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의 소셜다이닝
안녕하세요! 함께 요리하고 함께 먹는 이지(YJee)다이닝의 이지입니다! 혼자 하면 어려운 요리들. 장보기도 준비하기도 해먹기도 어려운 음식들을 휘리릭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소셜다이닝을 진행했어요. 음식이라면 우주 최강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저의 주최로 먹으면서 먹는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었죠. 저는 푸드 콘텐츠 기획자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예비 기획자입니다! 요리를 좋아하고, 맛있는 건 더 좋아하고, 맛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더더더 좋아하는 요리 성애자예요. 올해 좋은 기회가 있어 이렇게 하고 싶었던 모임을 했고, 그 기록의 한 장면을 나눠요.
요리하는 모임을 몇 번 진행하면서 요리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요리가 전공은 아니에요. 미국 문화와 경영을 전공했고 먹는 것이 좋아 19살 수능이 끝나고부터 요리를 배웠어요. 여행을 좋아합니다. 국내여행은 물론 30개가 넘는 국가들을 여행 다니면서 음식문화가 얼마나 그 나라의 일상과 삶괄 연관되어있는지 배웠어요. 음식문화를 공부하며 자연스레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면서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가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식엔 역사와 문화가 온전히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요리를 착착 가르쳐드리는 것 이상으로 음식을 중심으로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친구들과, 혼자, 직장동료와 갔던 그 나라 이야기와 그 나라 요리를 함께 했습니다. 많이들 가는 여행지지만 막상 집에서 그때 먹었던 요리를 하려면 향신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죠!
위 사진은 인도를 주제로 진행했던 2번째 모임입니다. 첫 번째는 스페인, 두 번째는 인도 그리고 세 번째는 태국이었어요. 인도는 제가 20살 때 가장 가고 싶었던 여행지였어요. 항상 가고 싶었지만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다녀온 곳이다. 여행 동행을 모으고 여행 책자를 만들어 공과 공을 가득 담았던 여행이었어요.
진행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본 모임을 진행했어요!
Q. 진행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제가 식재료와 레시피, 만남의 장을 준비하며 요리를 총괄합니다. 오시면 요리와 레시피와 식재료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시연과 실습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시연이 끝나면, 간략하게 조를 나눠 각자 맡은 요리를 하게 되고 함께 완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식재료와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워크숍으로 진행할 거예요. 요리 시작 전 요리하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Q. 요리를 못해도 되나요? 제가 피해를 주진 않을까요
A.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은 분이면 문제없습니다! 저희가 하는 요리는 어려운 과정이 없는 요리라 칼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분들도 함께 할뿐더러 혹여나 정 못하시더라도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드립니다. 요리 왕초보이시라면 아주 쉬운 칼질부터 차근히 요리하는 재미를 알아가실 수 있으실 거예요! 저와 보조 진행자분께서 계속 봐드리니 걱정 마시고 즐겁게 즐길 마음만 챙겨 오세요.
Q. 모임이 진행되는 장소는 어떤 곳인가요?
A. 모임은 카페 고희의 주방을 대관하여 진행합니다. 카페 고희는 2008년부터 서촌에 자리 잡은 공간입니다. 브런치 갤러리 카페로 시작하여 인기 메뉴인 브런치, 함박 스테이크와 한상 식사, 홈메이트 쿠키와 티라미수 케이크를 만들어요. 고희에서는 카페 이외에도 쿠킹클래스, 맛 연구회,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예쁘고 따뜻한 나만의 아지트, 카페 고희에서 진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요리 경험을 더욱 즐겁게 해줄 거라 확신합니다 :)
첫 시작은 자기소개로 시작합니다. 이름과 좋아하는 여행지, 좋아하는 음식을 한 번씩 이야기하고요, 그다음엔 앉아서 식재료 워크숍을 진행해요. 그 나라의 음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것이 소스와 기본 향신료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음식을 배울 때 간장, 된장, 고추장과 참기름 그리고 배추와 고추를 꼭 이야기해야 하는 것과 같지요. 제일 좋은 것은 직접 모든 향신료를 보는 것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아 사진과 그림, 저의 설명으로 대체했습니다.
위에 향신료들이 인도 요리의 기본이에요. 마살라라고 부르는 여러 향신료들이 어떻게 조합되고 이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야기하며 인도요리 기초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주방으로 들어가요!
이렇게 제가 밑 작업해 놓은 식재료로 후루룩 요리를 합니다. 실은 저도 전문 요리 선생님이 아니고, 이런 모임들 경험이 많지 않아 조금 허둥대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들 잘 이해해주시고 따라주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저보다 더 즐겁게 삼삼오오 요리를 해주시더라고요. 메뉴가 메인 메뉴 3개, 디저트 1개였는데 메인 메뉴 파트와 디저트 파트, 세팅 파트로 나뉘어 모두 먹을 음식을 준비합니다.
함께 요리를 하며 느낀 건, 역시 요리는 쉽지 않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정말 재밌는 일이라는 것도요. 처음 하는 것이지만 같이 준비하고 만들며 이를 주제로 대화가 피어나는 과정들이 저는 많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식을 아는 것은 그것의 문화와 역사를 아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그 식재료는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에요.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더 복잡해지면서 꼭 천천히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저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대화들을 나누며.... 이렇게! 커리 3가지와 탄두리 치킨이 완성되었어요. 디저트는 라씨 요거트였습니다. 인도에서는 '탈리'라고 하여 우리나라 '가정식 백반'처럼 밥이나 곡식 전병(넙적한 빵)에 여러 커리와 반찬을 먹더라고요. 각 식당마다 커리와 반찬, 소스가 달라서 지역역별로 탈리를 맛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건, 이지다이닝표 커리입니다. 직접 믹스한 마살라로 만든 커리도 있고, 시판용으로 나온 마살라를 쓴 커리도 있었어요. 이것저것 비교해보며 나만의 커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도 요리의 핵심입니다! 마치 집집마다 김치 레시피가 다른 것과 같죠.
그리고 모두가 가장 즐거워했던 건 역시 함께 먹는 시간입니다. 요리하면서 금방 친해지셔서 여러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음식과 여행, 요리 과정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니 다들 요리에 대한 관심이 한 뼘쯤은 높아진 것 같아 마음이 가득 찼습니다! 조잘조잘 잘 먹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뒷정리를 한 후에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제가 ‘문화가 있는 날 문화예술 소셜다이닝’ 3기 문예지기 자격으로 소정의 지원금을 받아 다이닝을 진행해요! 지원금은 전액 카페 대관료로 사용하였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재밌는 모임들 하고 싶네요 :) 즐거운 한 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