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몇명 스토리 1>
우연히 알게 된 유튜브 채널 '총몇명'. 단순하지만 다소 괴상한 그림체와 랩을 하듯 빠르게 내뱉는 대사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뭐지? 이 만화는..'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느새 구독을 누르고 무섭지만 재미있는 총몇명의 만화를 기다리게 되었다.
총몇명의 애니메이션은 유려하거나 화면을 꽉 채운 만화가 아니다. 하지만 병맛 코드를 좋아하는 나는 총몇명의 이야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러니 즐겨봤던 유튜브 총몇명의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는데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지.
구독자 226만 명의 유튜브 콘텐츠인 '총몇명'은 애니메이션이다. 굳이 장르를 구분 짓자면 책 소개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장르이다. 코믹부터 시작해서 SF, 호러, 병맛까지 모든 장르가 들어있는 총몇명의 이야기. 한번 읽고 덮기보다 두어 번 읽으면 더 재미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주고 싶다.
<총몇명 스토리>에는 총 7화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복합 장르 애니메이션답게 1화부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총몇명에는 병맛이나 개그 코드도 있지만 그보다 공포와 미스터리 요소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피식 웃지만 동시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또는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총몇명 스토리>는 주인공 민모리,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괴기한 일들에 관한 내용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절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는 주인공 민모리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이야기는 1화 '공포의 수능 괴담'부터 강렬하게 다가왔다.
전교 꼴등이 수능 만점을 받았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학교 괴담. 주인공 민모리 역시 수능 전날 그런 괴담에 대해 들었고 꿈에서 악마를 만나게 된다. 조건을 걸고 수능 만점을 받게 해주겠다는 악마와 계약을 하는 민모리. 과연 민모리는 수능 만점을 받고 악마의 계약 조건을 실행했을까?
유튜브 채널로 보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은 빠르게 대사를 이어간다. 동영상이라는 특성상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있지만 책은 내 속도에 맞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로 볼 때 보다 책이 조금 더 무섭고 미스터리하며 재미있었다.
만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총몇명 덕후능력평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숨은 복선 찾기 등은 총몇명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준다. 꼼꼼하게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치들이 튀어나왔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앞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다시 읽기도 했다. 각각이 하나의 에피소드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단서 하나 허투루 읽을 수가 없는 <총몇명 스토리>였다.
유튜브와 책, 두 가지로 만나 본 <총몇명 스토리> 중에 어느 게 더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책이 더 좋았다고 말할 것이다. 티키타카 대사를 주고받는 동영상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글로 읽는 편이 더 집중되고 꼼꼼하게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만나더라도 무섭고 재미있는 병맛 코드를 즐길 수 있는 <총몇명 스토리>. 하루 일과를 마치고 부담 없이 킥킥 웃으며 읽고 싶은 만화를 찾는다면 <총몇명 스토리>의 민모리의 모험을 따라가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