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다소녀
빙 둘러앉은 밥상에 계란 꽃 폈다
동생 눈동자도 활짝 핀다
여섯 살 동생을 바라보던 할머니
언니 거다
계란을 밀어놓는 동생 손길 떨린다
해바라기처럼 고개가 돌아간다
밥상을 지켜보던 이모 이모부
얼른 먹어 치워라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먹물 같은 마음도 입으로 욱여넣는다
빈 그릇에 동생 얼굴이 담기고
밥상엔 이별이 놓인다
북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갑니다. 기억을 더듬어 끄적이고, 식물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커피를 내립니다. 바람처럼 살고 싶었지만 파도처럼 살아가는 자영업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