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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테르 May 16. 2019

성장영화 [우리들][미성년]

그 여름,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소녀들의 이야기 

선은 흔히 말하는 외톨이다. 자의적 외톨이가 아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기 일 수이다. 그런 선의 외로움을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교실에 남아있던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난다.

 서로의 비밀을 나누며 순식간에 세상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된 선과 지아는 생애 가장 반짝이는 여름을 

 보내게 된다.


선은 할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아버지 언제나 밤에 들어오시는 아버지 식당 일 때문에 남동생 윤을 늘 돌봐야 한다. 하지만 방학 때 만난 지아는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친구였다. 지아네 집은 선이 늘 동경하던 그런 넓은 부잣집이다. 



하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선을 따돌리는 보라의 편에 서서 선을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 노력하던 선의 노력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지아도 무덤덤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지아는 부모님의 놀림으로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놀림을 당했다. 그래서 지아는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세상의 소리에 닫고 살았다. 그래서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학원에서 시간을 때우고 살았다. 그런 지아에게 다가와서 손 내밀어준 선은 고마운 친구이다. 


선과 지아 모두 친구가 필요 하지만 더욱 필요한 건 외롭지 않음이다. 그래서 그렇게 증오하던 보라와 협력전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이기적 관계는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결국 선 과 지아 모두 다시 외톨이로 돌아왔고 서로의 비밀을 폭로하던  둘은 육탄전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운동장 같은 선에 서 있는 선과 지아.  다시 친구가 수 있을까?



김윤석의 비움이 적절했다. 

감독은 포스터에도 영화의 내용을 담는다. 김소진을 제외한 배우들은 피어나진 못한 생명을 추모하든 전부 어두운 색을 택했다. 하지만 김소진은 가슴이 들어 나도록 표현했다. 잉태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다.

김소진과 백세진 모녀

삶이 버거운 김소진과 아빠 없이 강하게 성장한 백세진은 모녀관계가 아닌 친구 같은 설정을 가지고 있다. 엄마보다 때로는 딸이 더 고지식 한 모습을 보여준다. 삶에서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비난을 듣고 살았던 백세준의 자기변명이다.  


염정아와 김혜준 모녀

지극히 구시대적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 염정아는 딸과 세상 사람들에게 가정이 행복해 보이고 싶어서 남편의 불륜을 감추고 있다. 많은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김해준은 나름 것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 어른들의 세상은 잘 모르는 듯하다. 



감독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영화에 염혜란과 정명옥을 등장시켜 무겁지 않게 만들었다. 염혜란과 정명옥의 등장은 가벼우면서도 일상적인 아줌마 모녀를 다룸으로서 김소윤, 염정아와 설정을 비교하게 만들어 준다.


백세진과 김혜준은 적이다. 부모들의 관계 때문에 친구에서 적이 되었다. 적이라는 표현보다는 서로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부모의 불륜 때문에 학교에서 육탄전을 하게 된다. 모범생 혜준과 그냥 학생 세진은 선생님으로부터 차별적인 발언을 듣게 된다. 하지만 세진의 동생이자 혜준의 남동생의 탄생은 둘에게 공감대를 만들어 주고 새로운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들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세진과 혜준은 평범한 여고생으로 돌아온다. 초코우유와 딸기 우유를 먹는 장면은 아직은 달달함이 좋은 소녀들로 표현하고 있다. 염정아와 김소진은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난 혐오의 관계이자 동지적 관계이지만 세진과 혜준은 어른들의 세계로 진입하는 성장하는 미성년이다. 


인생이 사회적 기준으로 살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인생을 때론 엇 나가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지금 가지 않으면 불안한 건 내 마음 때문이다. 자기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잘하는 것을 찾다 보면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가는 삶의 여정을 찾을 것이다.


<본문에 삽입 된 이미지는 저작권은 원작작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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