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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Jan 18. 2021

마이클 조던 #3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두 번째 쓰리핏

마이클 조던이 인터뷰에서 인생에 있어 제일 큰 시련으로 손꼽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건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사망했던 1993년 입니다. 더욱이 그 기간은 마이클 조던의 기량이 최절정에 달했고 팀은 3peat(쓰리핏, 3연패)을 달성했던, 그 당시로는 제일 화려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은 마이클 조던을 농구계를 떠나겠다는 은퇴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바램이었던 프로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시카고화이트삭스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특출난 운동신경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클 조던이라도 농구에서처럼 승승장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타고난 소질과 끊임없는 승부욕으로 빠른 발전속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각 종목에 특화된 체격과 근육이 있는데 야구에 적합한 몸이 되는데 시간이 걸렸고 다시 야구를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1994년 미국 프로야구는 파업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농구계는 마이클 조던을 너무나 필요로 했고 끊임없는 러브콜에 마이클조던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은퇴한 지 2주년이 되는 1995년 전 미국의 언론사들에 한통의 팩스가 도착하는데요. 그 팩스의 제목은 'I'm back!' 그렇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제 2의 쓰리핏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을 딛고 다시 NBA로 돌아온 마이클 조던. 하지만 복귀 첫 해가 수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그를 뒷받침해주었던 첫번째 쓰리핏 멤버 중 스카티 피펜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등 결국 파이널 진출에는 실패합니다.

비시즌 동안 이를 갈고 닦은 마이클 조던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2번째 쓰리핏(3연패)을 시작합니다. 최고의 동반자 피펜 외에 코트의 악동이자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맨과 함께 새로운 트리오를 결성하였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변함없는 기량과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술로 NBA 역사를 바꿔가기 시작합니다.

첫 해 72승 10패 로 NBA 역대 팀 최다승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듬해에는 69승 13패, 마지막 해에는 62승 20패를 기록하여 총 203승, 약 83%의 승률을 올리는 등 기록적인 시즌들을 이어갑니다. 그 기간 동안 있었던 드라마틱한 장면 3가지를 꼽아보겠습니다.

#1. 아버지의 날
복귀 후 첫 우승하던 1996년 시즌의 최종 우승을 결정짓는 파이널 6차전은 공교롭게 ‘아버지의 날’ 이었습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공을 껴안고 코트에 쓰러져 흐느끼던 조던의 모습은 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야구하면서 극복하고, 결국 NBA로 돌아와 우승에 성공했는데 하필 그걸 아버지의 날에 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었습니다. 관중들이 MVP를 연호하는 가운데 조던은 울먹이며 "아버지께서 보고 계실 거다. (이 승리를) 아버지께 바친다(I know he's watching. This is for dad)"라고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2. Flu Game
1997년 시즌의 파이널 경기 5차전 당시 조던을 유니폼도 못 입을 정도로 심한 열병에 걸리게 됩니다. 실제로 경기 전부터 땀을 비오듯 흘리고 벤치에 앉기만 하면 수건을 덮고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득점을 넘는 38득점을 올렸고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까지 성공시킵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적합할 정도로 마이클 조던의 투혼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3. the last shot
1998년 파이널 6차전. 마이클 조던의 6번째 우승이자 2번째 3peat 의 마지막 결승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은 직전 시합에서 7차전까지 치르는 등 체력적으로 지친 가운데 상대팀은 단 4경기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스카티 피펜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고 동료들의 득점지원 마저 원활치 않았습니다. 40 여초가 남은 상황, 3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조던은 혼자서 4점을 몰아넣는 활약을 통해 우승을 결정짓습니다. 특히 마지막 수비를 따돌린 후 넣은 점프슛은 ‘The last shot’ 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2연패한 팀들은 많았지만 3peat(3연패)은 NBA 역사상 단 4팀, 최근 50년 내 로 압축하면 3peat을 2번 이룩한 팀은 시카고 불스 단 1팀 입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라는 비극, 야구선수로 있었던 3년 간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팀을 역사상 유일한 팀으로 올려놓은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인해 마이클 조던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리고 시카고 불스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하죠(이후 다른 팀에서 2번째 복귀를 선언하고 선수생활을 잠시 이어갔습니다)

필 잭슨 감독이 1997~1998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건넨 다이어리에는 ‘Last dance’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최약체팀인 시카고 불스에게 8년 안에  6번의 우승을 안기고 선수로서의 정점을 찍은 조던의 시카고불스에서의  마지막 춤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없었던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없을 전설이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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