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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상담사 Jul 10. 2022

스위스 일기

거꾸로말해도 똑바로 말해도 스위스

거꾸로말해도 똑바로 말해도 스위스. 

이 나라에 올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일단 와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은 "어머 너 기억나, 머리가 짧아졌네"라고 하지만 난 여기 난생 처음오는 걸. 공항 셔틀 기사님은 버스시간표를 보고 있던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갑자기 캐리어를 가져간다. 납치일까, 일단 태우고 도착하면 돈을 받는 그런 시스템일까 잠깐 고민했었다. (무료였다)


이렇게 사람들을 웃진 않지만 친절하고

그런 친절함으로 이 숙소에 하루 묵는 나에게도 도시세를 걷는다. 


여름이라 밤 9시에도 날이 밝고 

찻길 옆 분리수거장에서도 내가 살던 곳보다 향긋한 풀냄새가 난다. 

왜냐면 찻길과 분리수거장 말고는 다 풀인 곳이니까. 



숙소 거울은 양 옆에 기다란 조명이 있어서 어떻게 찍어도 눈이 일본 순정만화처럼 나오고 이 시국에 아무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분명 공항 도착하자마자 원숭이 두창 발생지역으로 마스크 꼭 쓰라는 문자가 친절하게 왔는데 말이지.



대충 지나가는 사람들도 붙잡고 물어보면 보통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영어를 하는 이곳. 여기는 스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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