향을 버리는 게 어려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팀장으로 일하던 어느 날
그때 나의 상관에게 배운 오더는.
100미터를 가야할떄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끌고 가려면
200미터를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300미터쯤 앞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200미터를 따라가지 못하지만 100미터는 가게 된다
이런 논리였는데,
분명 서비스가 잘되고 있었고 성과도 잘 내고 있었는데
팀의 평가는 바닥이었다. 또한 팀장으로서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팀원들이 너무 의존적으로 일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를 쿵 치고 지나가는 말이 있었다.
팀장님이 안 계셨으면 큰일이었어요
이 시그널이 몇 번이나 보였는데, 왜 깨닫지 못했을까
팀장이 계셨어서 해결되는 건 이미 문제다
실무자일 때는 그 말이 존재감을 알리는 말일수도 있지만,
리더일 때 팀장일 때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물론 리더 혹은 팀장이 능력이 있어서 팀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힘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너무 의지하게 되면 팀원들의 성장이 정체된다
자신의 하드캐리에 자아도취 되는 건 팀원일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리더일 때는 팀원들이 유기적으로 Goal을 성공시키는 것을 그려내야 한다.
호루라기를 불고 앞에서 끌 줄 알아야 하되,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이 슈퍼맨이 되면 조직이 성장할 수 없다.
리더가 팀장이 해야 하는 건 하드캐리가 아니라, 팀원들을 일깨우는 일이다
상단이미지는 Pixabay로부터 입수된 Mohamed Hassan님의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