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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ul 19. 2024

당연한 건 하나도 없고

생각해보니 다 고마운 일들이네

스트레스 극심한 상태를 보내는

나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꽤 고통스럽다.


나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원거리에서 보는 연습을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지나는 내 안의 지랄맞은 감정들의 고통은 온전히 내 몫이다. 더럽고 씁쓸하고 죽을 맛이다.


다만 자비와 은혜의 신이 계시는 건 확실해 보인다. 계속 그렇게 죽으란 법은 없는지 내게는 O2 산소같은 친구가 뇌가 녹을 지경인 폭염을 뚫고 찾아왔다.

처음보는 미니 양배추까지 곁들인 고급스러운 야채샐러드를 손수 조리해서 찾아왔다. 피와 살과 뼈가 될 것 같은 음식을 보니 고마움이 송골송골 피어난다. 밥 대신 ABC 주스로 공복 허기를 달래며 일하는 날이 많다고 했었던 말이 걸려서 (체중이 너무 불기도 해서 체중 조절 차하는 거라고 했는데도) 그럼에도 그게 참 안타까웠다며, 이거라도 꼭 먹고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손에 들려주고, 아쉬운 듯 대화를 마무리하고 기분좋게 헤어졌다.



 한낮 푹푹 찌고 사람끼리 가까워질라치면 짜증 유발하는 더위에 살얼음 동동 띄운 물냉면 육수 들이키면 시원해서 스트레스가 싹 가시는데, 오늘 먹어도 내일 또 먹을 수 있을만큼 요새 자주 떠오르는 그리운 물냉면같은 친구가 잔잔하게 오래 파동을 주는 '시원한 고마움'을 내게 떨구고 다시 힘차게 힘 내러 달리러 갔다.


러너이자 전략가, 기획 천재인 작가를 친구로 두다니 인연이 오래 이어지는 것이 놀랍고 고맙고 이런 대접을 받으니 황송할 지경이다. 요모조모 그저 잘나고 잘 난 여러 구석들을 보면 감탄하게 되고, 뭐가 날아오든 다 사뿐히 즈려밟거나 부숴버리고, 여전히 타오르는 열정이 반짝 빛나는 눈빛과 파워 당당한 모습에 자극받아서 나도 이제는 건강하고, 좀 멋진 친구가 되어버려야지 또 한 번 힘을 내본다.


이번 주 너무 딱 붙어서 거추장스러웠던 스트레스 안녕. 가까이 지내지 말자. 너랑은 친구 안 해. 싫고 꺼려져.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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