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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23. 2024

강연의 하이라이트 Q&A를 듣고 떠오른 생각 몇 조각

어떻게 알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주목받는 사람은

이렇게 한다.


상대방이

"듣고싶은 이야기"를

보고싶고 듣고 싶게 만들도록 많이 찾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골라 꾸준히 꺼내서 들려준다.


그 말을 기꺼이 들어줄 사람은 없는데, 나만 이렇게 소리높여 떠들어 대는 경우는 아닌가를 종종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을 안 지나다니거나 지하철을 안 타는 사람은 모를 텐데 '홀로 저절로 눌려져 커진 확성기처럼 울리는 갑작스런 사운드'가 들릴 때가 있다. 놀랍고 안 듣고 싶고 얼른 끄고 싶지만 ON/OFF 스위치가 따로 없다. 지하철에서는 이런 경우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기관사님의 안내 방송이 이내 들려온다. 아마 현재 떠돌아다니는 대부분의 광고가 이 영역에 해당할 것이다. 상대방이 귀한 시간을 내서 들어주면 뭐라도 챙겨주고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하면 그제서야 한번 들어볼까 하는 정도에 대부분은 머물러 산다.    


같은 메시지도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수용력, 신뢰성, 실행력이 천차만별이다.


말하는 화자가 개인이든 브랜드이든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는 생각도 들어야 하고, 매일 꺼낸 이야기들이 재미든 배움이든 나름대로 생각할 하나의 소재나 꺼리가 되든 내 시간 내서 듣고 보기를 참 잘 했다는 개인적인 쓸모와 의미를 남길 수 있게 해야한다.


그래서 누구를 위해, 과연 어떤 내용을, 어떤 스타일과 방식으로, 세상에 매일 소리높여, 혹은 크게 외치지 않아도 계속 보고 싶은 '당신 마음 안에 닿기를 간절히 갈망하는 나의 메시지'를 설계할 것인가를 오래 계속 꾸준히 생각하고 연구하고 꺼내보고 있다.


시시때때로 예측과 달리 널 뛰고 요동치는 도달 지표 결과를 보며, 그럼 이 다음 단계는 어느 방향으로 정할지 정해서 빠르게 실험해보고, 잠시 막힌 듯 막막하면 다른 방법과 방향은 없는지  부딪혀 보며 계속 가야할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찾아본다.


어떻게 다행히 희미하게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럭키다. 그 길로 한 줄기 빛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 보는 것의 반복 또 반복이다.


사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저 마다 달라서 단 하나의 성공의 길이 있을리 없지만, 앞서 지나간 남들의 성공 사례도 존경하는 마음으로 두루 찾아보고, 꼭 남 다른 천재가 있다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을 그 무언가를 간직한 사람들이 계속 이 길을 걷는 것이니 주눅들어 지레 겁먹거나 여우의 신포도마냥 '그거 안 하길 잘 했지. 내 생각에 안 될 것 같아서 잘 안 될 거라고 했고, 아무 것도 안 했어.'하고 속단하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


잘 될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배수의 진을 치고, 시야는 넓게 움직임은 빠르게 기동성을 갖추고, 각 잡고 쉽게 철수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길을 찾아낸다.




"저는 디자이너라서 레퍼런스 찾듯이 많은 사례를 보고 정리를 못할 지언정 캡쳐를 계속 해요. 영감을 얻는다고 하죠? 그렇게 합니다."


"감각과 태도가 있는 동료를 모아 알려줄 수 있는 건 다 알려드리고, 월요일만 출근해요."


"프리랜서 동료를 제가 평생 책임져줄 수 없으니 최대한 배우고 어서 빨리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그래도 안 나가더라구요?하하하! 여기는 회식이 재미있다고 언제 하냐고 자꾸 물어봐요."


"저는 천재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행동을 하는 편이에요. 노력해요."


( 업 특성상 일이 많아질수록  많은 인력이 필요한 더 큰 규모의 회사를 프리랜서 파트너와 상시 근무 멤버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기 위해 애쓰며 운영하시는 대표님의 고단한 고민이 담긴 심오한 질문에 )


"저보다 훨씬 큰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시는데,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거네요. 그런데 그 건 제가 대답해드릴 수 없어요. (힘드시면) 취미를 찾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유를 추구해서 이렇게 회사를 운영하고 일하는 저보다는 비슷한 규모의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위의 질문을 하신 대표님은 책임감에 눌려 매우 지치고 힘든 상태라고 하셨다. 계속 사업이 확장된다는 상황 자체는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일일 수 있지만 힘겹다면 너무 쉼 없이 홀로 무겁게 달려오신 거라 무조건 어떻게 해서든 쉬고 숨을 쉬어야 산다. 책임자의 무게란 경험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사랑 같은 것, '됐고, 월급쟁이가 편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오래 가려면 잘 쉬고 자신을 아끼고 돌보면서 해야한다는 걸 진심 뼈져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


이 시간 강연 공간에 함께 있어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 곳에 받은 에너지 덕분에 5월 22일을 좋은 하루로 기억하게 됐다.

영상 촬영하면 안되는 걸 모르고 초반에 찍었는데 오로지 개인소장만하기로.


사실 어제 이 곳에 오고 싶게 만든 은인이 따로 있다. 사진 아래 보이는 저 책도 은인 덕분에 펼쳐보게 됐다.


사실 작년에도 빌려준다고 했는데, 24년에 만날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대화 나누다가  이야기만 나오면 '이 책 되게 재미있다'고 '** 읽어봤냐'재차 물어봤던 기억이 나서 (와! 두 번이나 말할 정도로 진짜 완전 재미있나본데?) 지금 봐도 될까요? 라고 물었더니!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5초도 안 되서 바로 책을 건네줘서' 강연 오가는 길에 읽는데, 지금 내가 꼭 귀 기울여 들어야할 말들, 와 닿는 내용, 바로 실천할 것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넘어가는 속도를 보니 곧 끝장을 볼 것 같다.



이 곳을 오고 싶게 만든 은인은 자유로운 감성의 디자이너인데, 오늘의 강연자가 자신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가끔 이야기를 듣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행동으로 옮겼고, 강연 끝나고 기다렸다가 반갑게 만나서 인사나누고 손수 준비한 센스 만점 선물도 건네줬다.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서로 덕분에 여기 오길 잘했다며 훈훈하게 이야기 나눴다.


저녁 시간에 동료들이나 아니면 혼자 누군가의 이야기 혹은 강연을 듣고 돌아가는 길을 좋아하는 편인데 참 오랜만에 이런 선물같은 시간이 성사됐다.


영상이 편하긴 하지만 온라인에서 볼 수 없고 오직 만나서 보고 느껴야만 생생하게 전해지는 다양한 감각이 있다. 내 뇌가 잠자고 있던 적은 없지만 착 가라앉는 것 같은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졸고 있는 뇌 한 구석을 다각도로 톡톡 두드리는 생각거리들과 사람들이 뿜는 에너지도 느끼며 내 안에서도 서서히 채워지고, 이 좋은 곳에 온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한 마음과 내일 또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할 힘을 얻어서 간다.


이번 주 책을 꾸준히 읽어내는 것도 스스로 칭찬할 꺼리다. 폰을 좀 덜 쳐다보면 될 일을 시간없다고 핑계대는 도 이제 더 이상 안 통한다.


이래서 못해, 저래서 안하는 거야 미루는 건 이제 그만 닥치고, 당장 시간내서 틈틈이 집어 들고, 이야기 듣고 행동하고 실천하자.


"시간 나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 내서" 하는 게 나에게 이롭고 중요한 것이다.




읽으시는 분들께서 절대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는데, 이 건 '자꾸 뒤로 뒤로 미루고 싶어 하는'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니까 괜히 마음 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예전에 감히 그 분을 염두에 두고 쓴 이야기도 아니고, 들으라고 한 이야기 한 건 전혀 아닌데, 괜히 오해하고 화내시는 경우도 경험해 봐서 굳이 노파심에 남겨 드려요.  


여러 SNS 댓글 보다보면 괜히 스스로 때리는 '난가? 이게 바로 이야기인가?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 아님? 아~ 진짜 난가? 맞나? 아닌가? 아니 맞는 거 같은데...' 이어지는 병은 많은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불치병으로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단 하나죠. 얼른 버리세요. 정신 건강에 해로워요. 그냥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을 때 뭐든 하는 게 자신에게 딱 맞는 거예요 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다 필요없고 무엇보다 더! 기쁜 사실은 내일은 금요일이라는 거예요! 신나는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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