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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냥 Oct 04. 2020

6.<독서 소회> 말의 품격

알랭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과 이기주의 <말의 품격>을 읽고

상투어들은 한편으로는 단지 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심어주기 때문에 해로운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방식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느끼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랭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중


최근에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을 읽었다. 

맥락이랑 상관없이 책 자체의 컨텐츠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평은 좋지 않았다. 

최대한 말의 품격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피상적인 내용을 품격있게(있어보이게) 쓰기위해 노력한 느낌이었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내용도 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모임은 책의 내용보다는 말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말이라는 단어가 화두이다보니 나 또한 책을 넘어 말이라는 것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보게 되었다.


말은 그 사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행동,외모,옷차림 등등 사람을 드러내는 것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그 중 말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자신을 포장하고 숨기는 사람들도 있지만,생각이 결국 드러나는 것은 말이기 때문에,대부분 우린 꼭 얼굴을 보지 않아도 그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통해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생각이 드러나는 "말"을 우리는 어떻게 쓰고 있을까? 언어를 배울때 보통 1,000단어를 알면 어느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수만가지의 단어 중 우리가 쓰는 것은 극히 한정되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말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고 특별한 고민없이 사용된다. 


사용하는 언어의 폭이 좁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의 폭이 좁다는 것이 아닐까?


만약 여행을 가서 야경이 좋아, 혹은 이뻤어라고만 한다면 우리의 생각은 거기서 멈춘다. 

하지만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모양과 빛나는 불빛들, 그 도시가 뿜어내는 에너지등에 대해 상세히 묘사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상투적인 것을 넘어 표현에 대한 고민을 할때 우리의 생각은 깊어진다.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렵다. 

말을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말이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표현에 대해 한번더 고민할때, 

어떤 단어가 가장 잘 표현하는지 고민할때, 우리의 생각을 더 잘 전달될 수 있고 말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저자 알랭 드 보통 출판생각의나무 발매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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