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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Jan 31. 2021

살아남은 아이(2017)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신동석

출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등등..


진실을 덮어두고 살아남아, 살아가고 있는 윤기현(성유빈)이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을 구하다 죽은 진은찬의 부모를 만나면서 윤기현의 마음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하나뿐인 아들 진은찬이 사고로 죽어 커다란 상실감에 빠진 진성철(최무성), 이미숙(김여진). 그러나 아들 진은찬이 살린 윤기현을 통해 조금씩 아픔을 극복하고 있다. 영화는 진성철, 이미숙 부부와 윤기현의 시선으로 진은찬의 행적을 쫓고 있다.


방황하던 윤기현은 진성철의 도움으로 일을 배우며 도배사 자격증을 따고 계획에 없던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아들은 잃었지만 아들이 살려준 아이 윤기현에게 정성을 쏟는 부부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기 시작하데......

살아남은 아이 윤기현은 뜻밖의 진실을 고백한다. 친절한 부부, 그리고 아들을 잃어버린 고통을 가까이서 본 윤기현은 수없이 자신을 자책하고 책망했을 것이다. 아들 진은찬은 윤기현을 구하려다 물에 빠진 것이 아닌 여러 명의 아이에 의한 가혹행위에 의해 물에 빠진 익사사고였던 것이다. 그리고 윤기현을 구하다 죽은 것으로 위장해 거짓진술로 사건을 덮어버렸다.


사건의 내막을 알고 오열하는 부부에게 진심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는 윤기현뿐이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다른 학생이나 모른 척 입을 다물고 있는 학생이나 모두 사건이 무마돼 자신에게 책임이 떠 넘겨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건에 가담한 학생의 부모들 또한 자녀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길 염려해 사건의 재수사를 원치 않는다.

올바르게 바로 잡히지 못한 사건은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채 허공에 흩어져버리고 진은찬의 부부는 오래도록 터를 잡아 머물던 곳을 떠나기로 한다. 


믿었던 모든 것에 배신당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살아남은 아이 윤기현은 고해성사와 같은 고백으로 마음의 짐을 덜고 누구보다 강하게 다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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