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24
나는 기록을 한다.
기록을 하는 일은 자아성찰과 나를 남겨두는 일 ,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블로그에 내가 좋아하는 것 , 내가 듣는 음악 , 책을 읽고 느낀 것 , 내가 그동안 했던 일들을 선택했던 이유 , 작고 작은 일상들이 모여진 나의 한 달을 남기다 보면 점점 나라는 사람이 선명해지는 것만 같다.
흐려지고 무너져서 뭉텅이 같을 때 들여다보면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도록 해주는 것 , 그것이 기록들이다.
사람은 죽음이라는 끝이 언제인지 모른 채 그 죽음을 향해 달려가기만 하는 존재라고 했다.
어쩌면 당장 , 아니면 아주 먼 훗날 내가 세상과 안녕할 때
내 기록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것이다.
어떤 걸 좋아했던 사람이고 , 어떤 감성을 사랑했는지.
나는 그렇기에 계속 기록한다.
태어난 이상 이 세상에 존재했기에
작은 점이라도 남기고 가고 싶은지 모른다.
미련이 없지만 흔적은 둔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들리지 않을 물음을 던져 언젠가 한 번 묻고 싶다.
"당신은 나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