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사과
어제 brunch팀으로부터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다.
유난스레 지인들에게 자랑 자랑했었는데..
오늘 막상 글을 쓰려고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자꾸 작아지는 내 모습이 느껴졌다.
어느 초보 운전자가 차 뒤에 붙여 놓았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초보라고 무시하면 앙대요~~
어떤 내용을 처음 써볼까...
긴장하면 속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어김없이 속이 쓰려와서 물을 마시려고 주방을 갔다.
마침 탁자 위에 놓인 사과 봉지가 보였다.
오늘 낮에 조종면에 나갔는데 마침 오일장이 열렸다.
안동 사과였는데 무려 15개에 오천 원이었다.
그중 빨갛게 잘 익은 사과를 잘 씻어서 한 입 베어 먹었다.
내가 지금 사는 곳은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란 곳이다.
이곳에 처음 발을 디딘 때가
2011년 3월 29일 화요일, 오전 10:54:12 이었다.
아래 사진이 처음 왔을 때 찍은 사진인데 등록정보에 날짜가 그렇게 나와있다.
아래 사진은 좀 더 지난 사진이지만..
지금 유일하게 한 장 있는 집터 자리 사진이다.
이제 사과를 다 먹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꾸려 나갈지 정하고 싶지는 않다.
영농 일기가 될 수 도 있고..
자연의 소리를 전할 수 도 있고..
소개글과 같이 거창하게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기술들을 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의 긴장감은 수그러들고
이제 마음속이 평안함 마저 느껴진다.
사과의 힘이 크군..
그래서 커버 이미지를 사과로 했다.
조종면 오일장..
제목이 푸근하지 않은가?
끝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brunch팀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