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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상담사 Jul 02. 2023

적대감

단편집 시리즈 #7

 최근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여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친구 A가 의외로 내게 적대심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적대심은 별게 아니라 우리 사이를 우정이 아닌 경쟁구도로 본다던가 경계하는 걸 말한다. 왜냐면 여자가 최악의 상황에 있을 때, 소외된 상황에 있을때, 가장 취약할 때 언제나 부재한다. 연락을 할 만도 한데 말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여자는 최근 B에게 크게 배신당했었는데, 그 B는 여자가 좋았던 순간, 축하받을 순간에 부재하는 것으로 수동공격을 표현했다. 같은 원리가 친구 A에게 적용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이런 반복적인 배신은 여자의 탓일지도 모른다. 여자는 회사에서 실적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스스로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여자의 태도는 누군가의 열등감을, 수치심을,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다. 여자도 이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자는 그래서 '누군가는 나의 성공을 응원하듯, 누군가는 나의 실패를 기다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 때문에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 매 순간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누군가는 여자를 '언제나' 응원한다. 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여자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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