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대하는 나의 자세
오랜만, 브런치.
브런치에 글을 하나하나씩 게재할 때마다 부담이 앞선다.
전문성의 글들이 많거나, 소박하지만 진심을 담은 에세이들을 하나씩 읽고나면 지레 겁을 먹게될 때가 많다.
페***, 인****과 같은 SNS를 대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듯.
작게는 오탈자, 띄어쓰기, 메인에 올리게 될 사진.
크게는 나의 글을 읽을 대상까지 꼼꼼하게 고려하여 글을 쓰게 된다.
항상 무언가 하게 되면 잘하고 싶고, 잘해내고야 말겠다는 그 마음이 또 번진 것이다.
누구나 다 있는 마음이지.
매 해 1월 1일 뜨는 해를 보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영어공부를 더 하겠다고 결심하는...
그런 것과 같은 마음 말이다.
요리조리 글을 써보게 된다.
때로는 유려하게, 때로는 담백하게....
한동안은 즐겁고 재미있지만,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임시 저장에 글을 두기도 하고, 작가의 서랍에 쿵하고 글을 박아 놓는다.
버전은 몇 개 씩 쌓이게 되고 부담이 날로날로 커진다.
그러다보니 아무 것도 못하게 된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부담이라는 짐이 머리와 가슴에 가득가득 쌓이다보니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럴땐 왜 이걸 시작했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나를 자책하며 마주하는 순간이 종종 도래하게 된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
그게 작든 크든 누가보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안하게 되면 보이지 않던 것이 하면 조금씩 보일 수 있다.
드문드문 나의 피드를 보며, 그래도 적어왔던 것들을 보며 다시금 세울 수 있구나 마음을 추스리게 된다.
괜찮다. 작은 것 부터 하나씩 해나가기...
작은 것 하나하나 해가며 부담이라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짐들을 살포시 내려 놓아보기.
그 것이 나에게 부담이라는 짐을 덜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