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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직은 Mar 16. 2023

그냥 시작하기.

그리고 꾸준하게 지속하기

"숙제 같아서 부담으로 훅~ 다가왔어요~"


10시가 되니 수강생이 한 명씩 들어오며 입을 모은다. 두 분은 개인사정으로 참석을 못한다고 톡이 왔고..

지난주부터 열한 명과 함께 '마음일기 드로잉'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 분을 제외하고는 그림이 모두 처음이라고 한다.


그림일기를 시작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각 3분을 주겠다 했는데 살아온 이야기들이 모두 대단하다. 나름 큰 일을 겪었다 여겼는데 지인의 표현대로 내가 겪은 것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3분을 넘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적당히 끊어주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하는데 모두가 입 벌리고 들으니 쉽지 않지만, 그래도 수업이니.. 


아이들이 독립할 즈음이 되면 대화가 거의 없어진다.

오랜 시간을 남편과 살았지만 대화가 안 된다고 대부분의 여성은 입을 모은다. 그럼 자식은..?

엄마의 말은 무조건 잔소리. 대화를 피한다. 

친구들과는 적당히 터놓고 살아야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도 터득한 나이이니

대화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해 강의 시간 일부를 적당히 대화의 장이 되게 했다. 

유연하게 남이 사는 이야기도 듣고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말도 꺼내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꺼내고자 했다.


그림은 예상대로 모두 처음이었고 동그라미에 눈, 코, 입을 그리며 시작했다.

그 동그라미 옆에 생각하는 것을 적고 그것을 사진 찍어 단톡방에 올려달라 했더니 숙제처럼 부담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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