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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Jun 20. 2024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사례로 (2/3)

< 공무원 글쓰기 & 문서작성 Training : 추진전략 및 계획 >


3단계.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


‘추진배경’의 다음으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보통은 추진배경을 설명한 이후, 그간의 직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이의 개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 차원에서 수립하는 주요 전략·계획의 일반적인 구성 흐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본 사례의 경우, 문제의 진단에 앞서 먼저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을 제시한다. 이는 본 계획의 특성상 독자들이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정책적 개념을 사전에 인지하고 접근하는 것이 그들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


앞의 그림은 본 계획에 포함된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방향’의 장표이다. 구성에 정답은 없으므로, 장표를 구성하는 내용의 흐름과 요소 등은 참고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특정 정책의 개념 또는 정의를 한 장으로 요약해 설명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비전(Vision)과 개요(Overview), 목표(Goal) 그리고 정책 개발 시 고려되어야 할 주요원칙(Principle) 등 핵심정보만을 장표의 구성요소로써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 장표에서도 이와 유사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장표 상단에서의 “디지털플랫폼정부” 비전(Vision) 선언을 시작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등장 배경에 따른 개요(Overview), 이어 9개의 기본원칙(Principle)을 제시하고 있다.


간단히 각각의 구성요소를 살펴보자. 우선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림에 제시된 비전(Vision)은 본 계획이 아닌 “디지털플랫폼정부” 정책 자체의 비전(Vision)임을 이해한다. 해당 정책이 어떠한 정책인지에 대해 소개하는 개요(Overview) 설명 부분을 살펴보면, 개조식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문장 간에 끝맺음이 없는 구조(쉼표를 통한)를 채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은 아니나, 공공보고서에서 문단 간 흐름의 연결성을 강조하거나 직관적으로 드러내고자 할 때 최소한으로 이용되는 방식이니 인지하도록 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원칙의 경우, 9개의 개별 원칙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닌 ‘국민 중심’, ‘하나의 정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민관 협력’ 등의 분류 카테고리를 두고 이에 따라 각각의 원칙들을 구분해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성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접하는 정보들에 대한 가독성을 높여 이해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효과를 제공한다. 분류(Categorization)에 기초한 문서작성의 접근 방식은 공공의 주요보고서나 보고자료, 기획안 등을 작성할 때 반복되는 구조의 문장들을 나열해야 하는 경우 흔하게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4단계. 우리의 현주소


‘우리의 현주소’는 과거와 현재의 문제 현황을 명확히 진단하고 이를 타당하게 드러내야 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왜 해당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문제)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구성 단계이기 때문에 단순히 글만으로 문제 현황을 적시하기보다는, 문제 현황을 입증하고 증명할 수 있도록 객관적 근거자료들을 함께 명시하는 편이 좋다. 이 같은 작성 방식은 해당 계획 수립의 필요성과 이유를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타당함을 설득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우리의 현주소


예를 들어 앞의 그림을 통해 ‘우리의 현주소’의 구성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개별적으로 구축된 공공부문의 시스템 수가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17,060개 시스템(1,118개 기관)”이라는 시스템 수의 구체적 현황을 명시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사회적 현황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음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불확실성지수(IMF)의 “연도별 증가 통계(‘16년 30,182 → ‘19년 40,489 → ‘20년 55,685)”를 함께 제시(※(참고표) 기호를 통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정부 주도 문제해결 방식의 탈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보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제 개선 사례(민관 협력을 통해 요소수 재고 데이터 확보서비스 개발 등)”를 제시(*(별표) 기호를 통해)하고 있다. 특히 이중 ※(참고표), *(별표) 기호의 활용은 각각 다른 목적의 특성을 보이는데, 보통 정부 보고서에서 ※(참고표) 기호는 근거자료, 통계수치 등을 제시할 때, *(별표) 기호는 특정 단어나 문장 등의 설명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보통 정부의 전략·계획을 작성할 때 핵심구성(비전 및 목표, 중점 추진과제 등)에 도달하기까지에 앞서 제시되는 ‘추진배경’, ‘현(現) 문제의 진단’ 등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한, 두 장의 장표로 간략히 작성하는 경향이 있다. 본 사례의 ‘우리의 현주소’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장표들의 배치는 이후 전략·계획보고서의 핵심 내용으로 제시될 ‘비전 및 목표’, ‘중점 추진과제’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장표 내의 주장이 종결되는 시점(특정 주제 또는 장표의 종료 시점)에 그간 진단 내용의 요약 또는 시사점 등을 고민하여 삽입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박스(Box) 형태의 표를 활용한다.


이 같은 표현방식(요약 또는 시사점의 삽입)은 보고서의 독자(특히 보고대상자)가 상당한 분량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빠르게 훑어보고 핵심을 짚어야 할 때 보다 효율적으로 요점을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보고서의 측면에서는 구성 전반의 논리적 연결성을 한층 높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요약·시사점 박스(Box)”는 곧, 잘 작성된 보고서가 갖는 특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5단계. 비전 및 목표


이전까지의 구성이 ‘진단(Diagnosis)’과 ‘분석(Analysis)’이었다면, 본 단계의 구성부터는 실제 본 계획을 통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본격적으로 ‘제시(Direction)’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수립하는 전략·계획보고서의 핵심은 바로 본 단계에서 다루는 ‘비전 및 목표’, 그리고 이후에 제시될 ‘중점 추진과제(추진과제별 세부내용)’라 할 수 있다.     


다음의 그림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비전과 목표를 보여준다. 보통 이와 같은 한 장의 장표를 ‘비전체계도’라 부르는데,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흔히 ‘비전체계도’를 포함해 ‘비전 프레임워크’, ‘정책 프레임워크’, ‘전략·목표체계’ 등으로 칭한다. 이 같은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비전체계도’는 ‘비전(Vision)’, ‘목표(Goal)’, ‘추진전략(Strategy)’, ‘추진과제(Task)’ 등의 요소로 구성되며, 때에 따라 ‘미션(Mission)’, ‘핵심가치(Core value)’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본 계획의 비전체계 또한 이와 유사한 구성요소들로 이뤄져 있는데, ‘목표(Goal)’ 등이 제외된, 비교적 간단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비전 및 목표


비전체계를 구성하는 주요요소를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비전(Vision): 정책의 이행을 통해 달성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성이자 목표

추진전략(Strategy): 비전(Vision) 달성을 위해 접근해야 할 핵심 전략이자 키워드

추진과제(Task): 국민이 실제 접하고 체감하는 세부 단위의 정책



본 계획의 ‘비전(Vision)’은 “인공지능·데이터로 만드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정부”로, 본 정책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이행을 통해 달성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성이자 목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비전(Vision)의 달성을 위해 접근해야 할 핵심 전략이자 키워드(Keyword)를 뜻하는 ‘추진전략(Strategy)’은 ① 하나의 정부, ② 똑똑한 나의 정부, ③ 민관이 함께 하는 성장플랫폼, ④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등 4개의 카테고리로 정의되고 있으며, 국민이 실제 접하고 체감하는 세부 단위의 정책(예: 행정 인프라 개선사업, 플랫폼 구축·개발사업, 중소기업 지원사업 등)을 의미하는 ‘추진과제(Task)’는 총 16개로 기획·발굴, 각각의 과제별 속성에 따라 분류되어 이에 부합하는 4대 전략 카테고리 아래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진전략(Strategy)은 비전(Vision)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임과 동시에 다수의 추진과제(Task)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역으로 추진과제(Task)는 추진전략(Strategy)의 범주와 키워드에 속하는 세부 정책들로 기획·발굴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전체계의 실질적인 설계는 상향식(Bottom-up)과 하향식(Top-down)의 접근 방식을 모두 고려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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