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닛 문 Oct 10. 2020

#12 <달빛탐사대> 프로젝트 1호점 '연분' OPEN

&탐사대원 인터뷰 네 번째

#<달빛탐사대> 최연소 참가자, 두 명의 1인 크리에이터를 만나다!

콘샐러드입니다. 다들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어딘가 떠나기 딱 좋은 기간과 날씨였지만, 아마 대부분 방콕행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어때요. 넷플릭스랑 팝콘 하나 옆구리에 끼고 평소에 못 보던 영화 정주행이나 해보는 거죠. 저는 남동생이 가져온 보드게임 '아컴호러'를 도전해보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규칙이나 아이템 카드가 많은 보드게임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재밌었는데 머리도 너~무 아파서 결국 연휴 동안 한 판도 끝내지 못했네요.   

뭔가 저렴해 보이는 배경은 저희 집 낡은 이불이니 가볍게 무시해 주시길

오늘은 왜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지 궁금하신가요? 그게 그러니까 앞으로 두 달 안에 인터뷰로 소개해야 할 대원님들이 몇 명인가 생각해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더라고요. 시간은 적은데 기다리는 대원님들은 많고. 그래서 달빛도서관 사서 무너냥님과의 자아 경쟁에서 제가 우선권을 좀 주장해보았습니다. 후훗.


오늘 인터뷰 주인공들, 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세 번째에 있는 22세 두 청년입니다!

오늘은 총 3분의 인터뷰이를 모셨는데요. 그중 먼저 <달빛탐사대>의 최연소 참가자. 22세의 두 청년을 만나보려 합니다. 어리다면 어린 나이.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기로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삶에 대한 치열함과 고민 또한 가지고 있을 텐데요. 이들은 <달빛탐사대>에 왜? 무엇을 하기 위해 지원한 걸까요?




달집자 또는 곰수. <달빛탐사대>의 일상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달집자님.

# 영상 하나에 새로운 도전 하나!


<달빛탐사대>에서 각자의 프로젝트로 다들 바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종종 공식 일정에 아쉽게 참여를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여기, 모든 일정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프로 개근러가 있습니다.


단지 <달빛탐사대>의 이벤트들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 자체가 곰수씨의 개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일까요? 글쎄요. 평소 그의 모습을 보면 그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버스킹 대원의 공연을 쑥스럼 없이 무대 앞에 나서서 촬영해 내면서도 온 몸에 오르는 흥을 주체하지 못해 덩실덩실 춤을 추던 쾌활한 청년.


로컬 탐사 도중, 모두가 잠시 지친 발을 쉬려 앉아 있을 때도 근처 길가에서 대추와 개구리를 주워와 보여주던 엉뚱하고도 호기심 많은 모습. 그리고 때로는 전공이 철학인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 대화 한 번에도 깊은 고민이 녹아있는 곰수씨.


콘샐러드(이하 콘) : 달빛탐사대에 지원한 동기가 뭔가요?

곰수(이하 곰) : 저는 학교 생활을 즐겨요. 올해 대학교 3학년이 되어 마찬가지로 재밌는 일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점차 친구들과의 만남도 없어지고 자취방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되는 일이 많아졌죠. 그래서 잠시 집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계기를 찾고 있었어요. 사실 부모님께서 휴학을 그다지 좋아하시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문경에서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달빛탐사대>라는 현수막이 걸린 걸 보았어요. 처음엔 이름이 별로라고 생각했죠. 달빛탐사대? 그런데 아버지께서 먼저 저걸 한 번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하셨어요. 이후엔 관심이 더 생기셨는지 사업설명회 영상도 보내주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휴학도 할 수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 살며 느낀 문경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했어요.



문경은 곰수씨에게 지금껏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가 곧 고등학교 친구였죠.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껴 도시로 옮겨 갈 생각도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곰 : 다른 곳으로 갈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 술집이 많이 없고 (웃음) 아 이건 우스갯소리고요. 정리해보면 문경에 긍정적인 마음이 많이 있는데도, 그게 불편함을 넘어설 정도가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갑자기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싶은데, 가게가 없다거나. 저는 뚜벅이 생활을 즐기는데 여긴 자가용이 없으면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하는 이유들이요. 그리고 경제적인 면이 아무래도 가장 크죠.  


곰수씨는 문경에서 나고 자라면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게 공무원 아니면 자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친구들이 대부분 해당 직종에 종사하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레 다른 직업으로는 생존하기가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달빛탐사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정도 그 틀을 깰 수 있었습니다.


곰 : 자기만의 역량으로 이 동네에서 살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기회를 살리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매니저나 지기들, 탐사대원들도 그렇고, 로컬 탐사를 다니면서 만난 사업장의 대표님들, 예술가들도요. 어쩌면 제가 그동안 이곳의 다양한 삶을 미처 알지 못했구나 싶어요. 문경에 있으면 집에 있거나, 친구들 만나 놀러 다녔지 제가 언제 사업장에 견학을 가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어요?


그가 편집하는 영상에 괜히 오미소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그는 특히 오미자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문경미소에 큰 감명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곰 : 전 남한테 피해를 안 주면 된다고 여기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문경미소 대표님은 남한테 뭘 더 해주시더라고요. 피해를 주지 않는 것과 뭔가 더 해 주는 것. 차원이 다른 일이잖아요. 내가 노력으로 일군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아까울 수도 있는데 직원들 교육까지 해외로 보내요. 공자님이 보시면 엄청 칭찬하실 거예요. 남을 북돋아주어야 충이다라고 했어요. 저는 그렇게까지 살진 못하겠지만요.


씨 뿌리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같이 물을 주는 일은 좋다는 곰수씨. 그래요. 대단해 보인다고 해서 나에게 잘 맞는 옷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거죠.


콘 : 프로젝트 지원 당시 책방을 계획했었는데 지금은 영상 크리에이터로 방향을 바꾸셨어요.  

 : 사실 아직은 영상 하나하나 만드는데 급급한 수준이에요. 아쉬운 점이 많아요. 일단은 편집이나 연출에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지만, 촬영 면에서도. 찍는   못하다 보니 쓸만한 영상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사진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기본부터 구도 연출 등등. 욕심을 내자면  장면을 다양하게 표현할  있는,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표현할  있는 감각과 다양한 장비 활용을 하고 싶어요. 특히 인터뷰 장면을 찍으면서 그런 중요성을 많이 느껴요. 지금은 직업으로  일을 여기기 보다는 경험역량을 키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영상 하나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나씩 하며 올립니다. 오늘은 자막을 특히 신경 쓴다든지 하면서요.


곰수씨는 <달빛탐사대> 눕동(눕는 동아리) 회원이기도 합니다 ㅎㅎ 이 사진으로 단 한 번에 합격했죠


현재 영상을 촬영하면서 곰수씨가 느끼는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는 사람들을 담아내는 일입니다. 나만의 영상이라고 하면 장난 코드가 맞는 친구들과 다소 무리한 상황을 만들며 재밌는 상황들을 담아낼 수 있겠지만, 지금 그가 담아내는 사람들은 <달빛탐사대>의 탐사대원들. 그들이 '내 영상을 위해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재밌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어도 조심 또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곰 : 때로는 제 친구들 사이에선 장난으로 인정되는 것들이 다른 세대에선 용납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편집을 하면서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사용하면 안 되는 장면들의 괴리를 느끼지만,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정한 선인지 계속해서 찾아나가려고 해요. 사실 망가져야 더 재밌다곤 생각해요. 그렇지만 다 같이 재밌자고 만드는 거지 나 혼자 살자고 하는 건 아니니깐. 아무튼 영상을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각을 잘 잡아주시거나 쿨하게 화면에 잡혀주시는-특히 앵글에 들어왔을 때 말이 없어지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여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해요.  


본래는 게임 방송을 재밌게 보았기에 일상 브이로그는 조금 익숙지 않다는 그. 자신만의 감성을 살려 B급 V-log를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B급. 뻔하지 않은, 얽매이지 않는, 유머러스한 삶을 추구하는 그의 성향을 잘 반영한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촬영에 열정이 가득한 곰수씨, 사진 가운데 마이크를 건네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곰 : 직업을 택하기 이전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이하긴 했지만 전 이 상황이 평범한 일상을 모두 바꿔놓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여름에 폭설이 왔다고 해서 우리가 가을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 1년은 내가 해온 일을, 인류가 그동안 만들어온 패턴을 쉽게 무너트리기엔 좀 짧아요. 장애물이 있더라도 항상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것은 있지 않은가. 철학적으로 보면 어떤 절대적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 그래서 내 10년 후를 상상해본다면 여전히 사람처럼 살고 있을 것 같아요.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거고, 슬프든 행복하든 인간답게. 거창한 걸 상상하기보다는 급할게 뭐 있나? 하는 생각이에요. 다 먹고사는 얘기니까.


달집자 곰수님의 V-log는 <달빛탐사대>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uJLy3X31REw




# 나에게 주는 강제적 LEVEL UP의 시간


'유튜브파' 곰수씨와 달리, 여기 본인이 '트위치파'라고 하는 청년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달빛탐사대>에 와서 친구가 되었지만 사뭇 풍기는 느낌이 다른데요. 힙합풍의 패션을 선호하며, 약간은 다부진 느낌이 들면서도 웃음엔 수줍음이 가득한 용용씨입니다.


오른쪽부터 용용, 곰수.


콘 : 현재 스푼이라는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고 계세요.

용용(이하 용) : 스푼 방송을 고등학교 때 한 번 경험해 보았어요. 내 음악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어서요. 노래나 악기 연주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엔지니어나 프로듀서를 염두에 두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스푼은 누구나 접근이 쉬운 플랫폼이라 생각해요. 목소리와 그것을 이용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기에 (얼굴을 내보이지 않아도 돼) 부담이 적어요. 지금은 트위치 방송의 콘셉트이나 콘텐츠를 계획하면서 방송 감을 익히기 위해 스푼 방송을 하고 있어요.


경험 상 스쳐가는 방송이라고는 해도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 혼자 떠들어야 할 때는 서글픈 기분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목을 끌려면 어떤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까 생각도 해보죠. 그러다 방송 횟수가 누적될수록 한 두 명씩 고정팬들이 늘어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용용. 언젠가 거대한 용이 되기를.

콘 : 최종적으로 정착할 플랫폼이 트위치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요즘은 네이버나 카카오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용 : 유튜브는 병행할 생각이에요. 음악에 관심을 갖다 보니, 정말 특출 난 사람들이 실력으로 무대를 얻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러면 프로듀싱을 하려는 나는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렇다면 유튜브나 SNS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같은 것이 아닐까 해요. 댓글을 통해 피드백이 오는 것도 긍정적이다라는 생각이고요. 다만 트위치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려는 것은 이 플랫폼을 찾는 사람들의 성향이 내 스타일에 잘 맞는 것 같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아프리카TV 같은 경우는 스트리머가 얼굴을 드러내고 방송을 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 같아 부담스러워요.


플랫폼 이야기를 이어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옆자리에서 참관하고 있던 담당 지기 동규램과 앞으로 어떤 콘셉트로 방송을 밀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집니다. 저도 인터뷰 도중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하고 아이디어를 보태다가 문득 이 두 사람이 케미가 엄청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달빛탐사대>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생판 남이었는데 지금 모습만 보면 찐 형제 같은 느낌이랄까요? 진심 어린 조언을 하면서도 때론 장난스럽게 티격태격. 저도 왠지 큰 누나가 된 것만 같은 마음으로 이 훈훈한 분위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림...아니 몸짱 꿈나무 용용. 저 흐뭇한 표정 좀 보세요


콘 : <달빛탐사대>에 지원하기 전까지는 쭉 경상북도 상주에서 거주하셨나요?

용 : 본래는 경기도 광명, 서울 구로구 지척에서 살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을 위해서 상주로 옮겨 왔고요. 초등학교까지는 광명에서 마쳤고, 그 이후로는 전라도 남원의 대안학교를 다니다 상주 집으로 돌아왔어요.


일순간 동규램이 대화에 끼어듭니다. "내가 남원 양씨잖아." 동규램이 혈연 지연 학연 엮기를 시도했다


용 : (웃음을 훔치며) 아무튼 탐사대 지원 전에는 아버지 사업을 도와드리고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나태하고 재미없게 자발적 백수를 하는 중이었고. 어머니가 일하라는 압박을 넣어도 꿋꿋이 3년 정도? 처음 1년은 아무 생각 없이 지냈는데 어느 순간 우울감이나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나태한 게 버릇이 되어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서워지고 움직이기도 힘들어지고...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우선은 나가보자!라고 결심했어요. 마침 아는 분이 여길 추천해주셨고 어떻게 해서든 집을 나가기 위해 지원했어요.


용용씨는 이곳을 삶의 터닝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태해진 그동안의 내 모습이 확 바뀌어서, 활동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요. 그래서 <달빛탐사대>를 스스로에게 주는 강제적 레벨업 시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용 : 이제 겁 없이 아무거나 다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온갖 이상한 짓은 다 해봤으니 이젠 잴 줄은 알아야죠.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죽을래요. 사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넌 도전정신만 있어. 계속 꾸준히 이어나갈 인내심을 길러라'라고 말씀하실 테지만. (웃음)


용용씨는 앞으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매진할 생각입니다. 지금 그가 콘셉트 외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입담인데요. 여러 크리에이터들의 방송을 공부하며 그들이 어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지 체크해보곤 합니다. 재밌게 말하고 싶은데 지금의 본인은 너무 부연설명이 많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까지 굳이 사람들을 웃기고 싶진 않다고 해요. 주인공이 되는 것은 내 방송에 한정해 만족스러운 일이고 평상시에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고요.


용: 앞으로 전 지금보다 퇴보하진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사실 지금이 딱 좋아요. 좋은 사람들 만나고 돈 없으면 아르바이트하고. 여행 다니고 즐기는 욜로나 니트족 같은 생활이요. 음,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이는 4명?


마지막의 원대한 포부(?)를 듣는 순간 동규램과 저는 폭소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발언이 뭔가 어이없으면서도 너무나도 순수하고 귀여워서요. 하지만 정신 차리고 후드리 챱챱(!) 인생 팩폭을 날릴 수밖에 없었죠. 아무튼 용용씨! 아이 넷의 행복한 삶! 응원합니다!!

  


#주간 단신


빼꼼! 간신히 제 존재를 지면 상에 밀어 넣었네요! 달빛도서관 사서 무너냥입니다. 이번 주부터 탐사대원 인터뷰 분량이 늘어나는 관계로 저는 한 동안 주간 단신을 통해서만 소식을 알리도록 할게요.


"달빛 사랑 여행을 빛낸 <달빛탐사대> 버스킹 대원들의 공연"


라이브 공연 영상/문경새재의 맑은 공기를 가로지른 매력적인 보이스를 느껴보세요▼▽

https://youtu.be/HIMSCYwu8Ns


"양재필 오미자네 청년몰 대표 경상북도 청년의 날 표창"

탐사 매니저 양재필 대표님이 제 1회 경상북도 청년의 날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아래 뉴스에서 한 번 진지한 사진으로 이 기쁜 순간을 표현했으니 우리 브런치에서는 다분히 '양재필스러운' 모습으로 이 소식을 기록하기로 해요! 축하합니다!



관련 기사▼▽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4252


"10월 2일 안동 MBC 뉴스 <달빛탐사대>의 모습이 담기다"


지난 추석 연휴 직전 안동 MBC 취재진이 <달빛탐사대>를 찾아주셨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진행해 온 일들이 짧게나마 TV 전파를 탔습니다! 안동 MBC를 넘어 전국 방송 탈 때까지 우리 <달빛탐사대> 화이링!!  


뉴스 영상 보러 가기▽▼

http://andongmbc.co.kr/adboard/NewsView47719


"인천 부평구 <북극서점> 대표 슬로보트님의 특별강의로 시작하는 10월 로컬탐사"

인천 부평구의 독립서점 <북극서점> 대표 슬로보트님의 강연을 시작으로 10월 로컬탐사가 이어집니다. 앞으로의 일정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충남 서천 <삶기술학교> 청년들 <달빛탐사대> 방문"

충남 서전 지역의 <삶기술학교> 청년들이 10월 9일 오늘 <달빛탐사대>를 방문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는 청년들의 뜻깊은 교류가 되길 바랍니다.


"<달빛탐사대> 프로젝트 1호점 오픈, 베이크샵 연분緣分"

10월 9일 금요일 오전 10시 반 정식 오픈.

☆한정 기간 동안 스콘 구매 시 에그타르트 증정☆

자세한 내용을 콘샐러드가 아래 인터뷰에서 전해드립니다.





#베이크샵 '연분緣分', 작은 골목의 구움 과자 가게


오픈식이 있기 이틀 전, 저 콘샐러드가 미리 가오픈 기간의 청년몰 베이크샵 연분을 찾아갔습니다. 마치 심야식당이나 일식집 카운터석을 연상하게 만드는 긴 바 테이블에 앉으니 우리의 연분사장님, 따듯한 블랙커피 한 잔을 내어주시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한 두 모금 홀짝이며 오픈식을 앞둔 연분사장님의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콘 : 가게 이름이 연분이에요. 풀이를 하면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 이런 뜻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혹시 다른 의미가 더 있을까요?

연분사장님 (이하 연) : 사실 '연분'은 저희 어머니 성함이에요. 부모님이 저 어렸을 적에 '지애네'라는 가게를 하셨어요. (지애는 연분사장님의 이름) 제가 요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엄마의 영향이 매우 컸고, 엄마의 이름을 걸고 한다면 더 열심히, 사명감 있게 가게를 꾸려갈 수 있어서 가게 이름을 이렇게 정했어요.


'연분아' '연분씨'. 사장님이 평소에 어머님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엄마'라고 불리기 시작하면 본인의 이름을 잃게 된다는 말을 들은 후 서글픈 마음이 들어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온전하게 연분씨를 존중하고 아끼는 사장님의 마음이 가득 묻어나네요. 오늘도 사장님은 연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꼼꼼히 재료를 고르고 새로운 메뉴에 아이디어를 내봅니다.


콘 : 주력 상품을 스콘으로 정하셨어요. 구움 과자의 종류가 여러 가지일 텐데 왜 스콘인가요?

연 : 구움 과자의 대표 격인 것이 스콘과 쿠키이긴 한데. 이곳 점촌에 스콘 전문점이 없어서 선택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스콘이 트렌드이기도 하고요. 문경 사과를 조려서 만든 크럼블을 올린 '애플 크럼블 스콘'이 대표 메뉴예요. 앞으로 시즌별 제철과일을 이용하면서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새로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싶어요.


애플 크럼블 스콘에 쓰는 사과는 문경 ‘자연 담을 농부’ 박명선 탐사대원의 농장에서 가져옵니다.문경에 사는 청년이 로컬의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스콘을 선보이고 싶은 것인데요. 평소에도 필요한 재료들을 청년몰이 속해있는 중앙시장 내에서 고른다고 합니다.    


콘 : 요즘은 로컬에 위치한 가게라고 해도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잖아요. 어떤 점을 특히 어필해 볼 수 있을까요?

연 :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부분이에요. 무엇을 해야 특화된 베이크샵이 될까? 로컬의 농산물을 이용한 것, 청년이 한다는 것. 여러 가지 부분을 어필해 볼 수 있겠지만, 저는 저를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청년몰에 입점하면서 전 가게에서 쓰던 바 테이블을 없애지 않은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 에요.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가시면 좋겠다. 커피 한 잔, 혹은 차 한 잔 내려드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사장님~'보다는 '언니~잘 지냈어요?'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길 바라요. 빵집 아줌마 같은 친근함을 드리고 싶어요.  

  

연분사장님의 사랑방이 될 작고도 넓은 바 테이블

지난 추석 연휴 대구에서 내려와 시장을 둘러보던 한 손님이 '여기에 이런 가게가?' 싶어 들어왔다가 사장님과 신나게 수다를 떨고 가셨다고 하는데요. 사장님의 예비 시어머니께 받은, 무려 30년이라는 세월이 담긴 혼수 찻잔에 차를 내어드렸더니 멋진 대접을 받았다며 매우 만족해하셨답니다.

     

콘 :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30년이나 된 혼수 찻잔을 주셨다면...혹시...?

연 : 사실 이 근방에 강의가 있어 오가다가 상주에 음악을 하는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곧 이곳에 정착하려는 계획이 생겼기 때문에 <달빛탐사대>에도 지원하게 된 거죠. 일정 기간 임대료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좀 더 가게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 모두는 연분이 있을거에요. 연분에서 만나요! (찡긋)

사장님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13년간 요리를 공부해왔습니다. 한식 전공을 한 뒤 제과 제빵을 배우고, 브런치 가게를 운영했죠. 이태리 음식 경력을 쌓은 뒤 실제로 이탈리아에 취직해 공부를 하러도 갔었는데요. 바로 그때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곳을 강타한 겁니다. 급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연 : 아쉬움이 남죠. 돌아올 때 이태리 시장에서 장인이 담근 엔쵸비를 집까지 가져올 정도였어요. 먼 훗날에는 이태리 식당을 하고 싶어요. 주특기가 그쪽이기도 하고. (스콘을 먹던 저는 주특기가 이태리 음식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스콘이 주특기가 아니라고요?!) 돌이켜보면 여러 분야를 공부해왔네요.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 어려운 점이 제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러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전정신을 가지고 틀에 박히지 않는 음식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봐요. 스콘에 여러 가지를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그런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브런치가 업로드되는 오늘. 연분은 정식 오픈을 맞이합니다. 한정 기간 동안 스콘을 구매하면 에그타르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죠. 마치 비밀연애를 하다가 공개 연애로 전환하는 기분이라며 사장님은 소회를 전했습니다.


연 : 혼자 만들고, 혼자 판매하고. 고독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이런 이야기를 떠올려요. 어떤 작가가 열심히 모퉁이를 그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그랬대요. "아무도 안 보는 모퉁이를 뭐하려 그려?" 작가는 대답했죠. "내가 안다" 내가 하는 일들은 다 내가 알아요. 힘들 때 알아주는 것도 나 자신이죠. 그런 생각을 하면 다시 기운이 나요.


문경에 놀러 오시는 분들, 오미자네 청년몰 작은 골목길에 위치한 베이크샵 연분 들러서 맛있는 스콘 맛보세요!

콘샐러드의 PICK ▷▶ 앙버터 스콘/바나나 스콘 푸딩/밀크티/초코듬뿍 초코스콘


002. 스태프&참가자 백과

작성 날짜 :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작성자 : 잘 나가는 연예기획과 직원 콘샐러드





작가의 이전글 #11 '장춘도예' 예술가와의 만남&탐사대원 인터뷰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