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유명한 거대기업 명함을 걸고 영업하시는 분이 본의 아니게 내 말 몇 마디에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
지지난 주에 있었던 일인데 여태까지 꼬리가 긴 것을 보니 내가 그 때 굳이 그 말을 해 드린 것이 잘한 행동인지 아닌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는 모양이다.
에이닷 전화에 싫어요 3개가 기록되면 광고 스팸이라는 멘트를 전화번호 위에 뿌려서 보여준다.
발신자는 그런 줄을 모르고 열심히 본업인 영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전화를 하고 또 했을 것이다.
바쁜 업무 중에 나에게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받을 의무는 없으니, 그렇게 뜨면 안 받고 더 이상 울리지 않을 때까지 내버려두고 만다.
이 분은 재차 통화할 용건이 생겨서 연락드렸고, 다음에 전화 통화를 해야할 때는 전화를 바로 주시면 못 받을 수 있으니 문자를 먼저 보내주십사 부탁드렸는데, 그 이유를 굳이 짚다가 이 말까지 전하고 말았다. '스팸이라고 뜨면 제가 전화를 안 받기 때문에 부탁드리는 거라고, 선생님 전화번호도 그렇게 뜨더라고.' 이런 식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다.
그 다음에 또 전화로 말씀을 나눴는데, 이 분이 말미에 급 조심스레 '혹시 어떤 어플에서 제 번호가 스팸으로 뜨던가요?' 궁금하다고 하셨다. 뭔가 갑자기 괜히 기운 빠지고 축 늘어진 마음이 느껴져 미안해졌다. 에이닷이라고 말씀 드렸다.
T전화만 쓰다가 에이닷 전화로 바꿨는데, AI통화요약 기능이 꽤나 업무상 도움이 되서 크리티컬하게 불편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도움 받는 부분이 커서 계속 유지중이다.
싫어요 3개만으로 내 휴대폰 번호가 스팸전화번호가 됐다고 해서 슬퍼질 필요는 없지만, 영업만으로도 버티기 힘든 와중에 더 무너지는 기운을 괜히 드린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해졌다. 이 미안함이 바뀌려면 논의 중인 사안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보상으로 이어지실텐데 그건 내 권한이 아니니 일단 최선을 다해보기로 한다.
25주년 스타벅스 팜플렛 속 7월 출시 음료 사진과 현실 속 음료의 차이가 꽤나 크다. 내가 주문한 음료 크기가 TALL SIZE밖에 안되서 일수도 있겠지만.
메로나 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 그렇게 인기라던데 스벅에도 당당히 입성했다. 메로나 아이스크림 싸게 사면 여러 개 사먹을 수 있는 금액에 한 잔의 음료를 받았고, 익숙한 단맛이다.메로나맛 과육을 씹는 재미는 있다.
굳이 따지다면 이 음료 멜론 한 통까지 먹은 기분을 남기지는 않는다. 메로나 한 개라면 몰라도.
아래 분들은 이 이야기와 관계는 없다. 쿠팡 리뷰단 문자보내는 분들은 정말 본사인척 너무 열일해서 무조건 차단하는 중인데, 안 그래도 요새 중국직구어플에 많이 밀리는 쿠팡 이미지를 더 나락으로 보내는 쿠팡의 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