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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선생 May 30. 2024

애착 유형별 설명_무시적 회피형, 공포적 회피형

문제적 로맨스 심리사전 (4)

무시적 회피형(dismissing-avoidant)

무시적 회피형은 몰두형과 반대로,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나 타인에 대해선 부정적이기 때문에 타인을 신뢰하지 않고,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한다.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며 친밀한 관계 자체를 회피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때로는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애착 유형 중 불안-회피 유형의 성인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행동특성

무시적 회피형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적 신호 또한 무시하기 때문에 연인관계 내에서 매우 차가운 태도를 보인다. 연인이 무시적 회피형에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길 바란다거나 위로해주길 바라는 등의 친밀감을 추구하는 신호를 보내면, 오히려 연인에게서 거부감을 느끼고 거리를 두려 한다. 문제적 성격 중 조현성 성격이 이와 유사하다.     

관계양상

무시적 회피형은 사랑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이성에게 연애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없고 먼저 다가오는 이성도 무시로 일관하든가 아예 상대가 보내오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거나 연애에 돌입하게 되면 다분히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테면 자신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음에도 상대가 사귀자고 해서 사귀어준다는 식이다.      


취약상황/갈등요인

애초에 연애 관계를 회피하기 때문에 취약할 일도 갈등이 생길 일도 없지만, 이 유형에 꽂힌 몰두형 상대에 의해 연애가 시작될 수 있다. 공포적 회피형과는 달리 오는 사람은 딱히 막지 않는 무시적 회피형은 종종 연애를 하지만 그것이 쌍방간의 성숙한 사랑으로 이행하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연애를 한다는 전제에서 무시적 회피형의 약점은 자존심이다. 타인에 대한 신뢰가 약한 이 유형의 사람들은 자존심을 세움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데 연인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게 되면 큰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 욕구

무시적 회피형은 안정적인 애정을 느껴본 적이 없기에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마음은 가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혼란 또는 불안 때문에 어쩌다가 가까워진 사람이 있어도 무의식적으로 밀어낸다. 상처를 받기 싫어하며 관계가 소원해지면 상대 탓을 하며 관계를 끊거나 상처받기 싫어서 아예 사랑을 포기하기도 한다.


사례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의 아만다(카메론 디아즈)는 돈과 명예를 다 갖춘 성공한 커리어우면이다. 그러나 워커홀릭인 그녀는 연애에는 영 서툴다. 어느 정도 관계가 진전되는 듯하면 자꾸만 밀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남자친구들은 결국 이별을 고한다. 아만다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레엄(주드 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뒤였다.     


공포적 회피형(Fearful-Avoidant)

마지막으로 공포적 회피형은 자신과 타인 모두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유형으로, 자기 가치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 또한 신뢰하지 않는다. 자아존중감이 낮고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타인에게 거부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양가적인 태도와 불안정한 스타일을 보이며, 누군가와 친밀해질 때에 높은 수준의 불안, 때로는 ‘공포’까지도 경험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회피한다. 초기 애착 유형 중 혼란 애착의 성인기 양상이라 할 수 있다.     

 

행동특성

공포적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따라서 누구를 좋아해도 먼저 고백을 하고 다가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상대가 먼저 다가오면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도 어쩔 줄 몰라 하며 오히려 멀어진다. 이러한 행동은 연인관계에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공포적 회피형은 불안과 회피로 만족을 경험하기가 매우 어렵다. 문제적 성격 중에서는 회피성 성격이 이와 가깝다.      

관계양상

혼란스럽다. 분명히 나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한발 다가가면 한발 멀어진다. 관계가 시작되기 어렵고 시작되었더라도 이들의 변덕 또는 예상치 못한 반응 때문에 상대가 견디기 어렵다. 예상치 못한 반응은 말 그대로 어찌할 바를 몰라 나오는 반응인데 상대 입장에서는 적절하게 대응하기 쉽지 않다.      


취약상황/갈등요인

애초에 연애관계에 진입하기가 어렵지만 연애를 시작했을 때는 상대의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가 떠나가는 상황에 취약하다.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상당히 좌절하고 이 때문에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다.      


무의식적 욕구

공포적 회피형은 사랑을 원하고 또 받은 적도 있지만 타인의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유형이다. 기본적으로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회피하려 한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인지에 대한 안정적인 믿음을 획득하지 못했기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하고 때로는 과하게 집착하기도 한다. 때문에 내적 혼란이 큰 경우 드물게 경계선 성격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례

그렇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필자의 애착 유형이 바로 공포적 회피형이었다. 부모님의 직장과 몸이 아픈 동생 때문에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없었던 필자는 항상 누군가의 애정을 바랬지만 막상 그 사람이 다가오면 두려움에 어쩔 줄 몰랐던 것이다. 늘 사랑을 하고 싶었고 여자친구도 몇 번 사귀었지만 관계를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 줄 몰랐고 사소한 갈등에 쉽게 헤어지곤 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할까.


※ 다음 글부터는 애착 유형별 궁합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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