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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소녀 Apr 09. 2024

이별밥상

바다소녀


빙 둘러앉은 밥상에 계란 꽃 폈다

동생 눈동자도 활짝 핀다


여섯 살 동생을 바라보던 할머니

언니 거다

 

계란을 밀어놓는 동생 손길 떨린다

해바라기처럼 고개가 돌아간다


밥상을 지켜보던 이모 이모부

얼른 먹어 치워라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먹물 같은 마음도 입으로 욱여넣는다


빈 그릇에 동생 얼굴이 담기고

밥상엔 이별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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