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글쓰기 & 문서작성 Training : 추진전략 및 계획 >
[사례 1]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본 계획의 내용구성은 정부에서 수립하는 일반적인 타 주요 계획, 추진전략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추진배경’을 통해 경제·사회적 차원의 현안과 이에 따른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필요성, 역할을 강조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큰 틀에서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현주소’를 통해 그간의 추진 방향과 노력, 이에 따른 한계, 이슈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비전 및 목표’를 통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을 위한 정책 비전체계를 제안하며, ‘중점 추진과제’에서는 비전 달성을 위해 추진되어야 할 세부 이행과제들을 제시하고 각각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다. 마지막 ‘추진 동력’에서는 본 계획을 주도하고 이끌어가야 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구체적 역할과 실행방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그림의 순서에 따라 본 계획의 분석을 추진하기로 한다. 여기서 첫 번째 단계인 ‘표지 및 목차’ 단계는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많아 분석의 범위로 포함하였다. 여덟 번째 단계인 ‘참고자료’ 단계에는 본 계획의 중점 추진과제에 해당하는 세부 추진과제의 목록(List)과 주요 내용 등이 정리되어 있다. 이 또한 첨부 또는 붙임자료 등으로 자주 활용되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본 계획을 비롯해 공공 영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보고서에 있어 첫 표지가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문구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되어 독자들에게, 또는 보고의 대상에게 해당 보고서가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핵심 키워드), 어느 부처 또는 기관에서 작성한 보고서인지(생산 주체) 등의 정보는 물론, 나아가서는 읽고 싶은 보고서인지, 호감이 가는 보고서인지에 대한 판단 근거까지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표지에는 간결한 구성과 일관된 디자인적 요소를 반영하기 위해 보고서의 제목(Title)과 발표 시점, 작성 주체 등 최소한의 정보만을 명시한다. 수많은 보고서 중에서도 국가 차원의 주요 정책을 다루는 추진전략, 추진계획과 같은 문서의 경우, 특히나 해당 보고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표현방식의 채택이 중요하다. 먼저 제목(Title)은 가능하다면 한 줄로, 어렵다면 최대 두 줄 이하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디자인의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일반적으로 작성 주체(정부 부처, 기관 등)의 성격과 특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색상을 반영해 제목(Title)의 테두리를 구성(상단과 하단의 줄)하며, 표지 하단에 작성 주체를 명시할 때에는 로고를 함께 포함함으로써 심미적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앞의 그림을 통해 본 계획의 경우도 마찬가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의 본격적인 작성에 앞서 선언적 의미로써 대통령 말씀을 문구로 담아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는 국가 차원의 추진전략이나 계획 문건의 서두에서 자주 차용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기관 차원에서 수립하는 전략 또는 계획이라면, 기관장의 연설내용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방식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이 정부(기관)의 정책 기조, 추진 방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각종 상위 정책(사업)들과 어느 정도의 유사한 결을 지니고 있는지를 증명해 본 계획이 타당하고 일관되게 수립되었다는, 그리고 타 주요 정책들과 함께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구성전략이 될 수 있다.
목차는 곧 해당 보고서의 주 내용을 접하기에 앞서, 구성의 논리적 연결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그만큼 보고서에서 목차 구성의 중요성은 높다.
본문 내용의 작성이 우선인지 목차의 구성이 우선인지 묻는다면, 이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큰 틀에서의 목차를 우선 구성하고, 목차의 흐름에 따라 본문을 채워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본문의 내용을 작성해가는 단계에서, 초기 설정한 목차 구성의 일부가 변경되거나 추가 또는 삭제되기도 하는데, 이는 우수한 보고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연스러운 퇴고(推敲)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보고서 내용의 작성과 목차의 구성은 유기적으로, 지속 수정·보완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본 계획의 목차는 위 그림과 같다. 크게 ‘추진배경’,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 ‘우리의 현주소’, ‘비전 및 목표’, ‘중점 추진과제’, ‘추진 동력’ 등의 순서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정부 차원의 주요 전략·계획의 구성 순서를 따른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 수립되는 전략·계획의 목차는 이와 같은 유사한 구성으로 이뤄진다. 다만 큰 흐름은 따르되, 미세한 요소들이 추가되거나 변경 또는 제외되므로 각각 다른 목차의 구성과 명칭, 그리고 순서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목차는 보고서 내용의 전반적 흐름을 대변하는 중요한 구성이기 때문에 설계 시 해당 보고서(추진전략, 계획 등)를 접하게 될 예상 독자인 국민, 그리고 보고대상자의 입장이 되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즉, 그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예상해 그 질문의 답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미리 반영하고, 이를 합리적인 순서에 맞춰 제시하는 것이다. 본 계획을 왜 수립하게 되었는지? 현재 우리는 어떠한 문제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문제해결을 위해 제안하는 정책 방향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세부 정책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등이 그 물음이 될 수 있다. 다음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추진배경 ← 이 계획은 왜 만들어졌는지? 무슨 이슈로부터 출발했는지?
우리의 현주소 ← 우리는 그간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현재 직면한 상황은?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 ← 그렇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비전 및 목표 ← 제안하는 정책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비전체계는?
중점 추진과제 ← 비전체계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추진과제는?
추진 동력 ←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우리의 추진체계는? 역할은?
여섯 개로 나열된 앞의 절차는 저자가 수요자(예상 독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본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목차의 구성 흐름이다. 본 계획의 실제 목차와 비교해볼 때 ‘우리의 현주소’와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의 순서가 변경되었지만, 구성에 정답은 없으므로 합리적인 범위에 속한다고 판단된다면 일부 순서에 차이가 있어도 문제는 없다. 이처럼 독자들의 예상되는 물음으로부터 접근하는 방식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목차를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진전략이나 추진계획과 같은 주요 정책 문서의 구성에서 항상 서두에 자리 잡는 것이 바로 ‘추진배경’이다. 각종 사회현안과 산업이슈, 대국민 수요 등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개선정책을 제시해야 하는 해당 문서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그 원인이자 계기를 나타내는 추진배경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구성요소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외 특정 현안에 관한 보고자료라든지 각종 기획안 문서, 제안서, 조사·연구보고서 등을 작성할 때에도 해당 문서를 작성하게 된 배경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짜임새 있는 구조와 논리적 연결성을 갖춘, 기본기가 탄탄한 추진계획을 만들기 위해서도 추진배경은 매우 필요하며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추진배경은 곧 “본 계획을 수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어떠한 현안과 이슈에 직면하고 있는가?”, “해당 현안의 개선 필요성과 시급성이 높은가?” 등의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지점으로, 각종 문서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흐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추진배경은 논리적인 구조를 갖춘 문서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작성 시 현안에 관한 타당한 사례와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문장 구조 간의 맥락(Storyline)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해 해당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 및 이를 통해 독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추진배경의 높은 중요성과 작성 난이도 때문에 “특정 보고서의 추진배경을 들여다보면 문서 전체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앞의 그림은 본 계획의 추진배경을 담고 있다. 보통 추진전략이나 계획의 추진배경은 한 장 또는 두 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한다. 본 사례를 살펴보면 한 장으로 추진배경을 제시하고 있으며, 내용의 구조는 3개의 거버닝 메시지(Governing Message)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추진배경의 거버닝 메시지는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 디지털 심화 시대, 인공지능·데이터 중심의 국가전략 필요
◇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부 혁신 전략, ‘디지털플랫폼정부(DPG)’
◇ 대한민국 디지털플랫폼정부, ‘국민과 기업이 성장하는 나라’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거버닝 메시지란 개조식 문서에서의 대표 문장 또는 핵심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명칭으로는 헤드 메시지(Head Message), 리드 메시지(Lead Message)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 ― 등의 기호에서는 최대 두 줄로 서술 중심의 개조식 문장을 작성하는 반면, 거버닝 메시지의 기호인 ◇, □ 등에서는 보통 한 줄로 단어 중심의 축약된 개조식 문장을 작성한다.
앞서 저자는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추진배경을 작성하기 위해 문서에서의 문장 구조 간 맥락(Storyline)이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같은 의미로, 잘 쓴 보고서는 거버닝 메시지들만으로도 글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흐름이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본 사례 추진배경을 구성하는 3개 거버닝 메시지에서는 순서대로 ‘디지털 심화 시대’라는 ① 현재 상황(문제)을 진단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DPG)’라는 ② 개선 방향성을 도출하며, ③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나라’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각각이 논리적 순서에 따라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각 거버닝 메시지에 포함되는 하위 구조(○, ― 등)의 문장들은 해당 거버닝 메시지의 의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사례와 근거, 개념 등을 제시해야 한다. 본 사례의 경우를 살펴보면 ‘디지털 심화 시대’를 보충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별표) 기호를 활용해 개념을 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양상’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참고 표시) 기호를 활용해 연도별 통계수치에 기반한 전 세계 데이터양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때의 통계 결과 등을 나타낼 때는 통계수치가 산출된 원자료의 출처를 함께 표현함으로써 해당 정보의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부가설명들의 적절한 삽입은 원문에 제시된 내용이 사실에 충분히 근거하고 있으며 타당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장하는 바의 당위성을 높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추진배경의 마지막에는 보통 요약(Summary) 또는 시사점(Implication)을 제시하며, 이때 구성은 박스(Box) 형태의 표를 활용한다. 쉽게 설명해 ‘요약’은 그간 설명의 내용을 그대로 축약해 표현하는 것으로, ‘시사점’은 요약 내용을 토대로 개선을 위한 추진 방향성(필요성)을 끌어내 제시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같은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가능하다면 ‘요약’보다는 ‘시사점’을 맺음말로 제시해 이후 단계와의 논리적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본 사례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구현을 통해 모두가 더 잘 살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해야 한다는 ‘시사점’ 성격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정답은 없으므로 추진배경의 내용 중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골라내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다. 요약이든 시사점이든, 잘 정리된 두, 세 줄의 마지막 문장은 이후 비전체계를 수립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이어져, 수요자가 원하며 필요로 하는 정책, 실효적인 정책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