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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임민아 Dec 20. 2023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작은연구 최종발표 원고

사회적경제 진입을 통한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속가능 방안

안녕하세요!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임민아라고 합니다. 저희 팀은 <사회적경제 진입을 통한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속가능 방안>이라는 주제로 경기권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섯 개 단체를 심층면접조사 했습니다.


여섯 개 중 세 개 단체는 이미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진입한 파주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용인 마을미디어 인스토리 협동조합, 시흥 인재숲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인터뷰했고요. 나머지 세 개 단체는 법인으로 보는 임의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파주 마을발전소(디어교하, 디어교하TV), 부천 소사FM, 화성 잇츠화성을 대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6개 단체 현황 조사를 통해서 최근 3년간 수입 내역과 활동 내용, 수입 내역 중 보조금 비율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분석했습니다. 특히 사회적경제 영역에 진입한 단체와 임의단체로 활동하는 단체의 수입 규모를 비교해 봤습니다.     


또한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물었고, 네 가지 큰 틀에서 정책 제언을 정리했습니다.     




저희가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변화와 이해관계로 인해 조례가 폐지되고, 중간지원조직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 민간에서 쌓아 올린 성과를 폄훼하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경우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사업을 종료하는 과정에 10년 이상 현장에서 활동했던 마을미디어 활동가와 단체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정치인, 그걸 그대로 받아 적는 언론을 보면서 분노했습니다. 당사자는 아니지만, 생계형이니 전문성이 없다느니 책임을 지지 않는다니 하는 말은 가슴에 대못이 되어 박혔습니다.

     

하지만, 분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돌아봤습니다. 실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은 그동안 어떠했는가, 자립 기반 없이 보조금 중심의 지원사업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들이 자기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경제 영역으로 진입하고, 기업을 운영하면서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등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생소한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요.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직접 참여하고 생산하는 미디어,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원칙으로 한 지역사회 소통의 메신저가 바로 마을공동체미디어입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지역사회 의제를 참여민주주의 방식으로 담아내는 활동입니다. 개인과 공동체가 가진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자유적인 권리입니다. 저희 팀 멘토링을 해주셨던 채영길 교수님이 쓰신 논문을 읽고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실존하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투명해져 버린 결핍되고 억압된 목소리를 끄집어내는 도구!
세포분열을 통한 다양하고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소통의 인프라!


이것이 바로 마을공동체미디어입니다.     


지난 9월, 경기도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라는 조직이 출범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함께 진행한 유증종 대표님과 올해 3월부터 지역을 순회하면서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하는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했고요. 현재 15개 단체가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한 여섯 개 단체가 모두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회원입니다. 일반협동조합 1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협동조합 1개, 마을기업 인증을 받은 협동조합 1개, 기관지원형 임의단체 1개, 자생형 임의단체 2개를 분석했는데요. 6개 중 5개가 설립한 지 5년 이상인 단체입니다. 활동 분야는 영상, 인터넷라디오, 잡지, 출판, 교육, 문화예술 등이었습니다.


그래프에서 위에 세 개 단체는 사회적경제 영역에 진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고요. 아래 세 개는 임의단체입니다.


최근 3년 평균수입 규모만 보아도 11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또한 보조금 의존 비율도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보조금 의존 비율이 제로에서 최대 17% 차지하고 있지만 임의단체는 100% 보조금에 의존해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은 교육, 학습모임 등을 통해서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단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번 연구를 통해 정리한 네 가지 정책 제언에 관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 교육적 측면입니다.


현재 경기도에 설립된 지역미디어센터는 10개뿐입니다. 이달 말일에 폐관하는 의정부미디어센터를 빼면 9개소로 줄어드는 거죠.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디어센터가 폐관되는 의정부는 활동가들이 교육받고 활동하던 공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그나마 지역미디어센터에서 작은 규모로 마을미디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전적으로 강사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이틀은 마을(공동체)미디어 교육이지만, 실제 들어가 보면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하는 기능 위주의 일회성, 1인 미디어교육이 대부분입니다. 경기도 내 마을공동체미디어 확산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전문학사 수준의 마을공동체미디어 아카데미가 필요합니다.


실제 마을공동체미디어 현장에 10년에서 20년 가까이 미디어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전문인력 많습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아카데미에는 사회적경제 영역으로의 진입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31개 시군으로 동시에 확대 시행하기 어렵다면 파주는 출판과 잡지, 시흥은 라디오, 용인은 영상 등 기존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거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두 번째 공간적인 측면입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최근 영상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단체별로 유튜브 채널이나 SNS를 운영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방송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공동체 구성원이 모여 학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공간은 단순히 미디어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사는 지역주민의 삶과 관련된 기술을 학습하고 연계하고 기록하는 전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파주시 파주읍에서 오래 방치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마을방송국, 마을카페, 작은도서관, 행복마을관리소를 조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경기북부 지역은 빈집이나 유휴공간을 활용해 커뮤니티 시설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데요. 공간을 조성한 뒤 사회적경제 기업에 운영을 위탁하여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활동하는 과정에 지역의 다양한 조직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세포분열을 합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세포분열을 하는지는 다음 연구를 위해 아껴두었습니다. 저희 팀 멘토링을 해주신 채영길 교수님의 N섹터론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 번째 사회적경제 진입과 파트너십 측면입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지역에 설치하여 운영 중인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지원,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육성을 위해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 혹은 단체가 교육 대상이 됨과 동시에 그 내용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확산하는 정책의 동반자로 함께 나아간다면 지원하는 기관도, 단체도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 제도적 측면입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통합적이고 균형 있는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정책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현재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10개 지역에 미디어센터가 설립되어 있고 내년이면 9개로 줄어듭니다.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지 않게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전문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도 광역 단위의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제도 및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엔 ‘마을공동체미디어 육성 및 지원조례’가 마련되어 있으며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에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지원조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은연구지만 연구에 임하는 마음은 작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더욱 집중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 단계 연구로 미뤄야 했습니다. 저희 팀에 애정을 가지고 멘토링해 주신 채영길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말씀해 주신 부분을 다 보완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마무리할 수밖에 없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속가능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겠다는 말씀드리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표가 끝나고 마을미디어 인스토리 협동조합 유증종 대표님,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유훈 원장님,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김성균 박사님, 잇츠화성 주덕봉 대표님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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