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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이 스튜디오 Jul 11. 2016

용과 같이에서 문신이 의미하는 것

문신은 그 인물을 보여주는 시각적인 언어이다.

최근에 게임 BJ들이 용과 같이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봤다. 스토리상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게임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봤다. 그중에서 인상 깊게 봤던 문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만화나 영화 또는 게임 같은 매체들이 어떤 인물에 대해서 소개할 때 그 인물을 묘사하기 위한 시각적인 언어들이 존재한다. 용과 같이의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건달들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문신을 사용한다. 문신의 크기 또는 위치 그리고 모양 따라서 그 인물이 중요한지 아닌지, 또 어떤 인물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키류의 용문신


키류는 등에 커다랗게 용을 그려 넣었다. 이는 키류가 용처럼 강하고 큰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첫 출시작인 용과같이 1에서 보면 조직내에서 이미 인정받은 건달로 나온다.)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어려운 상황들을 겪긴 하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소신대로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능력치가 비현실적으로 높게 설정되어 있고 현실 앞에서 절대 무릎 꿇지 않는다. 마치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거기에다가 성격도 올곧고 동정심도 많아서 정말 현실에는 없는 고결한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과 자신의 가치가 충돌해서 고생을 하긴 하지만 모든 결정을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내리고 상황을 헤쳐나간다.




마지마의 귀신 문신

마지마는 일본의 귀신을 그려 넣었다. 마지마 역시 굉장히 강하고 능력치가 비현실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다 그리고 싸움하는 방식이 키류보다 더 잔인하고 광기가 있는데, 게임 내에서 광견이라는 칭호도 있을 정도다. 강하다는 것과 광기 있는 싸움 방식으로 봤을 때 그의 등에 귀신이 그려져 있는 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만 용과 같이 제로에서는 광기보다는 의리 있고 착실한 성격으로 등장한다. 조직에서 버림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형제를 챙기기 위해서 노예계약을 성실히 이행한다. (살인명령에 불복한 것만 제외하고) 이런 점에서 볼 때 마지마는 광기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이나 의형제와의 의리에 목숨을 거는 인물이다.


하지만 용과 같이 제로에서 모든 문제가 종결되고 난 뒤 뭐가 옳고 그른지 모르는 건달 세계에서 누구보다 즐기고 미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그다음 스토리부터는 정말 (재미있고 매력 있게) 미친놈으로 나온다.


  



니시키야마의 잉어


키류의 의형제인 니시키야마의 등에는 잉어가 그려져 있는데 키류와 의형제이면서 키류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용과 같이 1 후반부에서 잉어가 산맥을 거슬러 용문에 들어가면 용이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니시키야마가 키류와 같은 용이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올라가기보다는 잉어가 산맥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조직내에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간다. 그 이유는 니시키야마(잉어)가 키류를 넘어서서(용문을 넘어서) 최고(키류와 같거나 그 이상인 용)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쿠제의 왕문신 상투에 왕이라고 쓰여있다.


용과 같이에서 대부분 거물급 인물들의 등은 커다란 문신으로 뒤덮여져 있다. 이 또한 이야기 내에서 중요한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들을 구분해주며,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스의 자리를 노리는 쿠제의 등에는 왕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또 조직 내 자신의 팀의 이름도 권왕회이다. 왕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스스로 왕이 되려하고 자신의 권한을 넘어 왕처럼 행세하다가 일이 틀어진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손가락이 잘린다.




오다의 박쥐문신 팔에 있고 크기가 작다.


그리고 용과 같이 제로에서 오다의 팔에는 박쥐 문신이 있는데 크기가 작다. 이는 이 인물이 스토리 전개상 나름대로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큰 인물은 아니며 박쥐처럼 배신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한다.




어린 니시키야마(좌)와 키류(우)


문신이 완성되어 있는가 아닌가도 중요한 요소이다. 용과 같이 제로에서 어린 키류와 니시키야마의 등에는 문신이 그려져 있지만 스케치만 되어있는 상태다. 이는 아직 건달로써 아직은 미숙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용과 같이 1에서 부터는 색상이 모두 칠해진 상태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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