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made in us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Jan 19. 2021

케빈에 대하여(2011)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에바), 에즈라 밀러(케빈), 존 C. 라일리(프랭클린) 등등


케빈에 대하여는 잔혹한 이야기이다. 두 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숨죽이다 화면에서 빠져나오면 현실에서 잊고 있던 기억 속 잔해를 꺼내 엿보는 기분이 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유롭게 살아가던 여행가 에바(틸다 스윈튼)는 여행지에서 프랭클린을 만나 뜻하지 않게 임신하고 사내아이 케빈(에즈라 밀러)을 출산한다. 그녀는 케빈을 돌보는데 서툴다. 기본적으로 울고 있는 케빈을 달래주지 못한다. 그리고 에바, 그녀 자신도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현실에 지쳐가기 시작한다. 케빈이 성장할수록 케빈의 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만다. 


영화는 에바의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구성해 보여준다. 현재의 에바는 아들 케빈의 사고로 일어난 모든 일을 감당하며 홀로 살아가고 있다.  열여섯 케빈의 생일이었던 날. 케빈은 아버지 프랭클린이 선물해준 활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이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로 간다. 학교에는 미리 사둔 자전거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마찬가지로 활을 난사해 수많은 학생들을 죽이고 만다. 모든 것이 무너진 에바는 수없이 면회를 가며 과거를 떠올린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에바는 2년이 지난 뒤 케빈에게 물어본다. 왜 그랬는지. 하지만 케빈은 모르겠다는 답을 할 뿐이다.


케빈은 왜 그랬을까. 왜 에바에게 그토록 상처주려고 애쓴걸까. 반사회적이고 사이코패스가 답이 될 수 있을까. 공허한 에바의 눈빛이 애처롭기만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