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지역성을 더한 F&B 공간
썸머키친(프렌치)
정말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음식, 인테리어, 테이블 세팅, 소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역시나 찾아보니 대표님이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호텔에서 오래 근무를 하며 미적 감각을 쌓으신 분이셨다. 어니언 수프는 먹어본 어니언 수프 중에 손꼽히게 맛있었고 비프부르기뇽과 샐러드도 너무 맛있어 싹싹 긁어먹었다. 특히 양상추를 휘리릭 따뜻하게 조리한 웜샐러드는 완두콩, 베이컨 등의 식재료와의 궁합이 아주 훌륭했다.
썸머키친은 본 건물에서 떨어져 정원에 위치한 주방이라는 뜻의 단어이고, 로고의 여우는 사장님 아들이 4살 때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네이밍과 로고에서도 따뜻함이 듬뿍 묻어난다.
감자유원지(한식)
감자유원지는 강릉의 식문화를 제안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로 0.5층에는 그로서리, 1층에는 델리(감자수프, 주스, 커피 등), 그리고 2층에 식당이 있다. 오픈 전에 갔는데도 대기 손님이 좀 있었고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우리는 메밀김밥필무렵과 포파누들을 주문했는데 김밥은 메밀면으로 만들어서 특색 있고 새우튀김&아보카도&와사비 조합이 훌륭했다. 포파누들을 장칼국수였는데 김밥과 같이 먹으니 매콤하고 좋았다! 감자수프도 먹고 싶었는데 1층 카페에서 판매해서 같이 먹지 않았다.
감자와 강릉의 식재료를 감자유원지의 관점으로 풀어내는데 생소한 농업 이야기를 다양한 제품과 경험으로 전달하는 점이 멋졌다. 감자유원지는 더루트컴퍼니에서 운영하는데, 더루트컴퍼니는 강릉과 평창에서 대한민국 1호 씨감자 명인, 왕산종묘 권혁기 대표와 함께 단오/ 왕산 / 홍감자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포파칩은 유난히 크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강릉의 못난이 감자를 활용해 만든 맛있고도 착한 감자칩이다. 포파칩은 농산물 폐기 과정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감자농가들의 소득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디자인 요소도 정말 재미난 게 많았는데 테이블도 로고에 들어간 P자를 본떠서 만들었다.
9남매두부집(한식)
아침에 오픈런 했는데도 줄이 엄청 많았다. 기다려서 먹어야 하냐고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짜증이 잊힐 맛이었다. 나는 혼자 갔는데 다른 메뉴는 모두 2인분 이산이라 순두부 백반을 먹었다. 같이 나오는 반찬도 다 맛있었다. 사진을 보는 지금도 너무 그리운 맛이다. 다음에는 꼭 2인 이상 가서 전골이나 청국장도 먹어보고 싶다. 매일매일 국산 콩을 직접 갈아 만든다고 한다.
메시56(일식)
신선한 해산물을 먹고 싶은데 횟집을 가고 싶지는 않다면 카이센동과 장어덮밥이 맛있는 메시56을 추천한다. 공간 자체도 정말 예뻐서 데이트하기도 좋은 공간이다!
포남사골옹심이(한식)
인생 옹심이었다. 사골국물에 통감자를 넣고 끓인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감자송편도 강추! 강릉의 다른 옹심이 가게도 가봤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곳이 없었다. 강릉역에서도 가까우니 강릉에서의 첫 끼나 마지막 식사로도 추천!
초당화(한식)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언니와의 만남이라 더 행복했던 초당화에서의 시간. 생선구이 반상을 먹었는데 생선뿐만 아니라 산나물과 소고기뭇국이 정말 맛있었다. 공간 자체도 정말 아름다우니 추천하고 싶다. 손님 대접이나 부모님과의 식사에 추천한다. 밥 먹고 근처의 허난.허균설헌 기념 산책로를 걷기도 참 좋았다.
강릉은 서울에서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으면서 자연을 보며 리프레시하기도 좋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아서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이다. 언제라도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강릉으로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