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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Jan 15. 2021

마이클 조던 #2

배드보이즈를 넘어선 쓰리핏(3연패)의 시작

매년 우승자가 바뀌는 치열한 스포츠의 세계에서 3년 연속 우승한다는 건 대단히 어렵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이런 3연패를 무려 2번이나 이뤄냅니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도 첫 우승까지 7년 이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데뷔 첫 해에는 생애 한 번밖에 탈 수 없다는 신인왕을 수상하고 데뷔 3년차 부터 득점왕을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인기선수로서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올스타에도 이미 선정되었습니다.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 어려운 개인적인 성과를 마이클 조던은 데뷔 초부터 이미 다 가진 셈이었습니다.


그런 마이클 조던이 유일하게 얻지 못한 것은 바로 ‘팀의 우승’ 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플레이오프에서 마이클 조던이 부진했느냐. 그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3년차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63점을 쏟아부으며 상대편 에이스로부터  "신이 조던의 모습으로 변장 하였다" 라는 찬사를 들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개인의 성과가 팀의 우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 우승을 하는데 있어 2가지 걸림돌이 있었는데 하나는 조던을 뒷받침해줄 동료와 팀전략의 부재 였고 또 하나는 지긋지긋하게 발목을 잡았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라는 경쟁팀이었습니다.


NBA는 동부리그와 서부리그로 나뉘어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속한 시카고불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같은 동부리그 였기 때문에 우승을 하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관문이었죠.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배드보이즈’ 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거친 플레이를 하는 팀이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조던 룰(Jordan Rules)'이라 불리는 수비로 조던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한 명을 조던 전담 수비수로 붙이면서, 조던이 공을 잡으면 3~4명의 수비수가 기습적으로 도움수비를 갔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플레이어 라도 이런 팀이 한 명만 집중수비 하면  이겨낼 재간이 없습니다. 배드보이즈는 마이클 조던에게 1988년을 시작으로 3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란 쓰라린 기억을 안겨줍니다.


승부욕의 화신이었던 마이클 조던에게 이 지긋지긋한 숙적인 배드보이즈을 넘어선다는 것은 바로 ‘우승’ 을 의미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이클 조던에게 3가지 변화가 일어납니다.


#1. 브렉퍼스트 클럽

거친 몸싸움과 파울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신체개조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근력운동이 보편화되었지만 80년대만 해도 근육은 농구에 방해가 된다는 편견이 있을 정도로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마이클 조던 역시 처음에는 불신이 매우 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3개월만 해보라는) 개인 트레이너 팀 그로버의 말에 따라 여러 가지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효과를 체험하게 된 이후부터는 동료들을 불러 다같이 매주 2~3회씩 정기적으로 아침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브렉퍼스트 클럽’ 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브렉퍼스트 클럽은 배드보이즈를 넘어서기 위한 그의 피나는 노력을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마이클 조던은 이후 100kg 에 가까운 근육질의 체격으로 탈바꿈하게 되죠. 덕분에 배드보이즈과의 거친 몸싸움에도 지지 않는 강력한 에이스로 거듭나게 됩니다.


#2. 새로운 동료의 등장과 믿음

상대편의 에이스를 집중수비하는 이른바 ‘조던룰’ 이 먹혀들었던 것은 마이클 조던을 뒷받침할 동료가 부재해서 조던만 막으면 팀의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시카고불스는

우승을 위한 선수영입과 팀구성을 재편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 변화의 중심에 스카피 피펜이 있었습니다. 피펜은 조던이 집중마크당했을 때 제2의 득점원으로 활약하여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마이클 조던은 언제나 자신이 해결하려고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팀동료들을 믿고 중요한 순간에도 패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드보이즈의 조던룰이 무력해지기 시작한 겁니다.


#3. 팀전술의 완성: 트라이앵글오펜스

마이클 조던의 체격 변화와 그를 지원해줄 동료들의 합류에 이어 시카고불스 왕조의 화룡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트라이앵글 오펜스’ 라는 팀전술이었습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란 3명의 주요 선수가 삼각형 구도를 구성하며 수비를 분산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한 명의 공격에만 의존하던 원맨팀 구조에서는 조던만 막으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라이앵글 오펜스 도입에 따라 마이클 조던을 집중마크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으로 이를 상쇄함으로써 시카고 불스는 우승팀으로써의 면모를 드디어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발목을 잡았던 ‘배드보이즈’ 를 극복하고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 스카피 피펜을 비롯한 동료들의 합류, 트라이앵글 오펜스으로 완성된 시카고불스 팀은 3peat(3연패)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마이클 조던의 화려했던 6번의 우승 만을 기억합니다. 그 이면에는 아무리 천하의 마이클 조던이라도 개인의 힘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던 7년 이라는 고난의 시간이 가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눈겨여봐야 할 것은 좌절하지 않고 기울였던 피나는 노력, 동료에 대한 믿음, 이로 완성된 '팀' 이 있었기에 비로소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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