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고민 적격 심사를 만들자
흔히들 주고 받는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라.'
근데 그 문제가 하든/안하든 후회할 성질의 것이라면,
그 땐 과감하게 후회 자체를 안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다는게 말이야 쉽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후회(혹은 고민)적격심사'라는 나만의 간단한 장치를 통해 후회(혹은 고민)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썩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나만의 후회적격 심사에서 그 판단의 근거가 되는 기준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대부분 하루에도 몇 번 씩 후회와 고민을 반복한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흔한 오해들로 인해, 혹은 학업/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심지어 주변인들을 향해 무심코 던진 한 마디로도.. 우리는 참 많은 후회와 고민을 한다.
그렇게 1달 전의 나도, 1년 전의 나도 참 많은 후회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현재까지 기억에 남는 후회/고민이 있는가? 잠시 떠올려보자.
후회할 일들을 거의 매일 같이 일어나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몇 달 뒤에 기억하지도 못 할 일들에 대해서 그렇게도 후회하고 고민하며, 마음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그 기준은 '지금 고민 중인 그 일이 (지금 처리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심각해질 일인가?' 이다.
ㄱ) 더 심각하게 커질 일이라면? 당장의 고민과 후회를 안타까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후회라는 장치를 통해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하고자 한다. 그 편이 가장 적은 에너지를 들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ㄴ)반면 그럴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나는 과감하게 고민하지 않으며, 그 일에 엮인 내 감정을 털어내려 노력한다. 그런 성질의 일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소모적이기만 한 고민과 후회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인 일은 (위의 적격심사에 따르면) 무엇을 선택하든 그 결과에 따라 뒤늦은 후회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 이는 소모적 후회라 할 수 있고 : 결론적으로 후회할 필요가 없던 일인 셈이다. 이런 사고에 적응 하는 것은 할 만한 수준의 어려움이고, 하게 되면 도움 된다. 부작용으로는 그 과정에서 소시오패스 취급을 받게 될 수 있.. 첫 번 째 질문을 마지막으로 다시 적어 보고자 한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후회를 안 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