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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반지 Mar 04. 2024

2024년 3월 4일

오늘은 출판사에 교정본 일부를 넘겨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좀처럼 자리에 앉기가 힘듭니다. 괜히 읽지도 않던 책장의 책들을 뒤적이고, 갑자기 읽고 싶은 책이 생각나 주문했다가 소파에 드러누웠다가 앉았다가 식은 차를 마셨다가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브런치(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쓰지 않게 됐습니다(간간이 쓰는 일기는 제외하고요). 좀 구식이지만 전 여전히 책으로 독자를 만나는 게 좋더라고요. 첫 책을 쓰고 나서 이런 생각이 좀 확실해진 것 같아요. 첫 책을 쓰고 난 뒤로 점차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게 된 거 같네요. 저 녀석이 요즘은 무슨 글을 쓰고 있을까, 하고 궁금해할 독자가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봄에 나올 교정본을 만지면서 다음 작품 초고도 좀 썼습니다. 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그랬듯 책이 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고 쓴 글은 없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알면 좀 죄송할 소리이긴 한데, 베스트셀러를 꿈꾸고 쓴 글도 없습니다. 근데 좋은 책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늘 있습니다. 그럼 좋은 책이 뭐냐. 저도 몰라요. 잘 모르겠지만 좋은 노래 같은 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빨래를 개다가 성시경 씨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봤는데요. 빨래 개는 걸 너무 싫어해서 영상이라도 보면서 개려고 했던 건데, 나중엔 빨래는 다 밀어 두고 눈물을 흘리면서 봤어요. 어쩌면 좋은 글도 비슷한 거 아닐까. 시간 때우려고 읽기 시작했다가 나중엔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는, 뭐 그런 비슷한 거. 물론 성시경 씨는 독보적인 탑 가수지만요,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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