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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ul 27. 2024

오늘 새벽 파리올림픽 개막식 보신 분 손

24년 7월 27일

뭐 이런 파뤼가!

역시 장인도시 파리!


뭘 잘 알고 본 건 아닌데도,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무대를 설계할 때 기존에 순서대로 일렬종대로 선수단이 입장하는 걸 정말 못 마땅해하는 다수 혹은 소수의 빅 마우스가 있었던게 분명하다.



파리 전역 곳곳을 무대삼아 펼쳐지는 뮤지컬인 듯 영화인듯 SF와 코미디가 섞인 볼거리 화려한 춤과 노래와 묘기와 이야기들, 판을 뒤집어 버린 붉은 피로 물든 도시 파리혁명,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기여한 여성 위인 10인의 금 전신상이 두둥 등장하고, 역동성과 다양한 세대와 취향 다양성을 보여주는 런 어웨이 무대, 화려한 패션과 에펠탑의 철 조각으로 되새길 수 있는 상징성, 독특한 철학과 의미를 담은 그 들만의 화려한 진기명기를 보여줬다.


얘네 진짜 미.쳤.다.



어떤 회사가 띄워둔 올림픽 응원 이벤트 알림 참여방법을 보다보니 올림픽 경기장면은 저작권?혹은 어떤 이슈로든 공식적으로 쓸 수 없으니 자사 제품과 응원하는 모습만 담으라고 강조되어 있다. 명품 업체가 어마어마한 자금력으로 2024 파리올림픽 제 1대 스폰서라고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게 아니냐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해설 위원의 멘트가 떠오르는데, 뭐 사실 스폰서 없는 스포츠 경기가 존재할 수 없을테고, 지금은 그저 돈으로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니 전세계가 몰아줘서 에펠탑 그 이상 높이로 쌓아올린 부를 더 확실한 결과가 확정 보장되는 곳에 쓴다는데 뭐라 한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명품백을 소장하고 싶은,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그들만의 취향인 것이니 그 또한 존중하듯이, 어느 스폰서나 돈을 많이 들고 줄을 선다면 올림픽은 그 또한 존중하는 게 맞지 않나, 마약 팔아서 버는 어두운 돈이 아니고서야, 돈을 가려서 받겠냐 싶은 것이다.

 

파리 주요 철도망 공격처럼 공포와 위협이 되는 무서운 소식도 들려오는데, 부디 인명 피해없이 무사히 안전히 치뤄지길 바란다.



사실 공포는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어제 '해피머니' 가 휴지 조각이 된 사실을 알았는데,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사서 간직하고 있던 나같은 평범한 소시민분들의 울분이 가히 다르지 않고 도찐개찐 비슷한 처지일 내 마음까지 흔들었다.


코 행복하지 않은 이 사태를 보고 행복은 뭔가, 대체 믿을 수 있는 건 있긴 한가, 이름이 알려진 회사일 뿐이지 내실이 없고 모래성 같은 곳이 참 많겠지, 세상 편하게 믿고 살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피 뭐니'



 오랜 기간 훈련하고 경기하러 파리에 가신 선수분들 모두 크게 다치는 일 없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마음껏 뛰고 오셨으면 좋겠다.


이번 주에 너무 너무 너무 책 읽을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서 괴롭고 괴롭다가 퇴근 길에 짤막 짤막하게 읽은 책 내용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 주 마무리가 그래도 덜 슬펐는데 새벽 개막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흐렸다가 맑았다가, 날씨가 쨍쨍하다가 갑자기 소나기도 퍼붓다가 하는 오락가락 예측 불가능한 여름 날씨가 매일 마주하는 내 기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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