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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덴티오 Apr 17. 2022

디자이너라면 꼭 알아야할 영문서체 2편

과거부터 현재까지 출판물에 가장 많이 등장한 대표 서체 10가지

디자이너라면 꼭 알아야 할 영문서체 1편의 많은 관심에 힘입어 2편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건축과 서체는 공간을 구획하고 한정된 공간 내에서 균형을 맞춰 설계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모가 참 많습니다. 기반을 탄탄히 잡아주는 그리드를 가지고 있는 서체는 무너지지 않도록 잘 설계된 건축처럼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조형미가 훌륭하지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아이덴티오에서는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개발할 때 언제나 타이포그래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근본을 토대로 디자인을 확장해 나가려 노력합니다. 이미 가공된 레퍼런스 서체 위에 새로운 변형을 더하다 보면 화장 위에 화장을 덧칠한 것처럼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과장된 모습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출판물 역사에 가장 자주 등장한 대표적인 라틴알파벳 서체 디자인 10가지와 그 서체로 만들어진 멋진 그래픽 웍을 함께 소개합니다. 읽기의 편의를 돕는 세련되고 예술적인 서체의 조건과 그 불변의 기준을 느껴보세요.

1. Bembo

2. Caslon

3. Didot

4. Copperplate

5. Franklin Gothic

6. Century

7. Gill Sans

8. Futura

9. Impact

10. Din

1. Bembo 벰보

벰보(Bembo)는 1928-1929년 Monotype Corporation의 영국 지사에서 만든 세리프 서체로 본문 텍스트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Monotype 은 Monotype 경영자이자 인쇄 역사가인 Stanley Morison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인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벰보는 창간 이후로 매력적이고 읽기 쉬운 책 서체로 계속 인기를 얻었습니다.

2. Claslon 캐슬론

캐슬론(Caslon)을 만든 윌리암 캐슬론(William Caslon: 1692-1766)은 1720년, 영국 런던에 활자주조소를 설립하고 그로부터 5년 뒤 네덜란드 로만 서체를 모델로 하여 캐슬론 활자체를 만들었습니다. 서체로서의 캐슬론의 매력은 개별 활자의 조형성보다 텍스트를 이루었을 때 더욱 드러납니다. 다소 굵은 획과 개별 글자의 완벽하지 못한 비례, 조금 덜 세련된 듯한 디테일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질감은 강한 시각적 인상과 생동감을 줍니다.

3. Didot 디도트

디도트(Didot)는 유명한 프랑스어 인쇄 및 활자 생산 Didot 제품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서체는 피르맹 디도(Firmin Didot)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가장 유명한 Didot 서체는 1784년에서 1811년 사이에 개발되었습니다. Didot 패밀리는 새로 독립한 그리스 에서 인쇄기를 최초로 설립한 패밀리 중 하나였으며, Didot 스타일의 서체는 그 이후로 그리스에서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4. Copperplate 쿠퍼플레이트

쿠퍼플레이트 고딕(Copperplate Gothic)은 프레데릭 W. 구디가 디자인하고 ATF(American Type Founders)에서 출시한 서체입니다. 고딕이지만 수직 및 수평 획의 무딘 말단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 작은 글리프 세리프가 있습니다. 구디는 디자인이 본문 텍스트가 아닌 제목과 키워드에 사용되도록 의도하였기 때문에 대문자로만 Copperplate Gothic을 디자인했습니다.

5.Franklin Gothic 프랭클린 고딕

프랭클린 고딕(Franklin Gothic)은 1905년, 미국 ATF사(American Type Founders Company)의 서체 개발 책임 디자이너였던 모리스 벤튼(Morris F. Benton)이 디자인한 서체입니다. 프랭클린 고딕은 일관된 굵기와 균형 잡힌 글자 형태를 가짐으로써 미국에서 산세리프 서체가 유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프랭클린 고딕만의 특징은 하나의 글자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굵기의 차이와 고전적 세리프 서체에 바탕을 두고 있는, 2층 구조로 된 소문자 a, g의 모양입니다.

6.Century 센추리

센추리(Century)는 1896년, 미국의 <센추리>라는 잡지를 위해 개발되었으며, 개발에 참여한 사람은 린 보이드 벤튼(Linn Boyd Benton: 1844-1932)과 T. L. 드빈(T. L. DeVinne)입니다. 신문이나 잡지를 위해 서체가 개발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독성이었습니다. 센추리는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본문용 서체로 등장했고 보이드 벤튼의 아들인 모리스 벤튼(Morris Benton: 1872-1947)은 이를 더 가독성 있는 서체로 발전시켰습니다. 모리스 벤튼이 디자인한 센추리 패밀리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 것은 센추리 스쿨북(Century Schoolbook)입니다.

7. Gill Sans 길산스

길 산스(Gill sans)는 당시 유럽 대륙에 유행했던 산세리프와 기하학적인 형태를 주된 방향으로 하면서도 고전적 세리프 서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 글자의 모양과 비례를 그대로 계승해 산세리프의 간결함과 세리프의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서체입니다. 그리고 1910년대에 영국 캘리그래피의 명인, 에드워드 존스턴(Edward Johnston)이 런던 지하철 사인 시스템을 위해 디자인한 서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8.Futura 푸투라

푸투라(Futura)는 독일의 북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였던 파울 레너(Paul Renner: 1878-1956)가 유니버셜(Universal) 서체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낸 원, 삼각형, 장방형을 기본으로 한 철저한 기하학적 형태의 서체입니다. 장식을 모두 거두어낸 기본적인 글꼴이 주는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전적 서체에 바탕을 두고 변화무쌍한 글자의 폭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리듬은 시대와 유행을 초월하여 지속되는 푸투라만의 특성입니다.

9.Impact 임팩트

임팩트(Impact)는 1965년 제프리 리가 디자인하고 Sheffield의 Stephenson Blake 파운드리에서 출시한 인더스트리얼 또는 그로테스크 스타일의 산세리프 서체입니다. 임팩트는 포스터와 홍보 자료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 되었고, 본문이 아닌 헤드라인 및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두꺼운 획과 압축된 글자 간격 및 최소한의 내부 카운터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임팩트 있는"것을 특별히 목표로 합니다.

10.Din 딘

딘(Din)은 독일산업표준협회(German Institute for Industial Standardization)의 약자입니다. 독일산업표준협회는 1936년, 한 서체를 ‘DIN 1451’이라 지정하고 이를 도로 사인을 포함한 산업과 공공의 영역에 활용하기로 하는데 이 서체가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딘 서체의 출발점입니다. 딘의 형태는 금속활자로 만들어 사용하는 용도 외에도 스텐실이나 여러 판재에서 글자를 도려내어 쓰기에 용이하도록 단순하고 직선적인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